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닌자가이덴’
‘닌자가이덴’
  • 장지영 기자
  • 승인 2004.04.01 11:13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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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미학' 한 차원 높인 걸작
 
‘DOA’시리즈로 잘 알려진 테크모가 최근 ‘X박스’용 게임 ‘닌자가이덴’을 전세계 동시 발매했다. 80년대 오락실용 아케이드 게임으로 선보인 ‘닌자용검전’의 후속작인 이 게임은 올드팬들에게 각별한 감흥을 선사하고 있다. 무엇보다 ‘X박스 저격수’로 활약중인 테크모가 혼신의 힘을 기울여 선보인 역작이라 세계 게이머들이 손꼽아 기다려온 작품이기도 하다.
현란한 액션의 진수를 선사하겠다던 ‘팀 닌자’의 공언처럼 이 게임은 출시와 함께 찬사가 쏟아지고 있다. 더게임스 크로스리뷰팀도 독보적인 ‘테크모 미학’에 높은 점수를 선사했다. 하지만 살인적인 난도, 어려운 조작감 등에 대해 적지 않은 아쉬움도 토로했다.

평점 : 7.7
그래픽: 9
사운드: 7
완성도: 8.2
흥행성: 7.2
조작감: 7.2

제작사-테크모
유통사- 세중게임박스
장르- 액션
플랫폼- X박스
 
‘보는 맛’이 흥행까지 보장할까
 
장지영 기자 jyajang@etnews.co.kr

비디오 콘솔게임의 재미는 뭐니뭐니해도 ‘보는 맛’이다. PC게임에서는 도저히 구현할 수 없는 섬세한 묘사가 가끔 애니메이션이나 실사영화를 떠올리게 할 정도다.
‘PS2’보다 그래픽 사양이 높은 ‘X박스’가 출시된다고 했을 때 게이머들이 흥분한 것도 ‘보는 재미’에 대한 기대가 어느 정도 반영됐기 때문이다. 처음에 변변한 타이틀이 없어 고전하던 ‘X박스’가 비키니 차림의 미녀들이 즐비한 ‘DOA 비치발리볼’로 단번에 주목받은 것도 비슷한 맥락이다.
‘닌자가이덴’은 ‘DOA 비치발리볼’로 ‘X박스 저격수’라는 애칭까지 얻은 테크모가 개발한 최신작이다. 일단 수준급 그래픽이 게이머를 압도할 것이라는 건 ‘DOA 비치발리볼’을 해 본 게이머라면 충분히 예감할 수 있다.
실제 ‘닌자가이덴’의 그래픽은 눈이 시리다. 현란하게 펼쳐지는 액션이나 세밀한 배경은 게임인지 현실인지 눈을 의심케 한다. ‘X박스’의 탁월한 성능에 저절로 감탄사가 나올 정도다.
변화무쌍한 액션도 압권이다. 격투게임을 즐기고 있는 것이 아닌가 라는 착각이 들 때쯤 게임은 다시 단순무식한 아케이드로 돌변한다. 또 무료하다고 느낄 때쯤이면 이미 게임은 복잡다단한 구성과 함께 강약을 부드럽게 조절한다.
하지만 이 게임은 너무 어렵다. 일반 졸개들과 싸우다 보스는 못 보고 죽는 게 태반이다. 액션게임에 약한 게이머라면 화려한 그래픽도 ‘그림의 떡’일 뿐이다. 직관적이지 못한 조작감이라든지, 한글화되지 않아 스토리를 제대로 파악할 수 없는 점도 재미를 반감시킨다. 잘 만들었지만 너무 어려운 이 게임이 흥행에도 성공할지 자못 궁금해 진다.

평점 : 7.2
그래픽: 9
사운드: 7
완성도: 8
흥행성: 6
조작감: 6
 
오 어려워라. 그러나 멈출 수도 없다
 
김성진 PC파워진 기자 hanrang@powerzine.com

‘쭉쭉빵빵 여인네’ 전문 개발사 테크모가 닌자 게임을 만든다는 사실 하나만으로도 전국의 남성 게이머들은 울렁이는 마음을 진정시킬 수 없었다. 같은 닌자 게임이라도 테크모가 만들면 무언가 달라도 다르지 않을까 하는 기대감. 그리고 또 어떤 여성 캐릭터로 우리를 즐겁게 해줄 것인가 하는 자연의 본능. 마침내 그 뚜껑을 연 닌자 가이덴은 이러한 기대를 충분히 채워주지는 못했지만 평균 수준 이상의 기쁨은 안겨 주고 있다.
우선, ‘닌자 가이덴’은 빠르다. 닌자 특유의 액션이 눈에 보이지도 않을 정도로 빠르게 구현되었고 그 동작처럼 스릴 넘치는 전개도 가속 패달을 밟는다. 실로, 거칠게 몰아쉬는 숨을 진정시킬 여유도 없이 쏟아지는 적들과 맞서 싸우는 영웅의 감정에 몰입되게 만들고 있다. 여기에 테크모의 전매특허인 디테일한 그래픽과 다이나믹한 연출은 이러한 느낌을 더욱 부추기고 있으며 적의 살과 뼈를 자르고 부수는 손맛의 쾌감은 결국 이 게임에 중독되게 만든다.
하지만 문제는 대중성이다. FPS처럼 빠르게 전개되는 액션과 상급의 난도는 게이머들을 두 패를 갈라놓을 여지가 다분하다. 조작에 익숙해지는 시간도 시간이지만 엑스트라로 출연하는 졸개조차 기분 나쁠 정도로 세다. 더군다나 인간을 초월한 보스들과의 대결은 액션에 익숙한 게이머조차도 난감하게 만든다. 특히 이런 장르를 처음 접하는 게이머라면 금세 패드를 내던지고 말 것이다. 세가의 시노비와 미묘한 경쟁구도를 가지며, 그에 따른 정신적 스트레스를 작품으로 승화시킨 장인정신은 칭찬받아 마땅하다.
하지만 대중적 난도를 살리지 못한 점과 다소 껄끄러운 조작은 무척 안타까운 부분이며 다음 차기작을 기대하게 만드는 요인이기도 하다.

