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 ‘NV17’, ATI ‘9100IGP’ 등 웬만한 3차원 게임 ‘쌩쌩’ 가동
 
맨 처음 메인보드의 노스브릿지에 그래픽 코어를 통합 출시했을 때, 사용자들은 “과연 이것을 어디에 사용할까”라는 의문을 가졌다. 그러나 별도의 그래픽 카드를 장착했을 때보다 비용면에서 매우 저렴했기 때문에 최초의 국민 PC에서는 대부분 i752 코어가 내장된 i810 메인보드를 사용하기도 했다. 또 빠른 3D 처리를 필요로 하지 않는 사무용 PC에서도 그럭저럭 좋은 반응을 보였기 때문에 시장에서 사장되지 않고 꾸준하게 발전해왔다. 아니, 사장되지 않았다기 보다는 알게 모르게 그 규모를 늘려가고 있다. 현재는 그래픽 칩세트 시장에서 ATI도 아니고 nVidia도 아닌 인텔의 내장그래픽코어가 가장 높은 시장 점유율을 갖고 있다.

이렇게 점유율을 꾸준히 늘린 배경에는 통합 칩세트의 내장 그래픽 코어의 3D 처리가 상당히 강화됐기 때문이다. 대표적인 제품이 AMD 프로세서를 지원하는 엔비디아의 ‘nForce2 IGP320’에 내장된 NV17 코어다. 그래픽 코어의 성능을 높이기 위해 듀얼 뱅크 메모리를 사용해 메모리의 병목을 줄이고 하드웨어 T&L 가속을 지원해 웬만한 3D 게임은 무리없이 소화시킬 수 있는 수준을 구현하고 있다.

엔비디아가 이렇게 통합 칩세트를 출시하자 경쟁사인 ATi 역시 통합 칩세트를 선보였다. 특히 ‘Radeon 9200’급 코어 (Radeon 9000의 AGP 8x 버전)를 내장하고 듀얼 채널 메모리, 하이퍼스레딩 지원하는 인텔 플랫폼의 ‘9100IGP(코드명 RS300) 칩세트’는 탁월한 3D 가속능력 때문에 시장의 주목을 받고 있다.

인텔도 i810 이후에 새로운 칩세트마다 ‘Intel Extreme Graphics’라는 자체적인 코어를 내장했으며 가장 최근 출시작인 i865G에는 ‘Intel Extreme Graphics 2’ 코어를 내장해 3D 성능 올리기에 힘을 쏟고 있다.

특히 통합 칩세트는 ATi의 ‘9100IGP’가 보여주듯 약간의 시간만 지나면 더 뛰어난 3D 가속 성능을 나타낼 신제품이 선보일 것이라는 점에서 소비자들의 관심이 더욱 높아지고 있다.

AGP 그래픽 카드가 PCI Express라는 새로운 인터페이스로 넘어가고 지금의 보급형 또는 중고급형 그래픽카드에 사용된 칩세트들이 다시 메인보드에 통합돼 출시될 것이기 때문에 시간이 문제일 뿐 기술적으로는 전혀 문제될 것이 없다.

내장 그래픽 통합 칩세트는 두 가지 요소를 살펴봐야 한다. 첫째는 메인보드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노스브릿지(또는 MCH)로써의 역할이고 두 번째는 내장된 그래픽 코어의 3D 가속 능력 및 동영상 재생 능력, 2D 화질이다.

3D 가속 능력 부분에서는 ATi의 ‘9100IGP’가 유일하게 하드웨어 T&L 엔진을 내장해 뛰어난 가속 능력을 보여주고 있다.

‘Intel Extreme Graphics 2’나 ‘P4M400(ProSavage 8)’, ‘SiS 661FX’는 3D 게임을 위한 칩세트라기 보다는 2D와 동영상 위주이기 때문에 ‘9100IGP’와 직접 비교하기엔 무리가 따른다. 단, ‘Intel Extreme Graphics 2’의 경우, 듀얼 채널 DDR 400 메모리와 DVMT 2.0을 통한 효율적인 메모리 관리로 인해 ‘9100IGP’ 보다도 전체적인 시스템 성능이 좋은 것으로 나타났기에 앞으로의 가능성은 무한한 제품이라 평가를 내릴 수 있을 것이다.
 
케이벤치 이관헌 이사(grape@kbenc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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