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라인 게임 찬양가는 그만
 
전반적인 경기침체에도 불구하고 수출 시장은 계속 호황이다. 바닥이 어디까지 일까 싶을 정도로 끝이 안보이는 내수 시장에 반해 수출은 계속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안타까운 것은 수출 상품의 편중 현상이다.정보통신을 기반으로 한 IT 제품은 잘 나가는 반면 다른 제품들은 그렇지 못하다는 것이다.일각에서는 그 때문에 수출 효과가 크게 떨어지고 있다며 울상이다.IT제품의 경우 핵심 부품에 대한 수입 비중이 높아 내수를 견인할 힘이 약하다는 것이다. 이에따라 일각에서는 일부 수출 기업의 배만 불리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마저 나오고 있다.
부익부 빈인빈의 게임업계 양극화 현상도 최근들어 더욱 심화되는 느낌이다. 수출을 주도하는 일부업체들을 제외하고는 대부분의 업체들이 경영난에 시달리고 있고, 일부는 문패만 걸어놓고 있을 뿐 전업을 서두르는 업체도 적지않은 실정이다.
이같은 현상의 배경에는 게임사업을 하면 일확천금을 맛볼 수 있다는 막연한 기대감 때문도 그것이지만 속내를 자세히 들여다 보면 온라인 게임이라는 특정장르에 업체들이 너무 쏠려 있는 탓이다.
솔직히 온라인게임으로 대박을 맛보기란 바늘구멍에 낙타가 들어갈 정도로 매우 낮다.도박이라고 불리는 음반과 영화의 흥행 성공률은 그나마 나은 편이다.더욱이 온라인 게임은 시장마저 비 좁다.밖으로 눈을 돌려도 마찬가지다.기껏해야 우리보다 후진국인 동남아국가에서 시장을 형성하고 있을 뿐이다.이를두고 경쟁을 하니 나 자빠질 수 밖에 없다.
정부와 산하기관의 책임도 면할 수 없다. 산업의 패러다임을 제대로 읽고 로드 맵을 제시해야 하는 데 마냥 온라인게임에 대한 찬양가만 불러왔기 때문이다.
우리만이 가질 수 있는 경쟁력 있는 플랫폼이 온라인게임뿐이라는 믿음은 신기루일 뿐이다. 더이상의 신기루에 매달려선 안된다. 상당수 게임 관계자들도 온라인게임으로 쏠려있는 현상에 대해 큰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전세계 시장에서 온라인게임이 차지하는비중은 불과 10% 수준이다.아케이드· 콘솔시장은 그보다 3∼4배나 크다. 뜻있는 관계자들이 온라인게임에 대한 편식을 우려하는 이유도 바로 이 때문이다.
지금도 늦지 않았다.정부부터 앞장서야 한다.온라인게임에 대한 찬양가를 거두고 플랫폼의 다양한 발전을 꾀해야 한다.특히 콘솔 ·모바일 분야에 대한 투자를 서둘러야 한다.그렇지 않으면 게임산업의 미래를 담보할 수 없으며 업계의 양극화 현상도 가시지 않을 것이다.
 
편집국장(inmo@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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