SKT이어 피망과 KT 등 대기업 줄줄이 참여
 
프로게임계가 스토브리그 이후 엄청난 변혁을 맞고 있다. SKT가 4U팀 인수를 결정했고, 위기감을 느낀 라이벌기업 KTF가 맞불 작전을 펼치고 있다. KTF의 모기업인 KT도 본격 참여할 예정이다.이로써 프로게임단을 운영하는 대기업은 기존 삼성전자와 KTF에 이어 SKT와 KT가 가세해 총 4개 기업으로 늘어나게 됐다.

이는 프로게임리그가 본격적인 스포츠 문화로 자리매김 하는데 결정적인 역할을 할 것으로 기대된다. 또 이같은 대기업들의 움직임은 중소기업 위주로 운영되면서 항상 열악할수 밖에 없었던 프로게임단 운영 환경 및 게임리그 판도에도 커다란 변화를 몰고올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이들은 기업의 인지도와 라이벌기업과의 경쟁구도를 고려해 스타 플레이어 영입 전쟁을 벌이고 있다. 대규모 자금을 투자해 창단하는 구단인 만큼 반드시 좋은 성적을 내야 한다는 압박감이 크게 작용한 듯하다.

우승후보로 꼽히는 인기 프로게이머들의 몸값도 덩달아 급상승하고 있다. 지난 시즌 온게임넷 스타리그 우승자인 강민이 3년간 3억3000만원을 받는 조건으로 KTF매직앤스에 입단했다. 그동안 최고의 연봉을 받아온 임요환의 몸값도 천정부지로 치솟았다. 여기에 이윤열과 홍진호 등에게 억대 연봉을 제시하며 영입을 추진하는 기업도 줄을 선 것으로 알려졌다.

이에 따라 이르면 금주 또는 늦어도 온게임넷과 MBC게임의 팀리그가 본격적으로 시작되는 다음달부터는 유니폼을 바꿔입는 프로게이머와 팀명을 변경하는 프로게임단도 줄을 이을 전망이다.

이같은 변화가 그동안 게임리그 발전에 걸림돌로 지적돼 온 후원사와 프로게임단 및 프로게이머들 사이의 관계에 얼마나 획기적인 변화를 몰고 올지, 또 게임리그를 정식 스포츠 종목 가운데 하나로 올려 놓는데 어떤 촉매제로 작용하게 될지 귀추가 주목된다.
 
김순기기자(soonk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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