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임처럼 밝고 즐거운 남자 찾아요
 
“재미있는 게임뉴스를 밝고 편안하게 전해 드립니다.”

매일 밤 9시30분이면 어김없이 하루의 게임 뉴스를 또랑또랑한 어투로 전해주는 곽재연씨(28)는 게임전문 아나운서다. 맡고 있는 프로는 MBC게임의 ‘생방송 데일리 게임통신.’ 업계 이슈 등 그날그날의 게임 관련 소식을 생방송으로 전해준다. “진지한 어투나 표정보다는 시청자에게 즐거움을 주는 아나운서로 남고 싶어요. 게임은 즐거운 거 잖아요?”

옆 사람까지 덩달아 들뜨게 만들 정도로 요즈음 그의 말과 행동에는 활기가 넘친다. 최근 MBC게임의 간판 뉴스프로그램을 새로 맡게 된데서 오는 의욕도 있지만 무엇보다 스스로 원했던 뉴스 아나운서가 됐기 때문이다. “하고 싶었어요. 진행하는 선배들이 부러웠구요. 전에 가끔씩 대타로 진행해달라는 부탁이 들어올 때면 얼마나 즐거웠는지 몰라요. 맡고 나서 고급 가발도 준비했지요."

그래서인지 생방송 데일리 게임통신에 대한 자부심은 남다르다. “정통 뉴스프로그램이다. 게임방송에서 흔히 볼 수 있는 정보 프로그램과는 다르다”고 여러 번 강조한다. 방송일에 대한 열정은 더욱 놀라울 정도다. 현재 KBS 리포터, MBN MC 등 6개 프로를 맡으면서도 새로 출연제의가 들어오면 스케줄을 조정해서라도 꼭 맡는다. 한 때는 피로 누적으로 신장에 염증이 생겨 입원하는 일까지 벌어졌지만 링겔을 맞아가며 맡은 프로그램을 진행했다.

이쯤 되니 넘치는 의욕 이상의 억척스러움이 느껴질 정도다. 사실 겉으로 보이는 부잣집 외동딸의 밝고 활기찬 이미지와 달리 학창시절 장학금과 아르바이트로 학비를 겨우 조달할 정도의 어려운 시절을 거쳤다. 얘기를 듣다 보니 그의 이력이 이 같은 억척스런 끈기를 만들었나 보다는 생각도 든다.

하지만 최근 방송 생활 6년만에 소형차를 마련하고 엄마의 주택 마련에 조금이나마 돈을 보탤 수 있게된 점을 자랑스러워하는 여전히 꿈많은 소녀다.

곽재연 아나운서는 올 초 일과 상관없는 개인적인 목표 3가지를 세웠다. 남자를 사귀고 결혼해 아이까지 낳는다는 게획이었지만 일단 한가지는 시간상 포기했다. 물론 2가지는 유효하다. "어디 게임처럼 즐거운 남자 없나요?"
 
임동식기자(dsl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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