마법사-요괴가 겨루는 '한판의 마술'
 
기종 X박스
출시(예정)일 : 2004년 5월 7일
개발사 시크릿레벨
유통사 손오공

트레이딩 카드 게임(TCG: Trading Card Game)의 원조인 ‘매직 더 개더링’.
지난 2003년 처음 발매돼 전세계 1000만 명 이상의 팬을 가지고 있으며 ‘포켓 몬스터’와 ‘반지의 제왕’ 등 다른 카드 게임의 발매에도 많은 영향을 끼친 ‘매직 더 개더링’이 비디오 게임으로 나온다.

오는 5월 7일 손오공을 통해 국내에 선보이게 될 X박스용 ‘매직 더 개더링: 배틀그라운드’는 게임으로 선보인 7번째 ‘매직 더 개더링’ 게임이다. ‘스타워즈: 스타파이터’와 ‘언리얼 토너먼트’를 제작하거나 부분적으로 개발에 참여한 시크릿레벨에서 제작을 맡았다.

과거 ‘매직 더 개더링’ 게임과 비교해 이 게임이 갖는 강점은 기존 게임에 대한 지식이 충분치 못해도 쉽게 즐길 수 있다는 점이다.
게임의 진행은 플레이어가 흑, 백, 적, 청, 녹색으로 나뉘어진 마법서와 90여종의 마법을 턴(순번제) 방식이 아닌 실시간 방식으로 사용해 상대방의 체력을 고갈시켜 나가는 방식이다. 경기장 내에서 플레이어는 마법을 시전해 괴물을 소환하거나 직접 상대편 마법사를 공격할 수 있고 때로는 경기장에 나타나는 각종 아이템을 습득해 마법을 시전하는데 활용할 수도 있다.

기존의 오프라인 카드 게임에 있었던 다소 빡빡한 룰(방식)이 완전히 제거되거나 간소화됐으며 시작 전에 선택한 10종의 카드를 상대방의 공격을 방어하는 수단으로, 아니면 공격하는 수단으로 적절하게 활용하면 된다. 한정된 수의 카드만 등장하는 관계로 게임을 즐기는 도중에 식상함을 느낄 수도 있지만 인터넷을 통해 전 세계 게이머들과 카드 승부를 벌일 수 있게 해주는 멀티플레이 모드를 지원하고, 게임의 배급을 맡은 아타리 측이 앞으로 마법서와 마법을 추가로 공개할 예정이서 이러한 단점은 보완될 예정이다.

상상으로나마 형상화할 수 있던 카드 속 괴물이나 마법을 직접 3차원 그래픽으로 감상할 수 있다는 점도 무시할 수 없는 강점이다. 우수한 3차원 그래픽 엔진 중 하나로 정평이 나 있는 ‘언리얼’로 묘사된 육중함을 자랑하는 오우거를 비롯, 기괴한 형태를 지닌 소환수는 게이머의 눈과 귀를 즐겁게 해줄 만 하다. 또한 X박스 라이브가 지원되는 최초의 대전 액션 게임이라는 점과 X박스 용으로 3차원 그래픽을 충분히 구동할 수 있다는 것이 가장 큰 장점이다.

어찌보면 정통 ‘매직 더 개더링’의 방식을 잘라내고 간소화시킨 덕에 전문가들에게 있어서 ‘매직 더 개더링: 배틀그라운드’는 낙제점에 가까운 졸작으로 여겨질 수도 있다. 하지만 ‘매직 더 개더링’에 처음 입문하는 이라면 이 게임은 한번쯤 즐겨볼 만한 가치가 있다.
‘매직 더 개더링’은 비주류 게임도 충분히 대중적인 형태로 탈바꿈해 일반인에게 어필할 수 있다는 사례를 보여준 대표적인 게임이다.
 
임동식기자(dsl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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