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기업과 프로게임단
 
 테란의 황제 임요환의 몸값이 화제다. 많은 얘기가 오가고 있지만 프로 게임계에 알려진 그의 올해 연봉은 약 1억5000만원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그러나 그보다 훨씬 웃돌것이란게 정설이다.적어도 2∼3억원 수준은 될 것이라는 게 프로 게임계의 분석이다.그러나 그에 대한 대우가 더 후했으면 어땠을까 하는 생각이 든다. 외형상 상당히 오른 수준이지만 그의 유명세에 걸맞지 않아 보이기 때문이다.

주지하다시피 임요환은 프로 게임계의 독보적인 스타다. 뛰어난 경기력과 탤런트 뺨치는 외모 그리고 재치있는 그의 말솜씨는 스타로서의 자질을 고루 갖췄다할 만큼 빼어나다. 또 그가 몰고다니는 팬들은 상상을 초월한다.그의 팬클럽 회원은 이미 40만을 넘어섰다.

스포츠계에 스타가 없다면 팬들이 몰려들지 않는다.엔터테인먼트 분야도 마찬가지다.근 몇년간 가요계가 침체의 늪에서 헤어나지 못하고 있는 것은 내로라하는 대형 스타를 찾아볼 수 없기 때문이다.

 놀이 마당이 없으면 스타가 탄생할 수 없고 스타가 없으면 놀이 마당이 살아 움직이지 않는다. 다행스러운 것은 게임계에는 포스트 임요환을 꿈꾸는 예비 스타들이 즐비하다는 것이다.특히 KTF의 강민과 투나SG의 이윤열, 홍진호 등은 대형 스타의 반열에 들어섰다.

 그러나 안타깝게도 그들의 놀이마당은 매우 열악하다는 점이다. 상당수 프로게이머들이 낮은 연봉에 허덕이고 있고 숙소마저 없어 이리저리 옮겨다니며 생활을 하고 있다. 잘 알려진 A 프로 게임단은 후원사마저 구하지 못해 어려움을 겪고 있는 실정이다.

 이래서는 프로게임계, 프로리그가 꽃을 피울 수 없다. 선수들의 안정된 생활을 보장해 주지 않으면서 우수한 선수들의 리그 진입을 기대한다는 것은 산에서 물고기를 구하려는 것이나 다름없다.

 기름진 토양을 먼저 마련해야 한다.그러기위해서는 대기업들의 참여와 관심이 절실한 시점이다.브랜드 이미지나 신제품 마케팅을 위한 대회 후원에만 열을 올리지 말고 직접 참여하는 방안을 구체화해야 한다.

 정부도 건전게임 보급이나 게임 중독성에 대한 문제점만 나열하지 말고 게임단 창단에 따른 세제 혜택 등 지원 방안을 적극 검토할 필요가 있다.게임만큼 계층간 세대간 격차를 줄일 수 있는 놀이문화가 또 어디 있겠는가.

 SKT의 프로게임단 창단은 이런 측면에서 프로게임계에 단비같은 같은 소식이다. 이를 계기로 대기업 프로게임단들이 잇달아 창단됐으면 하는 바람이다.
 
편집국장(inm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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