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열한 경쟁속 모바일 부문 두편 선정 ‘이채’
 
문화관광부와 전자신문, 더게임스가 공동주최하는 3월 이달의 우수게임 수상작에 ‘크레이지 버스’ ‘다크슬레이어’ ‘오투잼’ 등 총 3편이 선정됐다. 특히 이달에는 10편이나 출품된 모바일 게임의 경쟁이 치열한 가운데 우수작이 많아 2편을 선정했다.
업소용· 모바일 게임 및 기타 부문에서는 최근 엄지족들에게 큰 인기를 누리고 있는 모바일 게임이 강세를 보였다. 우열을 가리기 힘들만큼 좋은 작품이 대거 출품됐으며 치열한 경합 속에 컴투스의 ‘크레이지 버스’와 아치소프트의 ‘다크슬레이어’가 공동 수상하게 된 것. PC·온라인·비디오 게임부문에서는 심사위원의 만장일치로 음악게임의 붐을 일으킨 오투미디어의 ‘오투잼’에 수상의 영광이 돌아갔다.
이달 공모에는 업소용·모바일·PDA 및 기타부문에 총 11편이 출품돼 가장 치열한 경쟁을 펼쳤다. 수상작인 ‘크레이지 버스’와 ‘다크슬레이어’를 비롯해 ‘그림천하’ ‘뽁뽁이 터트리기’ ‘라인액션’ ‘팔도배달 달구지’ ‘영웅보검’ ‘크레이지아케이드 페이퍼배틀’ ‘동전쌓기2’ ‘모기의 역습’ 등 쟁쟁한 작품이 선보여 심사위원들을 고민에 빠뜨렸다.
수상작으로 선정된 컴투스의 ‘크레이지 버스’는 3D 댄스와 아케이드 게임을 결합한 퓨전 댄스 게임으로 모바일게임 특유의 조작성과 경쾌한 리듬감을 돋보이는 처리해 높은 점수를 받았다. 아치소프트의 ‘다크슬레이어’는 모바일게임에서는 보기 힘든 방대한 스토리와 시스템을 구현해 모바일이라는 취약한 플랫폼의 한계를 뛰어넘었다는 극찬을 받으며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총 5편이 출품된 PC·온라인·비디오게임 부문에선 신선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오투미디어의 ‘오투잼’이 가장 호평을 받았다. 세계 최초로 MP3를 온라인게임에 접목해 기존 게임과 차별화시킨 점이 심사위원들의 지지를 받은 배경이다. 획일적으로 대결이나 폭력 구도를 그리고 있는 게임들에 비해 산소같은 아이디어로 건전 게임문화를 유도할 것이라는 점에서 높은 점수를 얻었다.
 
 
폭력물 홍수 속 산소같은 게임으로 주목
 
온라인게임 ‘오투잼’은 플레이어들이 온라인에서 밴드를 결성, 합주를 하고 자신의 아바타를 성장시켜가는 독특한 게임이다. 대결, 폭력 등을 소재로 한 온라인롤플레잉게임이 판치고 있는 가운데 음악이라는 소재를 온라인게임으로 녹여내면서 그야말로 산소같은 게임으로 대중들의 사랑을 받는데 성공했다는 점에서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오투잼’이라는 게임 이름도 산소를 뜻하는 o2에다 즉흥적인 연주를 의미하는 JAM의 합성어다. 산소처럼 항상 우리 곁에 존재하며 같이 연주하고 즐기는 게임을 선물하고 싶었다는 게 개발사의 뜻이다. ‘오투잼’은 세계 최초로 MP3를 기반으로 한 음악게임으로 기존의 리듬게임과는 달리 고품질 음악을 즐길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음악 장르도 풍부하다. 발라드에서 헤비메탈까지 다양하게 제공한다. 서태지와 조용필 같은 대가수 신곡들도 접할 수 있어 금상첨화다. ‘오투잼’은 틈새 온라인게임으로는 드물게 동시접속자 3만명까지 기록하면서 음악 게임의 성공 가능성을 최초로 보여줬다. 이러한 기록은 대형 온라인게임업체들이 음악에 눈을 돌리게 한 신선한 자극제 역할도 했다. 김혜성 오투미디어 사장은 "오투미디어가 쉽고 재미있으면서도 교육적 효과가 있는 이른바 헬스 게임의 한 테마를 형성하기를 기대한다"면서 "앞으로 상상하는 더 많은 것을 이뤄나가겠다”고 말했다.

