씰온라인
 
그리곤엔터테인먼트가 개발한 ‘씰 온라인’은 ‘만화개그액션’이라는 독특한 스타일을 만든 온라인게임이다. 무엇보다 PC게임 ‘씰’을 개발한 ‘가람과 바람’팀이 내놓은 첫 온라인게임이라 마니아들 사이에서는 출시전부터 화제를 모은 작품이기도 하다.
오픈 베타서비스 기간 동안에도 ‘리니지’ ‘뮤’ 등에 이어 인기순위 상위에 랭크되는 등 차세대 기대주로 한껏 시선을 받았다. 하지만 이 게임은 정식서비스 이후 고전을 면치 못하고 있다. 더게임스 크로스리뷰팀의 평가도 냉정했다. 너무 성급한 유료화가 어떤 화를 자초했는지 조목조목 비판했다.

평점 6.1
그래픽 7.7
사운드 6
게임성 6
흥행성 5
조작감 6.2

개발사 : 그리곤엔터테인먼트
배급사 : 써니YNK
게임플렛폼 : 온라인
장르 : MMORPG
 
그래도 ‘미완의 대기’ 아닌가요?
 
장지영 더게임스 기자 jyajang@etnews.co.kr

‘씰 온라인’은 클로즈 베타서비스부터 게이머들의 엄청난 반향을 일으켰던 작품이다. 지금은 넥슨의 ‘마비노기’가 나와 약간 이미지가 퇴색됐지만 당시 애니메이션을 연상케하는 수려한 그래픽은 눈길을 끌기에 충분했다.
게다가 웃기는 캐릭터가 나온다든지, 연속콤보와 필살시스템까지 풍부한 볼거리를 보는 재미를 한껏 선사했다.
오픈 베타테스트 게임 가운데 단연 두각을 나타내면서 흥행은 ‘떼어논 당상’처럼 느껴졌다. ‘가람과 바람’이라는 최강의 개발진이 버티고 있는 것도 순풍에 돛을 단 격이었다. ‘리니지2’나 ‘WOW’ 정도가 아니면 이제 꿈도 못 꾸는 전면 유료화라는 과감한 결정을 내린 것도 어쩌면 당연하다.
하지만 ‘씰 온라인’은 축포를 너무 빨리 터뜨렸다. 정식서비스와 함께 썰물처럼 빠져 나간 유저들도 하소연한다. "더이상 ‘씰 온라인’엔 특별한 것이 없다."
만약 ‘씰 온라인’이 아직 오픈 베타테스트 중이고, 지속적인 업데이트가 되고 있다면 상황은 어떨까. 턱없이 부족한 퀘스트, 아직도 균형감각이 없는 게임 벨런싱 등. 그동안 ‘개그액션’이라는 타이틀로 쌓아온 호감은 정식서비스를 거치면서 한없이 퇴색된 느낌이다. 50레벨 이상의 고레벨이 넘쳐나지만 정작 이들이 놀거리가 없다는 것은 서글픈 현실이다. 최근 전해진 ‘가람과 바람’팀 이탈 소식은 막막하기까지 하다.
2002년 ‘씰 온라인’을 처음 보았을 때, 감동은 아직도 생생하다. 우리나라 온라인게임도 이제 세계무대에서 당당할 수 있을 것 같다는 그 뿌듯함 말이다. 불과 1년만에 ‘천당’과 ‘지옥’을 오간 이유는 과연 뭔가. 묻고 싶다. 그래도 여전히 수려한 그래픽은 ‘미완의 대기’가 아니냐고.

평점 6.2
그래픽 8
사운드 6
게임성 6
흥행성 5
조작감 6
 
마법이 풀리면 지겨운 노동이 시작된다
 
김성진 PC파워진 기자 hanrang@powerzine.com

씰 온라인은 ‘만화개그액션’이라는 초기 컨셉트에 따라 개발된 게임이다. 이 게임을 논하기 전에 잠깐 초기 기획회의를 예상해 보자면, ‘그래픽은 식상한 실사나 판타지풍이 아닌 카툰렌더링으로 만화적 분위기를 내고 이런 분위기라면 아무래도 10대 이하인 저연령층에서 인기를 모을 것이며, 그들이 좋아하는(또는 좋아할 만한) 액션을 가미한 개그를 삽입하면 차별화가 뚜렷하고 애들이 좋아하지 않을까’라고 토론하지 않았을까? 그리고 이것을 기반으로 오랜 개발과 테스트를 통해 결국 유료화라는 단계까지 도달한 지금, 그들의 초기 구상은 잘 표현된 것처럼 보인다. 이 게임에 등장하는 각종 스킬과 캐릭터는 만화같은 행동과 표정, 기발한 스킬들을 보여준다. 광대라는 캐릭터가 등장하는 것도 그렇고 ‘익살’과 ‘죽은 척 하기’, ‘응원가’, ‘무엇이든 던지기’ 등 기존 게임들이 가졌던 근엄하고 권위적인 모습을 최대한 버리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모든 것은 왠지 어설프다. 그 만화 풍이라는 것도 그냥 일본 만화 풍일 뿐이고 신선한 첫 느낌과 달리 순식간에 할 일이 떨어져, 완벽한 ‘노동(노가다)’ 게임으로 대변신을 하고 만다. 이것은 애니메이션 슈렉에서 보여줬던 ‘마법이 풀린 공주는 사실 여자 슈렉이었다’라는 것같은 충격적인 반전이다. 따라서 이와 같은 정신적 충격을 극복한 초인들만이 고레벨 유저가 되었고 평범한 유저들은 그 지겨운 노동에 환멸을 느껴 결국 ‘돈을 내고 게임하기’를 포기하게 되는 것이다. 국산 온라인 게임에서 아주 흔하게 나타나는 치명적인 단점, 그것은 바로 할 일이 없다는 것. 몬스터를 잡아 레벨을 올리는 것이 지상최대의 과제라는 것을 추종하는 한 국산 게임의 미래는 어두울 수 밖에 없으며 그것은 바로 ‘씰 온라인’의 현주소이기도 하다.

