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디오 게임 퍼블리셔 ‘선택과 집중’
 
비디오 게임 배급·유통사의 매출 확대 전략이 ‘물량공세’에서 ‘선택과 집중’으로 돌아섰다. 지난해까지 장르를 불문하고 다양한 신작게임을 대거 선보이던 것에서 급선회한 셈이다. 지난해까지 일단 전체 시장을 키워야 한다는 방향으로 퍼블리셔의 관심이 모아졌다면 올해는 각사의 상황에 맞는 개별 생존 전략이 주류를 이루고 있다. 이는 시장 확대 이전에 일단 살아남아야 한다는 절박함이 깔려있다. 퍼블리셔 K사 관계자는 "살아남아야 시장 확대에 따른 혜택도 누릴 것 아니냐"며 "이제는 공생 이전에 각자의 생존 전략이 최우선이다"고 말했다.
이에따라 올해 비디오 게임 신작수는 지난해 발매 수에 크게 못미칠 전망이다. 퍼블리셔별 발매 예정을 보면 대부분 신작 예정수가 줄었다. 대신 온라인 게임이나 전략적으로 미는 대작 게임 및 화제작이 여럿된다.
SCEK는 ‘강철기갑사단’과 ‘소콤II’, ‘제로 붉은나비’ 등 콘솔기반의 온라인 대전 게임과 ‘아이토이’ 등 전세계적으로 화제를 모은 게임 위주로 출시스케줄을 진행해나가고 있다. 일단 상반기 중 ‘PS2 100만대 돌파’라는 절체절명의 목표를 이뤄야 한다는 점에서 관심을 집중시킬 만한 대작과 화제작 중심으로 나갈 수밖에 없다.
EA코리아는 매년 예정된 스포츠시리즈 외에 ‘파이널판타지X-2’와 ‘해리포터’ 등 화제작 중심으로 선택과 집중 전략을 펼쳐나갈 계획인 가운데 시장 상황을 봐가며 예정작도 조정해간다는 조심스런 태도를 보이고 있다.
코코캡콤은 올해 ‘귀무자3’와 ‘바이오하자드’ 등 3∼4개 대작 타이틀에 영업력을 집중해 나갈 방침이다. 또 게임 출시 외에 에니메이션과 캐릭터 관련 사업도 병행해 나가기로 했다. 이와관련 지난 12일 애니메이션 ‘록맨 에그제’의 TV 방영에 맞춰 다양한 문구 및 완구 상품도 선보이기 위해 준비 중이다. 이상구 마케팅 본부장은 "손해를 감수하면서 여러 종의 신작을 선보이던 다다익선의 시기는 지났다"며 "대부분의 퍼블리셔가 가능성 있는 소수의 대작 게임에 역량을 집중하거나 새로운 수익원을 찾는 방향으로 전략을 수정하고 있다"고 말했다.
코에이코리아 역시 시리즈물 외에 PC기반의 온라인 게임 대항해 시대 외에는 아직 출시예정으로 확정된 작품은 없다.
한편, THQ코리아 만이 다양한 종류의 게임 출시 계획을 잡고 있다. 이는 ‘스맥다운’으로 굳어진 회사 이미지를 벗고 종합 게임퍼블리셔로의 모습을 갖추기 위한 것이다.
 
임동식기자(dslim@etnews.co.kr)
저작권자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