평점 : 7.4
그래픽: 9
사운드: 6
완성도: 8
흥행성: 7
조작감: 7
 
X박스가 없으면 후회할 것 같다
 
윤주홍 게임메카 기자 rough4719@gamemeca.com

사실 얼마 전까지만 해도 ‘X박스’는 게임기 본연의 목적보다는 영화감상이나 하드디스크 백업용 하드웨어(?) 등 종합가전기기로 인식되곤 했다. 이렇다 할 ‘킬러 타이틀’이 없었던 것도 그 이유였지만 전 세계 시장을 석권하고 있는 일본식 비디오게임의 맹위도 ‘X박스’를 갈 곳 없는 사생아로 만든 느낌이었다.
이런 상황에서 ‘데드 오어 얼라이브 3’, ‘DOA 비치발리볼’ 등 걸출한 화제작을 선보인 테크모는 ‘X박스’를 가진 게이머들에게 하나의 우상과도 같았다. 테크모의 위력은 희대의 액션 기대작으로 손꼽혔던 ‘닌자가이덴’을 발매로 최고조에 이른 듯한 느낌이다.
‘닌자가이덴’은 놀라울 만큼 세밀한 묘사와 함께 게임과 현실의 경계선을 사라지게 만들고 있다. ‘X박스’의 모든 기능을 이끌어낸 듯한 다양한 그래픽 효과는 판매량이 저조할 것이라는 주위의 우려에도 불구하고 ‘최고의 퀄리티’라는 신념을 고수하기 위해 ‘PS2’가 아닌 ‘X박스’를 택한 테크모의 과감한 결단을 더욱 빛나게 한다.
손끝에서 느껴지는 짜릿한 타격감 역시 액션게임이 갖추어야만 할 ‘닌자가이덴’의 미덕을 한층 돋보이게 만들어준다. 마치 ‘데빌메이크라이’를 즐기는 듯, ‘시노비’를 즐기는 듯, ‘귀무자’를 즐기는 듯 다양한 액션게임의 장점들이 혼합된 이 작품은 하나의 무기에 20종류가 넘는 기술이 선보여지면서 ‘닌자가이덴’식 액션공식을 설립한다.
아쉬운 점은 너무 과하다 싶을 정도의 광원효과와 사실감 넘치는 배경으로 인해 왠지 캐릭터들의 모습이 고무인형으로 보일 때가 있다는 사실이다. 특히 카메라시점의 표현이 어색해 적과 자신의 위치가 분간이 가지 않는 등 3D게임의 고질적인 문제점이 고쳐지지 않았다는 사실도 ‘옥에 티’다.

평점 : 8
그래픽: 9
사운드: 7
완성도: 8
흥행성: 7
조작감: 9
 
살인적인 난도가 ‘옥에 티’
 
이광섭 월간 플레이스테이션 기자(dio@gamerz.co.kr)

‘닌자가이덴’은 어쩌면 전혀 새롭지 않은 게임일지도 모르겠다. 이 작품 안에 포함된 코드는 크게 세 가지로 요약된다. ‘과거의 명작 시리즈 ‘닌자용검전’에 대한 오마쥬’, ‘최신 인기 액션 게임에 대한 참고’, ‘최신 기술의 총아’ 등. 또한 몇몇 장르의 최고 인기작들의 재미도 녹아있다. ‘페르시아의 왕자’가 보여준 어드벤처 게임으로서의 재미, ‘귀무자’의 액션성, 자사의 ‘데드 오어 얼라이브’ 혹은 ‘소울칼리버’의 대전 게임으로서의 재미 등이 ‘닌자가이덴’이라는 하나의 작품 안에 녹아있다. 탁월한 게임성과 재미로 수 많은 올드 게이머들의 뇌리에 남아있는 ‘닌자용검전’을 베이스로 말이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이런 요소들이 혼재하면서 불협화음이 아닌 조화로운 화음을 내고 있다는 것이다.
무엇보다 탁월한 그래픽은 이 게임의 백미다. 캐릭터 모델링, 광원효과 등 눈에 확 띄는 부분뿐 아니라 배경까지도 지나치다고 말할 만큼 뛰어나게 묘사했고, 화려한 그래픽임에도 전혀 끊김 없이 돌아가는 자연스러운 프레임은 찬사가 절로 쏟아진다.
그러나 하나 짚고 넘어가야 할 점은 이 게임의 난이도다. 적어도 지금까지 이 제작팀인 ‘팀 닌자’가 내놓은 몇몇 작품들처럼 느긋하게 플레이할 수 있는 작품은 절대 아니다. 이 게임은 어렵다. 최근 게임의 동향을 생각하면 매우 어렵다. 적의 인공지능이 뛰어나 하나하나를 상대하기에도 녹녹치 않은데다, 여러 녀석이 나올라치면 제법 협공도 능숙하다. 게다가 저장을 아무데서나 할 수 없다는 점은 여간 불편한 것이 아니다. 난이도가 주는 스트레스로 게임의 진정한 재미를 놓칠 수 있는 것은 매우 아쉬운 점이다.

평점 : 8.4
그래픽 9
사운드 8
게임성 9
흥행성 9
조작감 7
 
장지영 기자(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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