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트리스, 벽돌깨기 등 아케이드 명작 모바일서 향수 자극
 
게임을 할 수 있는 장소래야 동네어귀에 자리잡은 오락실(아케이드)이 거의 전부였던 시절이 있었다. 지금은 PC, 콘솔, 아케이드, 모바일로 플랫폼이 매우 다양해 졌지만, 80년대 중반까지만해도 게이머들의 유일한 본거지는 아케이드였다. RPG와 시뮬레이션이 판을 치는 현실에 비춰보면 당시의 게임들은 단순하기 짝이없었지만, 동전을 들고 아케이드를 찾았던 게이머들을 사로잡았다. 세월이 흘러 아케이드를 풍미했던 추억의 게임들이 PC를 거쳐 잇따라 모바일로 등장하고 있다. 게임환경과 시대에 맞게 변질(?)은 됐지만 이들 게임은 많은 성인 게이머들에겐 아른한 향수를 느끼게 한다.

우리나라 아케이드에선 거의 원조 중 하나인 벽돌깨기는 실시간 대전 네트워크 게임 ‘멀티벽돌깨기’(개발사: 모바일게임)로 돌아왔다. 예전의 단순했던 룰과 달리 네트워크 대전의 특수성을 살려 상대방을 방해하거나, 자신을 유리하게 만들 수 있는 다양한 아이템까지 등장하는 등 게임의 재미는 배가됐다. 무려 60여개의 맵이 기본으로 제공돼 질리지 않고 상대방과 대전을 즐길 수 있게 해준다. 단순한 바(bar) 대신에 귀여운 캐릭터와 아기자기한 그래픽이 식상하기 쉬운 고전게임을 세련된 게임으로 탈바꿈시켰다.

현존하는 게임중에선 가장 폭넓은 사용자층을 확보하고 있는 최고의 스테디셀러 ‘테트리스’. 러시아에서 개발돼 수 십년간 전세계인들의 두 눈과 손을 바쁘게 만든 ‘테트리스’는 컴투스의 라이선스에 의해 모바일화돼 고스톱류와 함께 베스트셀러의 자리를 굳건히 지키고 있다. 여러 버전을 거쳐 최근엔 원작에 충실한 화려한 그래픽과 다양한 테마의 배경음악을 살린 ‘테트리스 클래식’이 ‘50원짜리 동전의 추억’을 되찾고자하는 게이머들을 유인하며 변함없는 인기를 누리고 있다.

경쾌한 시그널 뮤직이 수 십년이 지난 지금도 귓전을 때리게하는 ‘너구리’ 역시 이오리스(엠드림)에 의해 모바일로 다시 탄생했다. ‘너구리’는 앙증맞은 캐릭터와 여러 종류의 과일을 따먹는 지극히 단순한 게임이긴 하지만, 80년대 아케이드의 한 자리를 당당히 꿰찼던 게임. 당시엔 남녀를 불문하고 마니아층을 형성하기도 했다. 모바일판 ‘너구리’는 원작과 다른 스토리 등 한층 업그레이드 되었지만, 아기자기한 화면 구성 등 20년전의 추억을 떠올리기에 충분하다. 역시 일본 타이토의 게임을 이오리스가 모바일로 컨버젼한 ‘보글보글’도 80년대 아케이드를 풍미했던 명작중 하나다. 특히 여성들에게 전폭적인 인기를 누렸다.

이 외에도 전설의 슈팅 대작 ‘갤러그’, 아케이드를 ‘폭력판’(?)으로 바꾸는데 일등공신이었던 ‘스트리트파이터’, 갤러그의 못지않은 인기를 누렸던 ‘인베이더’ 등도 이미 오래전에 모바일게임을 나와 어린시절 오락실에서 삼삼오오 쭈그리고 앉아 열심히 버튼을 두드리던 추억을 소중히 여기는 모바일게이머들로부터 집중적인 선택을 받았던 게임들이다.
 
이중배기자(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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