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요환·홍진호 등 스타 게이머 대거 입학
송재경 사장 등 유명 개발자도 강사로 활약
 
’톡톡튀는 교수와 학생.’
지난 2002년 개교한 원광디지털대학교는 색깔있는 게임 교육기관이다. 무엇보다 온라인게임 1세대에서 메이저 게임업체 개발자에 이르기까지 현장 경험이 풍부한 최강의 교수진을 갖고 있다.
지난해에는 임요환, 홍진호, 박정석, 강도경 등 스타 프로게이머 16명이 한꺼번에 입학하면서 유명세를 타기도 했다.
게임산업개발원 원장을 역임한 성제환 총장은 “부천 캠퍼스에 이어 서울 캠퍼스 설립도 추진중”이라며 “국내 최고 사이버 게임대학으로서 입지를 굳힐 계획”이라고 자신했다.

# 뭔가 다르다
원광디지털대는 출발부터 독특한 색깔을 만들어왔다. 국내에서는 처음으로 게임전문 사이버 대학을 표방했기 때문이다. 게임기획, 게임제작, 그래픽애니메이션, 모바일콘텐츠 등 세분화된 학과도 기존 게임 교육기관과 구분됐다.
“사이버 원격교육과 게임의 만남은 이상적이라고 봅니다. 디지털콘텐츠의 핵심인 게임을 배우려는 학생들은 오프라인보다 온라인에 더욱 익숙한 세대이기 때문입니다.”
장신환 교무처장은 게임전문 4년제 사이버대학이 탄생하면서 일반인이든 게임업계 종사자든 누구나 게임관련 열린교육을 받게 됐다며 대학 설립취지를 설명했다.

# 화려한 교수진 강점
게임전문 대학을 표방한 이 대학의 교수진은 군계일학이다. 이름만 들어도 알만한 유명 개발자와 게임전문가들이 강사로 활약하고 있기 때문이다. 게임산업개발원 원장을 역임한 성제환 총장이 게임산업에 누구보다 깊은 애정을 갖고 있는 것도 든든한 백그라운드다.
교수진으로는 온라인게임 1세대로 국내 최초로 모바일 네트워크 게임을 개발한 장신환 교무처장, 신춘문학상으로 등단한 이후 10여종의 게임을 기획한 이민재 학과장 등이 있으며 콘솔게임개발사로 유명한 KOG 이종원 사장도 외래 교수로 활약중이다.
‘바람의 나라’ ‘리니지’ 개발자로 잘 알려진 송재경 XL게임즈 사장, ‘RF온라인’ 핵심개발자 장언일 CCR 이사 등 국내 최고 개발자들도 강사로 참여하고 있다.
장신환 교수는 “이론적 배경과 실무 경험이 풍부한 교수진은 국내 교육기관 가운데 으뜸”이라며 “무엇보다 유명 개발자들이 현장감 넘치는 실무교육을 담당하면서 2학년만 돼도 웬만한 게임을 스스로 만들 수 있다”고 자랑했다.

# 현장교육 지향
온라인과 오프라인 교육을 병행하고 있는 이 대학은 철저한 실무 교육을 표방하고 있다. 1학년 과정에서 개괄적인 게임 개발과 기획에 대한 이론 수업이 끝나면 곧바로 게임엔진 개발에 착수한다.
커리큘럼도 시뮬레이션, RPG, 아케이드 등 게임 장르별로 세분화해 수업이 ‘실전’과 거의 흡사하다는 평이다.
이민재 교수는 “소수정예의 학생을 1대1로 관리하는 것을 원칙으로 삼고 있다”며 “게임업계 종사자인 학생의 경우 회사로 직접 찾아가 개발업무를 함께 풀어주는 경우도 비일비재하다”고 말했다.
생생한 현장 체험학습도 적극 지원하고 있다. 지난해 실시한 도쿄게임쇼 견학 프로그램은 좋은 사례다. 학생들이 게임쇼를 견학하고 리포트로 제출하면서 글로벌 비즈니스에 대한 눈을 뜰 수 있도록 하고 있다.
교수와 학생이 함께 교육 프로그램을 개발해 나가는 것도 이채롭다. 특히 차세대 게임으로 주목받고 있는 교육용 게임(에듀테인먼트)의 경우 교육공학 교수들이 학생으로 참여해 교수진과 함께 연구하는 사례도 많다. 이 때문에 현직 군 간부들이 전쟁 시뮬레이션 게임분야를 배워보고 싶다고 문의해오는 경우도 생기고 있다.
성제환 총장은 “게임전문 사이버대학을 표방한 만큼 게임산업 환경 변화에 맞춰 항상 변화하는 교육을 지향할 계획”이라며 “기존 대학에서 수용하지 못한 파격적인 학과 신설이나 커리큘럼 편성에 인색하지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인터뷰>게임기획 03학번 임요환
 
“생생한 사이버강의 큰 매력”

“졸업후 게임 개발자로 변모한 임요환을 기대해주세요.”
원광디지털대 게임기획학과 03학번 임요환(24)군. 그는 요즘 바쁜 일정에도 사이버 강의를 빠짐없이 들으려고 노력하고 있다.
“매일 시합을 준비하는 저에게 인터넷으로 학업을 병행할 수 있다는 것은 너무 값진 기회입니다. 사이버수업은 1대1로 진행되는데다 반복해서 청강할 수 있기 때문에 틈틈이 공부해도 무척 도움이 됩니다.”
‘테란의 황제’에서 미래에는 세계적인 게임 개발자가 되고 싶다는 임군은 “교양과목 생활속의 사상의학을 들으며 테란, 프로토스, 저그에 사상철학을 접목하면 어떨까 하는 생각도 했다”며 사이버강의에 남다른 애착을 보였다.
 
해외서도 ‘사이버 유학’
 
원광디지털대는 개성파 학생들이 수두룩하다. 임요환, 강민, 홍진호 등 현역 프로게이머가 31명이나 재학중이다.
또 게임업체 개발자, 현직 교수, 치과의사, 패션회사 사장 등 각 분야 전문가들도 재교육에 열을 올리고 있다.
무엇보다 재미있는 것은 외국에서 수업을 듣는 ‘사이버 유학생’도 적지 않다는 것. 중국 게임마케팅 담당자, 일본 스웨덴 브라질 등 교포들도 사이버강의에 접속하고 있다.
현재 엔씨소프트 유럽 마케팅을 담당하고 있는 독일인 파하슐츠씨는 “인터넷이 접속되면 얼마든지 게임 공부를 할 수 있는 것이 매력적”이라며 “수업을 듣다 보면 잘 모르던 정보는 물론 업무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지식도 습득할 수 있다”며 사이버강의 예찬론을 폈다.
 
장지영기자(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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