평점 6
그래픽: 7
사운드: 6
완성도: 6
흥행성: 5
조작감: 6
 
단물 빠진 껌을 씹는 맛이란?
 
윤주홍 게임메카 기자 rough4719@gamemeca.com

이 땅에 온라인게임이 뿌리내린 지 벌써 7년이라는 시간이 지나고 보니 게이머들의 입맛도 점차 고급화되기 시작했다. 국산 온라인게임의 필수요소(?)라고까지 불리던 ‘노가다’는 이제 다양성을 요구하는 게이머들의 요구에 그 의미가 희석된 지 오래고, 이 문제 때문인지 요즘 나오는 온라인게임은 하나같이 ‘새로움과 다양성’이라는 컨셉트를 부르짖으며 자신의 게임엔 무언가 특별한 것이 있다는 의미를 내세우곤 한다.
그러나 새로움을 내세우든, 다양성을 내세우든 게임성이라는 탄탄한 뼈대 아래서 시도되어야만 빛을 발할 수 있는 법이 아니겠는가. 새로움과 다양성이라는 허울 아래 차별화를 시도하는 국산 온라인게임의 태반은 그 컨셉트 속에서 스스로의 무덤을 파는 경우가 비일비재하다.
그 대표적인 예의 선두에 ‘씰 온라인’이 서 있다. 독특한 컨셉트로 사람들의 많은 이목을 집중시켰던 이 작품은 기존의 게임과 껍데기만 다른 현실로 실망스러운 모습을 보여주고 있다는 이유 때문인지 정식서비스 시작과 함께 썰물처럼 빠져나간 게이머를 다시 붙잡기 위해 눈물겨운 고투를 벌이고 있는 상황이다.
물론 ‘씰 온라인’에도 봄은 있었다. 카툰랜더링을 이용한 귀여운 그래픽, 엽기 개그 컨셉트 등 볼수록 유쾌함이 느껴지는 ‘씰 온라인’은 오픈베타테스트와 동시에 상당한 숫자의 게이머를 모으며 쾌조의 출발을 보였다.
하지만 게임은 엽기 개그 컨셉트라는 코드에서 오는 한계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게임 서비스 이후 업데이트는 주기적으로 이루어져 왔지만 그다지 놀 거리가 없었던 탓에 중도 포기를 선언한 게이머들이 속출, 열심히 노가다의 높은 산을 넘어온 고레벨들만 즐비하다. 처음의 맛이 갈수록 퇴색되는 이 게임은 단물 빠진 껌이나 다름없다.

평점 6.2
그래픽: 8
사운드: 6
완성도: 5
흥행성: 5
조작감: 7
 
유료 베타테스트 게임?
 
이광섭 월간 플레이스테이션 기자 dio@gamerz.co.kr

‘가람과 바람’이라는 걸출한 개발팀이 개발한 ‘씰온라인’은 개발팀의 명성을 잘 반영하고 있다. 비단 셀 셰이딩으로 만들어진 온라인 게임들 중에서 어쩌면 최고라고 할 수 있을 만큼 멋진 그래픽과 아기자기하고 귀여운 캐릭터들을 고려하지 않더라도, 분명 씰온라인은 다양한 재미를 주는 작품이다. 하지만 그런 여러 장점을 제대로 살리기에 미완성이라는 느낌이 매우 강하다. 훌륭한 그래픽, 콤보 시스템을 도입한 매력있는 전투 등, 막 플레이를 시작하는 순간에는 재미있게 느껴지지만, 게임의 속내를 파악하게 되면서 금세 그런 느낌을 받게 된다.
RPG라기에 턱도 없이 부족한 퀘스트의 수, 맞춰지지 않은 캐릭터간 밸런싱, 설정에만 있고 아직까지도 구현되지 않은 수많은 중요 시스템 등 이게 과연 상용화한 게임인가라는 의문을 줄 정도다. 그 덕분에 대부분의 시간을 레벨업을 위한 끝없는 전투만에 투자할 뿐이다. 이래서는 아무리 매력적인 전투 시스템이더라도 싫증이 나기 마련이거니와 거기에 재미있는 전투의 빛이 퇴색되어 버린다는 것이 더 큰 문제다. 이래서는 유료 베타테스터라고 할 수밖에 없을 것이다.
상용화되었다는 것은 분명 제품으로서의 가치를 가져야 한다는 의미일 것이다. 하지만 지금의 ‘씰 온라인’은 빛을 내기도 전에 먼저 시장에 나와 버려, 오히려 기대했던 사람들에게 더 큰 외면을 받는 실수를 저질렀다는 느낌이다. 최근 수 많은 온라인 게임들이 저지르는 실수가 바로 이 부분이다. 물론 점점 나아지는 모습을 보여주는 것도 게이머들에게 재미를 주는 한 방법이겠지만, 그런 미완성 때문에 게임성을 해치는 경우가 점점 드러나고 있으며, 씰온라인은 그런 예라 하겠다.

평점 6.4
그래픽 8
사운드 6
게임성 7
흥행성 5
조작감 6
 
장지영기자(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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