환상의 공원 속에서 즐기는 색다른 게임의 맛
 
‘피라미드와 스핑스크가 서 있는 사막 한 가운데서 게임을 즐기는 곳.’
 3세대 PC방을 표방한 ‘사이버파크’는 세계 문화체험이라는 독특한 테마를 중심으로 인테리어와 서비스를 업그레이드한 신개념 복합PC방이다.
“성장의 정점을 지나 이제 PC방 시장은 성숙기에 접어들었습니다. 싼 이용료는 소비자에게 더 이상 매력적이지 않습니다. 문화 공간으로서의 인테리어와 고품격 서비스가 PC방의 경쟁력을 좌우하는 시대입니다.” 프랜차이즈 PC방 ‘사이버파크’를 운영하는 벨류스페이스(www.valuespace.co.kr) 최연욱 사장의 말이다.
사실 최근 등장하는 PC방은 모두 복합 문화공간을 자칭한다. 물론 규모와 시설면에서 2년 전과 비교해보면 PC대수, 좌석수, 평수까지 모두 2배 가량 늘었다.
사이버 파크가 기존 PC방과 차별화되는 것은 규모와 시설뿐만이 아니다. 2002년 1호점을 시작으로 현재 54개점을 거느린 사이버파크의 가장 큰 특징은 세계 주요 도시를 테마로 꾸민 내부 인테리어와 고품격 서비스다. 대치 파리점, 길동 런던점, 방학 도쿄점 등 각국의 수도 이름을 명패로 내걸고 있는 가맹점에는 해당 도시 분위기를 그대로 느낄 수 있는 소품과 사진, 그림들로 가득하다. 여기에 기모노를 입은 직원과 각국의 전통 음악이 더해지면 사이버파크는 말 그대로 환상 속의 공원이 된다.
이 같은 테마 PC방이 탄생한 배경에는 최 사장의 여행사업 이력이 깔려 있다. 세계 각국을 돌며 느낀 세계 문화와 발달한 국내 IT를 접목시킨 그럴듯한 비즈니스 모델을 꿈꿔 온 최 사장은 지난 2002년 ‘디지털, 세계화, 여성’이라는 3대 시대 테마를 적용한 ‘사이버파크’로 PC방 프랜차이즈 시장에 뛰어들었다. 디지털은 PC로, 세계화는 각국의 문화를 접목한 내부 인테리어로, 여성은 편안하고 안락한 공간 배치를 통해 실현했다.
고품격 인테리어와 함께 급기와 배기 기능을 동시에 갖춘 환풍 시설, 첨단 조명, 넓은 동선과 최고급 PC 사양 등은 사이버파크라는 이름을 내건 PC방이라면 기본으로 갖춰야 할 사항이다. 기존 PC방과 비교할 때 2∼3배의 투자비가 소요된다. 입구부터 은은한 커피향이 흐른다. 실제로 테이크아웃 커피도 판매한다. “처음에는 시간당 1000원하는 PC방에서 2500원짜리 커피 판매가 웬말이냐고들 했지요. 지금은 가맹점마다 커피 매출이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습니다.”
뿐 만 아니다. 게임 이용과 더불어 다양한 목적으로 PC방을 찾는 고객을 위해 종업원이 쉴새 없이 움직여가며 고객의 요구를 수용하는 곳이 사이버파크다. 조만간 어학과 세계 문화 체험 콘텐츠를 서비스해 명실공히 복합 문화공간으로 자리매김한다는 계획이다.
“놀이 공간으로서 PC방의 경쟁력은 여전합니다. 국내 IT 인프라와 더불어 하나의 산업으로 불릴 정도로 규모를 갖췄기 때문에 PC방 이용문화는 쉽사리 사그러들지 않을 것입니다. 이제 중요한 것은 업그레이드입니다. 사이버파크가 추구하는 제3세대 PC방은 새로운 기능에 새로운 이미지를 접목한 문화공간으로의 PC방입니다.” 최 사장은 사이버파크의 비전을 이렇게 설명했다.
 
<인터뷰>벨류스페이스 최연욱 사장
 
- 3세대 PC방론을 들고 나왔는데 무엇인가
△90년대 중반까지의 PC방 생성기를 1세대, 이후 2001년까지 PC방수가 2만6000개에 이르기 까지의 시기를 2세대로 본다면 지금은 성숙기에 접어든 3세대 PC방 시대로 볼 수 있다. 3세대 PC방 시대에 소비자는 가격이 아닌 차별화된 서비스와 인테리어를 보고 PC방을 선택한다. 이는 각종 설문조사에서도 드러난다. 따라서 이것이 PC방 경쟁력의 가장 중요한 요소로 작용한다는 것을 말하고 싶은 것이다.
- PC방 운영에 있어 가장 중요한 점은
△역시 서비스다. 아무리 훌륭한 내부시설을 갖추고 있어도 점주와 종업원의 서비스가 이를 뒤받침하지 못하면 소용없다.
-앞으로 유통사업도 접목시킨다는데
△이미 일차적으로 테이크아웃 커피점을 사이버파크 PC방에 접목시켜 성공적으로 안착시켰다. 또 가맹점을 대상으로 공동구매를 목적으로 한 B2B사이트를 운영중이다. 나아가 복합문화 공간으로서 PC방을 이용하면서 함께 활용할 수 있는 다양한 컨텐츠 제공 등 신유통사업도 접목시켜 나갈 계획이다.
- 그래도 시간당 1600원이면 너무 비싼 것 아닌가
△ 이제는 요금과 PC방 이용과의 상관관계는 거의 무너졌다고 봐야한다. 이용료가 다소 비싸더라도 분위기와 서비스가 좋은 곳을 찾는 것이 PC방 이용의 변화 추세다. 덩달아 가맹점의 수익성도 좋아진다. 비싼 것이 아니라 고급 인테리어와 품격 높은 서비스에 맞춰 적정한 가격을 받는 것이다.
 
임동식기자(dsl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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