<인터뷰> 오투미디어 김혜성 사장
제목:음악 게임 가능성 열어 기쁨 두배

- 수상소감
△작년 1월 게임을 접을까 고민할 정도로 회사가 힘들었고 고생도 많았다. 음악 게임의 가능성을 믿고 열심히 해 준 직원들이 오늘의 수상의 영광을 만들지 않았나 생각한다.

- 해외 진출 계획은
△현재 중국, 대만, 동남아 6개국에 모두 수출됐으며 대만은 6월 상용화에 들어갈 예정이다. 중국은 국내투자업체인 TG아시아벤처와 상해드래곤테크가 합작한 게임X가 ‘오투잼’을 서비스할 예정이다.

- 향후 게임개발 계획은
△음악 게임을 보다 많은 사람이 즐길 수 있도록 ‘오투잼’ 개발에 매진할 계획이다. 우수한 개발인력도 대거 보강해 고품질 음악 게임 서비스로 차별화시켜 나간다는 목표다.

- 정부에 바라는 점
△해외 수출시 정확한 정보를 취득하는데 어려움이 크다. 특히 중국 진출에 어려움이 많았다.
 
 
<아케이드·모바일·PDA 부문>독특한 3D 퓨전 댄스 추며 스트레스 날려
 
‘크레이지버스’는 달리는 버스에서 중심을 잡으며 춤을 추는 독특한 아이디어가 돋보이는 3D 댄스 게임이다. 플레이어는 버스의 진행상황을 판단해 캐릭터의 중심을 좌·우로 조정해 넘어지지 않도록 해야 한다. 이 게임은 3D의 특성을 살려 캐릭터의 부드러운 동작을 구현하는 것이 특징이다. 총 16가지의 다양하고 재미있는 댄스 동작을 구현하며 신나는 음악과 함께 다이나믹한 카메라 연출을 적용한 것도 장점. 기존 모바일게임에서 보지 못했던 독창적인 게임으로 간단한 키패드 동작만으로도 플레이가 가능하다. 캐릭터의 중심을 계속 유지하면 댄스모드로 전환된다. 댄스모드에서는 명령어를 입력, 춤을 추어 메달 조각을 획득할 수 있는데 버스가 멈추기 전에 6개의 메달 조각을 모아야 한다.
이 게임은 사운드에서도 차별화된 게임이다. 64폴리 전용 사운드로 보스 스테이지를 클리어하게 되면 게임의 사운드를 벨소리로 지정할 수 있는 점도 ‘크레이지 버스’의 특징이다. 총 6개의 사운드로 벨소리를 저장할 수 있다. 게임 스토리는 춤 추는 것을 좋아하는 주인공 부기가 혼자만의 연습으로 댄스 실력이 늘지 않자 고민에 빠진다. 이 때 친구 엔디를 만나고 엔디는 새로운 춤 연습방식을 제안한다. 달리는 버스에서 중심을 잡으며 춤을 연습하는 것으로 튼튼한 다리와 완벽한 균형감각을 익힐 수 있게된다. 일반적인 모바일 게임은 단순한 사운드에 간단한 스토리로 구성되어 있는데 반해 이 게임은 춤이라는 독특한 소재를 모바일게임에 적용시켜 눈길을 끈다. 한 때 유행했던 DDR을 휴대폰속으로 끌어들인 느낌이다. 간단한 조작성으로 쉽게 즐길 수 있는 것도 이 게임만의 특징이다.

<인터뷰> 컴투스 박지영 사장
제목:해외 진출 박차 가해 시장 넓힐 터

- 수상소감은
△크레이지버스는 본격적인 3D 모바일게임이라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 아직 3D 환경을 구현하는 단말기가 1종에 불과하지만 실험적인 시도를 통해 시장을 확대시키는 효과를 기대한다.

- 앞으로 게임개발 계획은
△6월 중 KTF와 SK텔레콤에서 서비스됐던 게임을 크게 보강한 롤플레잉 대작 게임 ‘만미전’을 선보일 예정이다.

