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접자수 급증...서서히 두각 나타내
 
모바일판 네트워크게임이 ‘가격’의 한계를 서서히 극복하며 인기몰이에 돌입했다. 휴대폰에 다운받아 무한정 사용하는 일반 다운로드(VM) 게임과 달리 다른 사용자들과 동시에 즐기는 네트워크게임은 비용(패킷료) 부담이 만만치 않은게 사실. 이통사 요금체계를 잘 이용하면 부담을 줄일 수 있지만, VM게임에 비해선 여전히 부담스럽다. 자연히 사용자 저변 확대에 어려움을 겪어 왔으며, 개발사들은 만들기를 꺼려했다. 하지만, ‘삼국지 무한대전’ 등 일부 네트워크 지원 게임이 좋은 성과를 거두면서 이같은 우려를 해소하며 국면전환이 이루어지고 있다.
특히 SK텔레콤 등 이통사들이 네트워크게임 저변 확산을 위한 데이터서비스 정액요금제를 추진키로 하고 최근 주무부처인 정통부와 의견을 조율중인 것으로 알려져 결과에 따라선 네트워크 열풍이 몰아칠 것으로 기대된다. 정액제는 마치 온라인 게임이 초창기 모뎀 환경에서 PC방이나 초고속인터넷(DSL)환경으로 바뀌면서 매출과 시장 규모가 급팽창했던 상황에 비춰 엄청난 파괴력을 지녔다는게 모바일업계의 진단이다.
본격적인 네트워크게임 시대를 앞두고 이미 높은 완성도로 인기를 끌고 있는 네트워크게임이 잇따르고 있다. 소프트젠이 KTF 멀티팩용(브루기반)으로 이달 중순 서비스에 들어간 ‘배틀캐논’이 바로 그런 게임이다. ‘배틀 캐논’은 장르는 슈팅이지만, 싱글게임과 온라인게임을 동시에 즐길 수 있는 턴제 온라인 게임이다. 게이머는 자신이 원하는 캐릭터의 캐논을 선택, 플레이 할 수 있고 게임을 진행하면서 사이버 캐쉬를 획득해 무기나 특수 아이템으로 자신의 공격력을 높일 수 있다.
‘배틀캐논’은 출시 첫 주에 KTF ‘금주의 다운로드 베스트’에 선발되었으며, 이후 매일 1000여건 이상의 다운로드를 기록하고 있다. 대부분의 네트워크 기반 모바일 게임들이 고배를 마시고 있는 것과 대조적인 현상이다. 온라인 모드에서도 출시 첫 주만에 동접(동시접속자)수가 50명 이상을 돌파하는 기현상(?)이 나타나고 있다. 김연표사장은 "하나의 휴대폰을 번갈아 사용하면서 2인이 대전하는 ‘VS모드’를 이용, 친구나 연인들끼리 함께 즐길 수 있다는 점이 주효해 빠른 속도로 동접자가 늘고 있다"며 "모바일 네트워크게임의 가능성을 확실히 보여주고 있다"고 말했다.
모바일 네트워크게임의 ‘프로토타입’으로 불리우는 엔텔리전트의 초대형 액션 RPG ‘삼국지 무한대전’도 작년 12월초 SKT네이트를 통해 서비스한 뒤 폭발적인 인기를 구가하고 있다. 이 회사 김용석 마케팅실장은 "벌써 다운로드건수가 40만건을 돌파했으며, 동접수가 주말엔 200에 달하는 등 롱런가도에 진입했다"고 설명했다. 8개 클라이언트를 연동시켜 박진감을 느낄 수 있는 기획력이 돋보이는 작품. 위,촉,오 각국을 대표하는 최고의 장수 6명중 1명을 선택해 플레이할 수 있도록 한 캐릭터 선택 시스템 등이 모바일의 한계를 몇 단계 끌어올린 수작이라는 평이다.
다날이 최근 발표한 ‘고로고로촙’도 네트워크가 지원되는 새로운 개념의 퍼즐게임으로 주목된다. SKT를 통해 서비스에 들어간 이 게임은 SKT 무선플랫폼 ‘SK-VM’용으로는 최초 개발된 실시간 대전 퍼즐게임. 같은 색의 블록을 모아 터뜨리는 단순한 방식이지만, 단계에 따라 이야기를 선택할 수 있으며 최종 단계에 도달하면 경품이 지급된다. 대전에서 승리하면 통화료를 절감할 수 있는 적립 포인트를 쌓을 수 있는 것도 흥미롭다.
 
이중배기자(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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