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쉔무' 핵주먹 온라인게임판 기습 강타!
 
장대한 스토리와 화려한 그래픽을 자랑하는 비디오게임 ‘쉔무’가 온라인게임으로 나온다. ‘쉔무3’를 학수고대해온 국내외 게임 마니아들에게는 너무나도 반가운 소식이겠지만 국내 온라인게임 업체들에게는 적지 않은 충격이다. 이미 클로즈베타 테스트에 들어간 ‘WOW’와 달리 ‘쉔무’는 국내 유저들에게 친숙한 게임으로 그 파장이 엄청날 것으로 예상되기 때문이다.

아케이드게임과 비디오게임으로 세계적인 일가를 이룬 일본 게임사들의 움직임이 심상치 않다. 얼마전부터 비디오게임에 네트워크 기능을 접목한 네트워크 비디오게임 개발에 나서더니 최근 들어서는 아예 기존 아케이드게임이나 비디오게임을 PC기반의 온라인게임으로 컨버전하려는 움직임을 보여 ‘온라인게임 종주국임’을 자랑해 왔던 국내 업체들을 초긴장시키고 있다.
 
‘쉔무’가 가장 유력
 
국내에 진출할 일본 온라인게임업체로 가장 눈에 띄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는 곳은 ‘버츄얼파이터’ 시리즈로 유명한 ‘게임의 명가’ 세가다.
세가는 최근 극비리에 국내 온라인게임 개발자를 대상으로 개발인력을 대거 모집했다. 자사의 풍부한 아케이드게임과 비디오게임 콘텐츠를 바탕으로 온라인게임 시장에 본격 진출하기 위해서다.
최근까지 알려진 바에 따르면 세가는 국내에 온라인게임 개발을 위한 스튜디오를 설립해 운영할 계획이며, 이르면 내년초에는 첫 온라인게임을 선보일 예정이다. 게임 개발팀은 국내와 일본 뿐 아니라 아시아 지역의 몇개국에 분산해 각기 다른 개발업무를 맡게될 것으로 알려졌다.
아쉽게도 구체적인 계획에 대해서는 함구령이 내려진 상태라 어떤 작품을 온라인게임으로 컨버전할 것인지에 대해서는 정확하게 파악되지 않고 있다. 다만 세가의 계획이 기존 아케이드게임이나 비디오게임을 온라인게임화할 계획이라는 정도만 알려져 있을 따름이다.
그러나 게임 전문가들은 게임의 성격이나 인지도 등 주변의 정황을 볼때 지난 2000년 드림캐스트용으로 발매된 이후 X박스용으로도 출시된 바 있는 액션 롤플레잉게임 ‘쉔무’가 가장 유력한 것으로 관측되고 있다.
세가가 지난해 7월 ‘쉔무3’ 개발계획을 발표하면서 "아직 어떤 플랫폼을 기반으로 할지에 대해서는 결정하지 않았다"고 밝힌 부분과 지난해 국내 온라인게임 개발사인 J사에 공동개발을 제안한 바 있는 게임이 ‘쉔무’ 차기작이라는 점이 이같은 분석의 근거로 작용했다.
‘쉔무’는 일본게임 특유의 탄탄한 줄거리를 자랑하는 액션 롤플레잉게임이다. 주인공 ‘하즈키 료’가 겪는 수련과정을 무협소설과 같은 스토리로 풀어나가는 등 격투게임과 어드벤처형 롤플레잉게임을 결합한 형태다. 특히 기술전수와 수련과정 및 박진감 넘치는 격투가 벌어지기도 한다. 게임을 풀어나가는 방식도 퀘스트를 수행하며 스토리를 진행해 나가는 것은 물론 간편한 오락실게임을 즐기거나 아이템을 수집하고 게임에서 제공하는 미니게임을 즐길 수 있어 온라인롤플레잉게임으로 컨버전하기에 안성맞춤이다.
특히 세세한 부분까지 섬세하게 묘사한 고품질의 그래픽과 게임 중간에 삽입된 무비는 잘 만들어진 액션 영화를 방불케할 정도의 압권이라 온라인게임으로 거듭날 경우 엄청난 파괴력을 지닌 게임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속속 이어지는 일본 게임사의 온라인게임 시장 진출
 
세가뿐만이 아니다. 현재 온라인게임을 개발중인 일본 게임사는 소니와 코웨이·남코·캡콤 등 다수다.
써니YNK의 일본 지사장인 박기원씨는 얼마전 "상반기 중에 일본에 국산게임을 포함해 총 100여종의 온라인게임이 선보일 것으로 예상된다"고 전한 바 있다. 그만큼 온라인게임을 준비중인 일본 업체가 많다는 얘기다.
이처럼 아케이드게임과 비디오게임 시장에서 강세를 보여온 일본 게임사들이 온라인게임 시장에 속속 나서고 있는데는 여러가지 이유가있다.
우선 일본내에서도 초고속통신망이 대중화되기 시작하면서 커뮤니티를 기반으로 한 온라인게임이 먹혀들기 시작했다. 이같은 네트워크 환경을 바탕으로 일본에 진출한 국산 온라인게임이 인기를 끌고 있다. ‘리니지2’는 벌써 3만5000명 이상의 동시접속자를 확보했으며 ‘라그나로크’는 동접수가 8만명을 넘어섰다고 하니 일본 업체들이 군침을 흘릴만 하다.
아케이드게임에 이어 비디오게임 시장이 갈수록 악화되고 있는 것도 주된 요인이다. 네트워크 비디오게임을 개발했지만 번번히 실패함에 따라 새로운 돌파구로 한국기업들이 짭짤한 재미를 보고 있는 온라인게임을 선택했을 것으로 보인다.
‘삼국지’ 시리즈로 유명한 코에이는 이미 지난해 말 해양 모험을 그린 온라인 롤플레잉게임 ‘대항해시대 온라인’ 개발에 돌입했다. 코에이는 이같은 사실을 발표하면서 올봄에 제작발표회를 열기로 해 조만간 실체를 드러낼 것으로 보인다. 코에이는 여기에 비디오용 온라인게임으로 개발한 바 있는 ‘진삼국무쌍’ 시리즈를 PC기반의 온라인게임으로 새롭게 개발하는 방안도 적극 검토중이다.
여기에 캡콤은 최근 발매와 동시에 최고의 인기를 얻고 있는 ‘귀무자3’를 바탕으로 ‘귀무자’시리즈에 대한 온라인게임화를 적극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남코는 자사의 기존 게임을 기반으로 1∼2개의 PC용 온라인게임을 개발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밖에 소니컴퓨터엔터테인먼트(SCE)도 PS3용 온라인 비디오게임과는 별도로 PC기반의 온라인게임을 준비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들 일본 게임사는 특히 지난해부터 국내 지사를 통해 온라인게임 관련 개발자들을 영입해온 터라 이들의 온라인게임 시장에서의 행보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김순기기자(soonk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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