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0억원의 벤처 갑부 신화의 주인공
 
 플레너스 방준혁 사장이 대기업 계열사의 전문 경영인(CEO)로 또한번 탈바꿈한다. 방 사장은 지난 8일 자신이 소유하고 있는 플레너스 주식 400만주(18.8%)를 각각 CJ엔터테인먼트(210만주)와 CJ주식회사(190만주)에 주당 2만원씩 총 800억원에 넘기기로 하는 계약을 맺었다. 무려 800억원대의 현금자산을 손에쥐는 ‘대박’을 터뜨리는 동시에 3년간의 경영권을 보너스로 확보했다. 마치 돌 하나로 한꺼번에 두 마리의 새를 잡은 셈이다.
현재로선 플레너스를 인수한 CJ그룹이 합병을 할 지, 아니면 기업이미지통합(CI)를 거쳐 계열사로 그대로 둘 지 불투명하다. 하지만, 막강한 자금줄을 확보한 방 사장의 비지니스 행보에는 큰 변화가 예상된다. 개인적으로도 800억원의 실현이익을 올린 벤처갑부에 오른 이상 거리낄 것이 없다.
무엇보다 경영 방식이 공격적으로 전개될 가능성이 높다. 사실 방 사장은 코스닥기업인 플레너스와의 M&A이후에도 ‘배팅’에 인색했다. 한 관계자는 "그가 의욕적으로 추진해온 검색포털 ‘마이엠’ 마케팅에 김C를 모델로 쓴 것이 이를 방증한다"고 말했다. 방 사장이 최고 라이벌로 생각하는 NHN이 톱스타 ‘전지현’을 모델로 쓴 것과 대조적이라는 것. 그러나, 앞으로 상황이 달리질 것으로 보인다. 그 뒤엔 CJ그룹의 자금력과 강력한 오프라인의 엔터테인먼트 네트워크가 받쳐줄 것이 때문이다.
주변에선 방 사장이 이를 계기로 ‘넷마블’을 축으로 온·오프라인을 아우르는 거대한 종합 엔터테인먼트그룹이란 꿈을 현실화하는데 매진할 것으로 보고 있다. 게임포털만으론 더 이상 성장에 한계가 있다는 것을 누구보다 잘 알기 때문. 더구나 ‘넷마블’은 ‘피망’(네오위즈)과 ‘한게임’(NHN)에 밀리는 양상이 뚜렷하다.
2000년 3월 ‘넷마블’이란 조그마한 게임 개발하우스에서 출발해 꼭 4년만에 800억원대의 자산을 가진 대기업 전문 CEO로 변신한 방준혁 사장. "로또에 당첨됐다"는 주변의 얘기처럼 그가 정말 ‘운칠기삼’으로 스타덤에 올랐는 지, 아니면 남다른 경영감각과 카리스마 넘치는 추진력으로 대박을 터트린 것인지 CJ로부터 보증받은 3년간의 전문 CEO 재임 기간 이후에 드러날 성적표가 궁금하다.
 
이중배기자(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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