RPG 지존놓고 한치의 양보없는 대혈투
 
‘지존은 오직 하나일 뿐이다.’ 갬블과 타이쿤류(경영시뮬레이션)가 주도해온 모바일시장의 중심이 서서히 RPG로 옮겨가고 있는 가운데 당대 모바일 RPG 지존을 놓고 ‘택티퀄 퀘스트’(이하 택퀘)와 ‘마그나카르타M’(이하 마카M)이 외나무 다리에서 만나 진검승부를 벌이고 있다.

출시전부터 숱은 화제를 뿌렸던 두 게임은 출시 이후 한달 안팍이 지난 현재 ‘마카M’이 다소 앞서고 있는 상황.
‘마카M’은 3월17일 첫 서비스 이후 5만건이 넘는 다운로드 수를 기록하며 ‘대박’ 조짐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작품성에 승부수를 던진 ‘택퀘’의 저력이 서서히 나타나 결과는 아직 예측 불허다.

콘텐츠 경쟁 못지않게 박지영(컴투스), 정영희(소프트맥스) 두 여성 사장이 이끄는 회사간의 경쟁도 볼거리다. 더군다나 PC·온라인 위주로 개발을 해왔던 소프트맥스가 과거에 모바일 시장 진출을 위해 컴투스의 힘(?)을 빌렸던 전례가 있을 만큼 선의의 경쟁과 협력을 지속해왔다는 점에서 더욱 흥미롭다.

◇정통 RPG VS 액션RPG
같은 RPG이지만, 택퀘와 마카M은 뿌리가 다르다. ‘택퀘’가 ‘스토리’를 강조하는 정통 RPG(SRPG)인 반면 ‘마카M’은 ‘스피드’를 중시하는 액션 RPG(ARPG)다.
그런 만큼 ‘택퀘’는 서사시적인 방대한 스토리를 기반으로 입체적이고 다양한 전략을 세워 전투를 벌이는 콘솔형 정통 RPG로 기존의 모바일 RPG과는 차원이 다르다. 미려한 그래픽과 화려한 사운드, 캐릭터 교환이 가능한 네트워크 용병시스템, 그리고 무려 40여종에 이르는 몬스터 등 캐릭터 등이 ‘택퀘’만의 자랑. 단점이 있다면 게임방식이 최근 유행하는 실시간 방식이 아니라 한번씩 데이터를 주고받는 턴제란 점이다.

퀄컴의 모바일 플랫폼 ‘브루’에 맞게 개발된 ‘마카M’은 실시간 횡스크롤 액션 RPG로 탁월한 인터페이스와 인터랙티브한 환경을 지원한다. 모바일 환경에 최적화한 스피드와 조작감도 첨단 모바일게임 기술의 현주소를 여과없이 보여준다. 모바일게임 최초의 태그시스템과 파티제도 인기. 다만 게임 용량이 ‘택퀘’에 비해 적고 게임난이도가 쉬어 클리어하는데 걸리는 시간이 짧은게 흠. ‘택퀘’에 비해선 빈약한(?) 시나리오도 콘솔 및 PC플랫폼 익숙한 RPG마니아들에겐 아쉬움으로 남는다.

◇ 외산 VS 국산
RPG 지존을 향한 ‘택퀘’와 ‘마카M’의 흥행 대결은 이제 두 달째를 접어들며 더욱 치열해질 전망이다. ‘얼리 어댑터’들을 대상으로한 시사회가 끝나고 이제 불특정 다수의 게이머들을 흡입하며 롱런가도로 진입하기 의해선 이제부터가 중요하기 때문이다.
특히 사용자들은 일단 두 작품 모두 게임 자체의 퀄리티 면에선 우열을 가리기 힘들다고 말한다. 결국 마케팅 포인트를 어디에 두느냐에 따라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보인다. 실제 두 게임 모두 마케팅 툴이 다르다.

우선 ‘택퀘’는 라이선스를 갖고 있는 원작사의 명성을 강조한다. ‘택퀘’의 원작사는 다름아닌 일본의 세계적인 RPG 명가 스퀘어에닉스다. 이 회사는 지난해 일본의 양대 RPG메이커인 스퀘어와 에닉스가 합작해 새로 출범한 업체로 ‘파이날 판타지’ ‘드래곤 퀘스트’ 등 RPG의 고전으로 분류되는 다양한 콘텐츠를 보유하고 있다.
그런만큼 최고 RPG 노하우가 택퀘에 묻어있다는게 컴투스측의 설명이다. 반면 소프트맥스는 게임 자체의 인지도 면에선 ‘마카M’이 앞선다고 강조한다. ‘마카M’이 비록 PC게임으로는 실패했지만, 적지않은 마니아들이 ‘마카M’에 대한 향수를 느낀다는 것.

