격투게임 고수 한곳에 모였다
 
발매일 : 2004년 4월 8일
개발사 : SCEE
배급사 : SCEK
장르 : 온라인 대전 슈팅
난이도 : NORMAL
한글화 : 매뉴얼, 자막
가격 : 2만9500원/헤드셋 동봉판 4만5000원
매체 : CD-ROM
대응기기 : PS2 헤드셋
네크워크 : 네트워크 어댑터
플레이 인원 : 1~16인
이용등급 : 12세 이상


‘강철기갑사단’은 한때 국민게임으로 불릴 정도로 인기를 끌었던 ‘포트리스’를 연상케 한다. ‘가볍게 한판’, ‘간단한 게임 조작’, ‘귀여운 캐릭터’ 등을 모토로 한 이 게임은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다.

 ‘강철기갑사단’ 역시 ‘FAST, EASY, FUN’을 모토로 하고 있다. 빠른 게임 전개와 쉬운 조작, 이를 통해 재미를 느낄 수 있다고 제작사는 설명한다.

화면 구성은 지독히도 전차 시뮬레이션 냄새를 풍긴다. 양쪽 애널로그 스틱을 이용해 포탑과 캐터필러의 회전을 따로 제어하는 방법은 전차 시뮬레이션에서나 쓰일 법한 조작계다. 동영상이나 스크린 샷만 보면 왜 이 게임의 장르가 대전 슈팅인지 모를 정도다. 하지만 게임을 시작해보면…. “아, 슈팅 맞구나”하는 느낌을 갖게 된다.

‘강철기갑사단’은 밀리터리 시뮬레이션의 리얼함 보다는 게임으로서의 재미를 추구하는 방향으로 개발 컨셉을 잡아 만들어졌다. 실제 전차처럼 느릿느릿한 것이 아니라 매우 빠르게 전장을 누비고 다니면서 다양한 서브 웨폰 아이템으로 상대를 궁지에 몰아넣고, 최종적으로 가장 많은 격파수를 기록하거나 최후까지 살아남는 재미다. 그 결과 사실성을 중요시하는 시뮬레이션 게임의 재미를 과감히 잘라내야 했지만 반면에 가볍게 즐길 수 있는 디자인으로 폭넓은 유저층을 확보할 수 있는 가능성을 마련했다.

그렇다면 과연 게임으로서의 재미는 어떨까. 결론부터 말하자면 합격점이다. 화려한 그래픽과 연출을 포기하고 쾌적한 온라인 이용을 위해 전송 데이터의 양을 최소화해야 했다. 따라서 그 이외의 다른 요소를 통해 유저를 붙잡는 것이 중요했고 전용 헤드셋을 통한 실시간 음성 채팅 기능을 도입했다.

처음부터 16인까지의 다대다 대인전을 지원하고 있으며 맵도 꽤 전략적으로 짜여진 곳이 많다. 따라서 대인전에서 커뮤니케이션은 필수다. 자연스럽게 팀플레이라는 재미를 선사한다.

전용 헤드셋을 이용한 음성 채팅 기능은 실시간으로 동료와 대화를 나눌 수 있게 해준다. 마음을 직접 표현할 수 없는 타이핑 채팅과 달리 감정을 실어 순간순간의 느낌을 확실히 전하는 음성 채팅은 게임에 대한 몰입감을 더욱 높여줄 것이 틀림없다.

또한 게임에는 한순간에 역전이 가능한, 변수로 작용하는 각종 아이템이 존재한다. 맵 곳곳에는 회복부터 공격, 보조에 이르기까지 필수적이고 다양한 아이템이 준비돼 있다. 특히 탱크에 비해 내구도와 공격력이 떨어지는 버기의 경우 서브 무기로 먹고 산다고 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중요하므로 반드시 체크해야 한다.

실시간으로 조작에 구애받지 않고 동료와 대화를 나눌 수 있는 음성 채팅. 라이트 유저라도 부담없이 가볍고 편하게 즐길 수 있는 게임성, 여기에 저가라는 경쟁력까지 갖춘 ‘강철기갑사단’이 소콤으로 시작한 한국의 PS2 온라인 게임 시장을 더욱 크게 키울 수 있는 계기가 되길 바란다.
 
VGL 고건 기자(enix@vgl.co.kr)
저작권자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