품(FOOM) 김동욱 부장 - ‘험한 게임 세상 다리가 되어’
품(FOOM) 김동욱 부장 - ‘험한 게임 세상 다리가 되어’
  • 임동식기자
  • 승인 2004.04.08 15:18
  • 댓글 0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게임 기자 출신으로 - 한일 게임 교류 돌다리 역할
 
얼마전 동경게임쇼를 주최하는 일본컴퓨터엔터테인먼트협회는 일본계 게임 컨설팅사 품(FOOM)에서 마케팅 매니저로 활동하고 있는 김동욱부장(35)을 ‘CESA 디벨로프 컨퍼런스(http://cedec.cesa.or.jp/summary.html)’의 2004년 강연자로 추천했다. 이는 김부장을 한국게임의 전문가로 인정한 것이어서 의미가 크다.
"국내 우수 게임과 유망한 게임 시장을 해외에 알리는 가교 역할을 하고 싶다."는 김부장은 서글서글한 눈매의 이웃집 맘 좋은 아저씨같은 느낌을 준다.
품은 일본계 컨설팅업체지만 그가 근무하는 품의 한국 사무소는 아직까지 번듯한 사무실도 갖추지 못한 연락소 같은 곳이다. 하지만 이 곳에서 꾸는 그의 꿈은 넓고 창대하다. 한일 게임문화 교류의 다리가 되겠다는 것이다.
 
다양한 취재 경험 살려 국제 컨설턴트로
 
김 부장은 전직 기자 출신이다. 95년 월간 ‘게임챔프’를 시작으로 10여년 동안 전문지와 게임TV 등 방송사를 두루 거쳤다. 방송사 근무 시절에는 취재 기자와 PD부터 촬영, 더빙 등 스텝 역할까지 1인 3역을 해냈다. 그래서 주위에서는 그를 서슴없이 만능 재주꾼으로 부른다. 어떤 일을 맡겨도 소화해낼 수 있기 때문이다.
당시 만든 ‘생생겜토크’는 지금까지 게임TV의 인기 프로그램으로 방송중이다. 게임관련 뉴스를 다양하게 소개하는 ‘생생겜토크’는 현재 각 방송사 게임 뉴스 프로그램의 원조로 통한다.
기자 활동을 통해 쌓은 다양한 방면의 폭넓은 취재 경험은 그가 지닌 최대 장점이다. 특히 "게임의 흥행 여부나 마케팅의 성공 여부를 나름대로 분석하고 판단해낼 수 있는 약간의 능력이 생겼다"는 점은 그의 독특한 이력이 아니면 얻을 수 없는 장점이다.
‘수박 겉할기 식’이라 표현하며 겸손해했지만 그의 경력에는 남다른 의미가 있다. ‘게임챔프’의 경우 현재 20대 게임 매니아라면 한 번쯤 봤거나 들어봤을 잡지로 당시 국내에 정식 수입되지 않던 일본판 비디오 게임을 소개하면서 꽤 인기를 끌었다. 지금은 일반화됐지만 게임 공략이 소개된 것도 ‘게임챔프’ 시절부터다. 게임 공략을 전문지를 통해 알기 쉽게 전달하는 역할도 그의 몫이었다. 한 때 ‘파이널판타지’로 유명한 스퀘어소프트(현 스퀘어 에닉스)와 ‘스타크래프트’의 블리자드를 업계 처음으로 직접 방문 취재하면서 감동과 함께 외국 게임, 특히 일본 게임을 맹신했던 전력도 있다.
 
일본 CESA 디벨로프 컨퍼런스 초청 강연
 
현재 그가 하는 일은 본사로부터 내려오는 한국 게임 시장에 대한 부문별 시장 조사 보고다. 한국 시장 진출을 염두에 둔 일본 게임업체가 본사에 컨설팅을 의뢰하면 관련 분야에 대한 한국의 동향을 조사해 알리는 것이 그의 역할이다. 동시에 일본으로 진출하려는 국내 게임 업체에게는 일본 시장에 대한 컨설팅을 해 준다.
몇 해 전부터는 일본 소프트뱅크가 운영하는 게임사이트 ‘4게이머넷(www.4gamer.net)’에 꾸준히 한국 게임 소식을 전하고 있다. 물론 본업과 상관없이 그가 꿈꾸는 목표에 한발씩 다가가기 위한 노력의 일환이다.
몇 달 전에는 동경게임쇼를 주최하는 일본컴퓨터엔터테인먼트협회(www.cesa.or.jp)로부터 그 협회에서 매년 주최하는 CESA 디벨로프 컨퍼런스의 2004년 강연자로 추천받았다. 이쯤 되면 한국 게임을 해외에 알리는 게임문화 전파의 첨병 역할을 맡고 있는 셈이다.
그는 "게임개발자도 아닌 제가 강연을 한다는 게 주제 넘는다고 생각은 했지만 일본 게임개발자들에게 한국 게임시장의 현실을 바로 알릴 수 있는 좋은 기회 같아 수락했다"고 말했다.
 
한일 게임교류의 시작은 우수 한국게임을 일본에 알리는 것
 
게임방송을 마지막으로 언론계를 떠난 그는 요즈음 느끼는 것이 많다. "일본 게임에 대한 환상이 무척 강했다"는 그는 "영원히 쫓아가지 못할 것 같았는데 이제는 무척 가까와진 느낌"이라고 말한다.
오히려 지금은 온라인 게임 등 앞선 국내 게임을 보면서 희망을 키우고 있다. 그래서 게임의 한일 교류에도 자신감과 탄력을 붙일 수 있게 됐다. 우리나라의 게임이 모든 면에서 처지는 것도 아니고, 계속해서 뒤쳐져 있지도 않을 것이라는 사실을 새삼 깨달았다.
"일본 게임은 국내에 알려질 만큼 알려졌습니다. 하지만 한국 게임은 일본에 이제 막 알려지기 시작했죠. 한일 게임교류의 출발과 핵심은 바로 국내 우수한 게임을 일본에 알리는 것입니다."
보이지 않는 곳에서 드러나지 않게 한일 게임문화 교류의 돌다리를 놓고 있는 김동욱 부장. 한국 게임의 저력과 세계화는 바로 이런 곳에서부터 출발하는 것이 아닌가 느끼게 된다.
 
임동식기자(dslim@etnews.co.kr)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