멀리 내다보는 지혜 아쉬워
 
휴대폰 게임 시장이 뜨겁게 달궈지고 있다.

업계 추산에 의하면 지난해 휴대폰 게임 시장은 1300억∼1400억원 수준에 이르렀으며 올해에는 2000억원에 달할 것으로 전망된다.

이같이 휴대폰 게임 시장이 폭발적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은 플래시 게임 등을 단순히 베낀 그렇고 그런 게임이 주류를 이루다 ‘붕어빵타이쿤’이나 ‘놈’과 같이 작품성을 갖추고 독창성이 뛰어난 순수 창작게임이 속속 등장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국내 휴대폰 게임 시장의 이면을 들여다보면 정작 개발업체는 다운로드 게임 개발에만 매달리고 있고 네트워크 게임은 등한시하고 있어 시장이 왜곡되고 있는 상황이다. 이는 이용자들이 네트워크 게임을 하려면 통화료, 정보이용료가 만만치 않게 들어 꺼리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이동통신사의 요구와 구색 갖추기를 위해 울며겨자먹기식으로 네트워크 게임을 만들고 있다”고 토로했다. 또 다른 게임 업체 관계자도 “현재 인기를 끌고 있는 게임의 배틀버전을 개발해 놓았으나 높은 이용료 때문에 이용자 반응이 어떻지 몰라 출시 시점을 잡지 못하고 있다”고 말했다.

오죽하면 일부 업체들은 필요할 때에만 네트워크에 접속하는 세미 네트워크 방식이라는 고육지책을 만들어내기 까지 했다.

또 불합리한 요금구조 때문에 일부 이용자들은 멋모르고 큰 금전적인 손해를 보고 있다. 한 모바일게임 마니아는 “아무 생각없이 네트워크 게임을 즐기다 10만∼20만원의 요금 청구서를 받아들고 놀라는 게이머들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요금이 지금보다 상당히 낮아지기 전까지는 일반인들은 네트워크 게임을 하고 싶어도 하기 어려울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동통신사와 모바일 게임업체들은 시장 활성화를 위해 합리적인 네트워크 게임 요금 체계를 마련해야 할 때가 됐다. 당장 눈앞의 작은 이익에 연연하기보다는 멀리 내다보는 지혜가 아쉽다.
 
황도연기자(dyhw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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