◇최후의 승자는 누구
일반적으로 모바일게임의 라이프사이클이 2∼3달에 불과하지만, 대작의 경우는 6개월을 간단히 넘어버릴 정도로 라이프사이클이 길어졌다. 더구나 대작 RPG의 경우 클리어하는데 시간이 많이 걸리고 시나리오나 에피소드 추가에 의해 게임이 시리즈로 계속된다는 점에서 ‘택퀘’와 ‘마카M’의 승부를 지금 이 시점에서 단정해 예측하는 것은 의미가 없다.
그러나 두 대작 RPG의 등장으로 국내 모바일게임의 수준이 몇 단계 올라간 것만은 분명하다. 한 모바일 마니아는 "‘택퀘’와 ‘마카M’의 출현은 기존 PC온라인게이머들을 모바일로 유인할 수 있는가를 가늠하는 잣대가 될 것"이라며 "그렇지만 두 게임 모두 모바일게임에 대한 게이머들의 인식이 바꾸는데 큰 기여를 하고 있다는 점에서 둘 다 ‘챔피언’이다."라고 말했다.
 
[m-view]
스토리방대...PC게임 같은 모바일 게임
택티컬퀘스트
 
게임명:택티컬퀘스트
평점: 별 4개반
개발사: 컴투스
장르: 전략RPG
접속: 네이트­->게임존­->전략/육성/RPG->SRPG

여러가지 측면에서 기존 모바일 SRPG의 한계를 극복함으로써 찬사를 들을만하다.
무엇보다 지금까지 볼 수 없었던 새로운 시스템들을 도입한 점이 눈길을 끈다. 마나와 버디 그리고 용병 등의 요소가 그것이다. 실제 시간으로 1시간에 2포인트씩 충원되는 마나를 이용하여 버디와 아이템 등을 탐색할 수 있으며, 마나의 부족은 플레이에 많은 제약을 가져온다.
인위적으로 마나를 채울 수 있는 방법은 거의 없다. 때문에 마나를 쓸데없이 소모한 게이머는 인내심을 길러야 할 것이다. 탐색한 버디를 이용하여 자신의 입맛에 맞게 파티를 구성할 수 있는 방식도 좋고 다른 플레이어의 버디를 고용하여 용병으로 활용할 수 있는 장치는 혼자만의 플레이에 갇히지 않도록 만들어주는 창구가 된다. 추가 다운로드에 따른 부담이 물론 존재하지만 전체 30화에 이르는 방대한 스토리가 매력적이다. 스토리의 추가와 더불어 이후에는 다른 게이머와의 전투가 가능한 투기장 메뉴가 지원된다고 하니 더욱 기대가 된다. 그래픽상으로는 지형의 고저차가 확실히 드러나지만 실제 전투에 있어서 이러한 지형에 따른 유불리가 없는 것이 전략성을 반감시키는게 ‘옥의 티’다.
<마녀 rnjstjddns@hanmail.net>
 
박진감 넘치는 속도감·타격감 압권
마그나카르타M
 
게임명:마그나카르타M
평점 : 별 4개반
개발사: 소프트맥스
장르: 액션RPG
접속: 멀티팩접속->모빌샵(자료실)->RPG/시뮬/슈팅

‘마그나카프타M‘을 플레이해보면 마치 커다란 조각을 하나하나 끼워 맞추는 듯한 재미를 느낄 수 있다.
만약 그 복잡함이 과도하거나 반대로 시시하다면 플레이 의욕을 상실하게 만드는 요인이 되겠지만, ’마카M'은 그 밸런싱이 훌륭하여 게이머의 투지를 매우 적절한 수준으로 끌어올린다. 이러한 ‘마카M'의 특징을 가장 잘 드러내는 부분은 캐릭터의 활용이다. 주인공을 중심으로 3명의 동료 캐릭터가 존재해 주인공과 다른 한 명의 캐릭터가 동행하게 되는데, 단순히 자신의 마음에 드는 캐릭터를 ’찍어서‘ 키우는 방식이 아니다. 캐릭터마다 지니고 있는 특수 기술이 다르고 특정한 상황에서는 이에 맞는 캐릭터를 이용해야 비로소 게임의 진행이 가능하다.
특수 장치가 곳곳에 존재하며 미로로 구성된 맵을 풀어나가기 위해서는 상당한 수준의 집중력도 갖추고 있어야 한다. 놀엔터테인먼트의 전작인 ’마스터오브소드‘를 능가하는 ’마카M'의 속도감과 타격감, 그리고 원작인 PC용 ’마그나카르타‘를 기반으로 하면서도 하나의 완결성을 갖추고 있는 그 스토리 등도 게이머를 즐겁게 만들어 준다.
<아오아라시 ntdiary@freechal.com>
 
이중배기자(jblee@etnews.co.kr)
저작권자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