종합 IT문화 공간으로 정착...신작 게임 테스트 베드로
 
‘세중게임월드’가 다음달 25일 첫 돌을 맞는다.
‘X박스’ 국내 총판권을 따낸 세중게임박스가 ‘X박스’ 및 관련 게임물의 홍보전시관으로 기획한 것이 탄생 배경이었으나 1년여 만에 국내 게임 문화 확산의 첨병 역할을 담당할 정도로 커졌다. 설립 전 코엑스몰 안에 있는 PS2 전용 게임체험관인 ‘메가웹스테이션’과 비교해 ‘지리적, 인지도 측면에서 집객 효과를 장담할 수 없다’는 이유에서 설립 자체를 반대하는 주장도 많았으나 결국 성공적으로 자리잡았다. 한편으론 경쟁 관계인 ‘메가웹스테이션’이 최근 확대 개편을 단행한 이유도 ‘게임월드’의 성공적인 안착에 자극을 받았기 때문이다.
또한 게임업계에서는 ‘X박스’ 게임기와 관련 타이틀 판매의 부진에도 불구하고 ‘세중게임월드’만은 성공을 거둔 사업으로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게임매니아는 물론 코엑스몰을 찾는 일반인까지 한번쯤 들러볼 정도로 명소가 된지 오래다. 주한 미군 등 외국인도 심심찮게 보인다. 현재 하루 평균 3000여명이 방문해 X박스존, 게임 스타디움, 이벤트존, 카페, DVD PC존 등을 애용하고 있다.
‘세중게임월드’의 성공적인 안착에는 1년이라는 짧은 기간 동안 끊임없이 변화하려는 노력이 배경에 깔려있다. 젊은층, 게임매니아들이 원하는 것이라면 과감하게 수용했다. 의류 잡화 매장 대신 애플, 올림푸스, HP 등 세계적 IT기업의 신제품 체험 센타를 입점시킨 ‘IT MD 리뉴얼’은 대표적 사례다. 게임을 포함한 코엑스몰의 IT명소로 탈바꿈했다. 규모면에서는 만족스럽지 않지만 세중의 창업주 천신일 회장의 ‘소(小)용산’ 구현이 하나씩 이뤄지고 있는 셈이다.
특히 MBC게임과 손잡고 중앙에 만든 오픈 게임스타디움은 월드의 자랑거리다. 매일 4시간씩 게임리그가 열리고 생중계 된다. 자연스럽게 프로리그 매니아의 발길이 끊임없이 이어지고 있다. 주말마다 수십건씩 열리는 각종 IT행사는 세중게임월드를 디지털 기기의 주 소비층인 10대와 20대의 만남의 장소로 인식시켜 나가기에 충분하다.
세중 측은 국내 최대 유동인구와 무역센터, 호텔 등 주변 여건을 적극 활용해 게임 문화산업의 흐름을 한눈에 파악할 수 있는 종합 IT문화 공간으로 발전시켜 나갈 계획이다. 세중게임월드 송한우 본부장은 “유저에게는 비디오 게임 뿐 아니라 가능한 모든 게임을 체험해 볼 수 있는 장으로, 업계에는 신작 게임의 판매 추이와 흥행 여부를 가늠해 보는 테스트베드 역할을 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천신일 회장 - "작은 용산을 꿈꿨다."
 
- 세중게임월드 설립 1주년을 맞은 소감은.
▲ 과거 용산상가를 돌아 보며 소용산 설립을 꿈꾸게 됐고 이것이 세중게임월드를 기획하게 된 계기다. 초기에는 게임이나 IT와 관련 없는 공간이 많았는데 최근 애플, 올림푸스, HP 등 IT기업의 체험관이 입주해 당초 생각했던 대로 종합 IT체험관으로 변신하고 나아가 게임문화 확산에 일조하고 있다는 것에 자랑스러움을 느낀다.
- 제2의 세중게임월드는.
▲ 서울 뿐 아니라 부산, 대전 등에 제2, 3의 게임월드가 있었으면 하는 바램이다. 생각은 있지만 구체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것은 아니다. MS와 계속해서 협의해 나가고 있다.
- 게임문화 확산에는 성과가 있지만 ‘X박스’ 확산에는 별 성과가 없는 것 같은데.
▲ 솔직히 시장 선점 기업에 대한 벽이 생각 외로 크다는 느낌이다. 하지만 기대 이상으로 ‘X박스’용 타이틀이 많이 나오고 있고 현재 나오는 타이틀 수는 비슷해진 것으로 알고 있다. 출시 시기 등을 감안할 때 ‘X박스’의 미래에 대해서는 큰 걱정을 하지 않는다. ‘X박스2’가 나올 때 쯤에는 대등한 수준으로 올라설 것으로 예상한다.
- SCEK에 대해서는.
▲ 시장 확대를 위해 협력이 중요하다. 과거 윤여을 사장과도 만나 선의의 경쟁과 협조 관계를 보이자고 제의했던 적이 있다. 이와 관련해 비디오 게임업계의 공동발전을 위한 방법도 찾고 있다. 일단 영업 본부장간 교류를 지시해 여러 협력 방안에 관한 얘기가 올라오고 있다. 시장 확대를 위한 협조는 잘 이뤄지리라 생각한다.
 
임동식기자(dsl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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