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W 중심으로 변신하는 노키아
 
세계 휴대폰 시장의 40%이상을 점유하고 있는 노키아는 핀란드의 국민 기업이다. 한국에 삼성이 있다면, 핀란드에는 노키아가 있다. 60년대에 제지, 고무타이어, 케이블 제조업체로 시작하여 70~80년대에는 가전, 통신 부문으로 그 사업을 확장한 노키아는 다양한 제품군을 생산하는 공룡기업 이었지만 1991년에 최초로 GSM표준을 적용시킨 무선 네트워크와 휴대폰을 출시한 후 디지털 무선통신에 집중하게 되었다. 그후 휴대폰 분야의 독보적인 기업으로 성장했다. 이는 지속적인 제품의 혁신, R&D, 세계화라고 하는 세가지 부문에서 가장 경쟁력이 있었기 때문이었다.

패션을 주도하는 아이콘으로서 휴대폰을 대중화 시키고 고객 중심의 디자인, 스타일, 브랜드를 추구해 나간 노키아는 무선통신 시장에 있어서 개척자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지금 노키아는 또 다른 변화를 추구하고 있다. 하드웨어 중심에서 소프트웨어와 서비스 중심으로 매출의 구조를 변화시키고 있는 것이다.

모바일 콘텐츠 포탈인 ‘클럽 노키아’는 2002년에 1000만명의 회원을 확보했고 작년에 출시된 세계 최초 게임전용 휴대폰 ‘엔게이지’도 모바일 게임 서비스부문에 있어서 리더십을 가져가기 위한 노키아의 노력으로 해석할 수 있다. 하지만, 모바일 리딩 기업으로서 노키아를 과소 평가할 수 없는 부분은 다른 곳에 있다. 노키아는 2년 전 ‘포럼 노키아’를 소개했는데 이는 노키아 휴대폰용 모바일 콘텐츠를 개발하는 전세계의 업체들을 지원하기 위한 개발자 지원 사이트로 200명 이상의 직원들이 전담하여 노키아 휴대폰용 개발킷(SDK)를 개발해 공급하고, 질문이나 문제가 생겼을 경우 즉각적으로 답신을 해주며, 휴대폰의 정식 출시 이전에도 개발사들이 테스트할수 있도록 휴대폰을 지원해 주는 등의 일을 하고 있다.

정기적인 개발자 컨퍼런스를 개최하여 전세계 노키아용 모바일 콘텐츠 개발사 커뮤니티를 주도적으로 이끌고 있다. 또 기술력이 인정된 전세계 20여개 모바일 게임, 어플리케이션, 플랫폼 업체들을 해마다 핀란드로 초청하여 조언을 받기도 하는 등 어느 경쟁업체들보다 콘텐츠 제작업체 지원에 적극적이다. 이러한 노력들로 인해 전세계의 모바일 게임 개발 기업들은 노키아 휴대폰용 전용 게임을 보다 쉽게 만들고 노키아 또한 이들의 요구사항을 충족시킨 휴대폰들을 선보이고 있다. 반면 모바일 게임 업체들이 속도 등을 이유로 가장 게임을 만들기 어려운 휴대폰으로 삼성 애니콜을 꼽는다. 해외용 게임을 처음 개발할때 가장 정보를 알기 힘들었던 것 또한 애니콜이다. 삼성, LG전자가 무선 산업의 리더십을 잡기 위해서, 직접 해외 우수 게임을 확보해 폰에 내장하는 것이 아니라 개발사들이 더 편하게 개발할 수 있는 환경을 조성하고 우호 게임 개발사들을 확보해 나가는 것이 필수적이라는 것을 빨리 깨달았으면 한다.
 
컴투스사장(young@com2u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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