모바일 게임의 미래
 
불과 몇 년 전까지만 해도 ‘삐삐’를 차고 다니던 기억이 생생한데 현재 우리 나라 대부분의 국민이 휴대폰을 사용하고 있고 무선 인터넷을 통해 TV나 영화를 보는 시대가 되었다. 이쯤되면 모바일 인프라의 발전 속도는 가히 혁명이라고 불리울 만하다.
모바일 게임도 흑백 화면의 텍스트로만 즐겼던 수준에서 요즘의 500KB 용량의 대작 게임에 이르기까지 그리 많은 시간이 걸리지 않은 듯 하다. 앞으로 모바일 게임은 어떤 모습으로 우리에게 놀라움을 줄 것인지, 상상해 보는 것은 나의 큰 즐거움 중에 하나다.
최근 출시된 3D, LBS, 고속 네트워크 등 여러 가지 신기술을 이용한 게임들은 앞으로 모바일 게임의 모습을 어렴풋이 짐작하게 해주는 키워드들이다. ‘하이퍼배틀3D’를 통해 철권, 소울 칼리버 등 비디오 게임에서와 같은 멋진 3D 대전 격투 게임의 모습을 예견할 수 있고, 컴투스의 ‘크레이지 버스’를 통해서는 화려한 리듬 액션 게임의 모습을 비춰볼 수 있었다.
이러한 3D 모바일 게임들은 아직까지 비디오 게임이나 PC게임에 비해 낮은 수준의 3D 엔진을 사용했기 때문에 아쉬움이 남지만, 모바일 게임의 새로운 역사를 열었다는 점에서 역사적으로 가치있는 작품으로 길이 남을 것이다. 최근 ‘Arm9칩’이 탑재된 고 사양의 휴대폰이 출시를 앞두고 있고, 이에 따라 비디오 게임기 수준의 3D 엔진이 제공될 것으로 보여 화려한 3D 그래픽의 모바일 게임들이 등장할 수 있는 인프라가 곧 갖춰질 것으로 보인다.
세계 최초로 LBS를 이용한 전략 시뮬레이션 게임인 '준 삼국지’(june 三國志)는 여러 면에서 모바일 게임의 가능성을 보여 주고 있다. 실제 우리가 살고 있는 땅 덩어리를 토대로 진행되는 네트워크 게임의 특성상 자연스럽게 유저들간의 커뮤니티가 형성되고 유저의 의견에 따라 게임의 내용을 업데이트하는 프로세스는 ‘MMORPG’의 개발 프로세스와 동일한 것으로 모바일 게임에서도 온라인 게임과 같은 월정액 과금 모델이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최근 ‘2004배틀야구’와 같은 실시간 네트워크 모바일 게임의 등장은 모바일 게임에서도 턴 방식의 보드 게임 뿐만 아니라 실시간 네트워크 게임의 상용화가 가능하다는 것을 보여주어 모바일 게임에서도 MMORPG가 기술적으로 가능하다는 것을 입증했다. 모바일 신기술을 이용한 이러한 프론티어 게임들이 모바일 게임의 미래를 위한 초석이 되고 이를 기반으로 경쟁력을 갖춘 게임들이 많이 나와준다면 모바일 게임 시장의 미래는 성큼 우리 앞에 다가와 있을지도 모른다.
 
게임빌 대표(bjsong@gamev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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