폐점률·매물 0% 명품 프랜차이즈
 
PC방에도 ‘명품’이 있다.

유즈원(대표 안성일)이 운영하는 PC방 프랜차이즈 ‘TNT존’은 신개념의 올인원PC와 고급스런 인테리어로 어둡고 칙칙하기 마련인 일반 PC방과 차별화해 소비자의 발길을 사로잡고 있다.

유명 게임 전시회인 E3에 출품돼 호평받기도 한 유즈원의 올인원PC는 이래전자로부터 LCD를 공급받아 이 회사가 직접 설계한 제품으로 설치공간을 적게 차지하고 배선도 간결하게 처리할 수 있어 보다 쾌적한 PC방을 만들 수 있도록 해준다. 유즈원의 안성일 사장은 “일반적으로 PC방은 50평에 50대가 기준이나 TNT존은 50평에 70대까지 PC를 설치할 수 있다”고 말했다.

‘TNT존’은 또 업계 최초로 매장 내에 테이크아웃바와 커플좌석 등을 마련해 이용자들이 여유롭게 매장을 이용할 수 있도록 했다.
남다른 서비스도 ‘TNT존’의 자랑거리다. 일반적인 PC방은 대분의 서비스를 셀프형식으로 제공하는 반면 TNT존은 하다못해 라면 등과 같은 간식거리도 직접 가져다주는 등 고객밀착형 서비스를 제공해 좋은 평을 얻고 있다.

유즈원은 이같은 전략을 바탕으로 지난 2000년 11월 창업 이후 현재까지 폐점율과 매물 0%라는 진기록을 유지해오고 있다. 더구나 가맹점의 가동률이 35% 이하일 경우, 가맹점의 손실을 보전해 주기 위한 보험까지 들어놓았는데 아직까지 그런 사례는 생기지 않았다.

유즈원은 이같은 점을 인정받아 산업자원부가 주관하는 ‘한국프랜차이즈대상’도 수상했다.
통신 대기업인 데이콤도 지난해 2월부터 유즈원과 제휴를 맺고 단순히 전용선만 공급하는데 그치지 않고 이회사와 PC방 비즈니스를 협력하고 있다. 데이콤으로부터 협력을 이끌어낼 수 있었던 것은 유즈원이 그동안 구멍가게 식이던 PC방 비즈니스가 돈 된다는 점을 입증했기에 가능했던 것이다.

‘TNT존’의 명성은 해외에도 알려졌다. 유즈원은 2002년말 미얀마의 무역상사인 포춘이라는 회사에 PC방에 대한 전반적인 컨설팅을 해줘 이 나라에 PC방 문화를 태동시키는 산파 역할을 하기도 했다. 또 대만에서는 유즈원의 브랜드를 그대로 베낀 ‘TNT존’이 버젓이 간판을 걸고 영업을 하고 있기도 하다.

유즈원은 지난해 38억원의 매출을 올렸으며 현재 60개인 가맹점 수를 올해말까지 총 100개로 늘려 100억원의 매출을 달성한다는 목표다.

하지만 유즈원은 당분간은 고품격 수도권 프랜차이즈를 표방하고 지방에는 가맹점을 두지 않는다는 계획이다. 무리한 확대보다는 알찬 내실을 기해 회사는 물론 가맹점, 고객 모두가 윈윈할 수 있도록 하겠다는 것이다. 안 사장은 “조직도 조직이지만 사후서비스(AS)를 감당하기 어려워 지방의 개설 요구는 정중히 거절하고 있다”고 말했다.
 
<인터뷰>안성일 유즈원 사장
 
“어렵다고 다른 사업 벌이고 자꾸 곁눈질하면 안 됩니다.”
유즈원의 안성일 사장은 PC방 경기가 어렵다고는 하지만 한눈팔지 않고 정직하게 하면 충분히 통할 수 있다며 앞으로도 계속 PC방 프랜차이즈 사업에 전력을 다할 것이라고 다짐한다.

안 사장에 따르면 현재 유즈원은 수도권에 60개의 프랜차이즈를 확보했는데 이중 70% 정도는 입소문과 기존 가맹점의 소개로 연결됐다고 한다.
유즈원은 PC방에 이어 멀티방으로 다시한번 바람을 일으킨다는 목표다. 안 사장은 “지난 2002년 9월 멀티방 사업을 시도했었으나 수요가 없어 접었었다”며 “올 가을에는 다시 한번 멀티방에 도전해볼 것”이라고 한다. 그에 따르면 TNT존의 멀티방은 일반적인 멀티방과는 달리 100평 이상의 규모에 PC를 비롯해 DVD, 비디오, 플레이스테이션, 노래방 등을 갖춘 온갖 디지털 엔터테인먼트를 즐길 수 있는 복합 문화공간으로 꾸며진다.

안 사장은 “얼마전까지만해도 있는 적은 돈으로 PC방을 하려는 경우가 많았으나 이제는 여유 있는 사람들이 문의를 많이 해온다”며 “이는 이제 PC방도 돈되는 비즈니스로 자리잡았다는 증거”라고 강조한다.
 
황도연기자(dy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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