- 해외 진출 계획은
△ 해외 진출은 컴투스가 가장 심혈을 기울이고 있는 부분이다. 지난해 해외에서도 20억원의 매출을 올려 성공 가능성을 확인했다. 국내 시장 환경이 포화되고 있다는 점에서 올해는 해외 시장 개척에 더욱 박차를 가할 예정이다.

- 정부에 바라는 점
△정부 주도의 플랫폼, 이동통신사 주도의 플랫폼이 상이해 게임개발에 혼선을 빚고 있다. 통합된 정책을 내놓기를 부탁한다.
 
<아케이드·모바일·PDA 부문>모바일 플랫폼 한계 뛰어넘는 방대한 스토리 돋보여
 
‘다크슬레이어’는 아스카리나라는 상상 속의 대륙을 배경으로 한 팬터지 액션 RPG게임이다. 자체 압축 알고리듬을 개발해 모바일에서 기대하기 힘든 그래픽 품질과 속도감을 구현한 것이 장점이다. 이 게임이 주목받았던 것도 휴대폰이라는 플랫폼 한계를 뛰어넘는 방대한 스토리와 캐릭터를 실현시켰기 때문이다. 150개의 방과 16종류의 크고 작은 적 캐릭터가 등장하며 방대한 서사적 스토리가 펼쳐진다.
주인공 베인은 영혼의 한이 뒤엉켜 있는 성을 발견하게 되고 이를 달래주기 위한 험난한 모험에 나선다. 스토리가 누구나 쉽게 이해할 수 있도록 명쾌한 것도 장점이다.
모바일게임의 고질적인 문제인 속도문제도 크게 개선해 스피드가 넘치는 게임 진행을 구현하고 있다는 점도 높은 평가를 받았다. 물, 얼음, 빛, 번개 등의 속성을 지닌 스킬(마법)을 사용해 적을 공격할 수 있으며 보스의 방을 보여주는 투시의 눈, 2단 점프를 가능케 하는 윈드스톤 등 다양한 장비 아이템은 재미를 배가시켜 준다.
아이템도 체력 15% 회복, 기력 45% 회복, 속성별 공격 가능성 등 매우 섬세하게 짜여 있다. 모바일게임 사용자들도 마치 닌텐도의 휴대용게임기를 즐기는 듯한 느낌을 받았다는 호평을 아끼지 않고 있다.
방대한 구성에 걸맞는 정교한 그래픽와 속도감 구현은 6개월 동안이나 KTF 베스트 게임으로 인기를 누리는 행운도 뒤따랐다. 양귀성 아치소프트 사장은 "자체 개발한 압축 알고리즘 덕택에 휴대폰의 한계를 뛰어넘는 고품질 게임을 만들 수 있었다"며 "언제 어디서나 즐길 수 있는 고품질 게임을 만드는데 계속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인터뷰> 아치소프트 양귀성 사장
제목:‘히어로오브더에너미’로 대형 롤플레이게임에도 도전장

- 수상소감
△ ‘다크슬레이어’는 회사 내 ‘펀터’라는 게임팀이 전력투구해 만든 게임이다. 개발자로서 욕심내고 싶은 만큼 다 해보았기 때문에 그만큼 성취감이 크다. 모바일게임으로 가능한 모든 것을 구현했다는 평가를 받을 만큼 열심히 해준 회사 식구들에게 감사를 표한다.

- 회사 및 기술력을 소개하면
△아치소프트는 이미 설립된 지 2년이상 된 게임개발회사다. 특히 휴대용 게임개발기 GP32 개발회사로 유명한 게임파크의 핵심인력들이 포진해 있다. 고도의 압축 알고리즘을 개발해 방대한 게임을 구현할 수 있었다.

- 앞으로 게임개발 계획은
△조작감이 돋보이는 스타일리쉬 게임 ‘에이지오브스톤’과 대형 롤플레잉게임 ‘히어로오브더에너미’ 등을 차례로 선보일 예정이다.

- 정부에 바라는 점
△ 이동통신사의 콘텐츠 정책이 다소 폐쇄적이어서 업체들이 애로가 많다.
 
김태훈기자(taeh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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