다승, 연승, 최고 승률 기록 내고 싶어
 
강민(22 슈마지오)이 올해 첫 스타리그 개인전 왕좌를 차지하며 올해를 강민의 해로 만들 것임을 전격 선언했다. 우승 전 합숙 훈련장에서, 그리고 우승 직후 대회장에서 만나 본 ‘최강 프로토스 강민’ 이미지는 다양했다.

먼저 강민은 효자다.
지난 21일 온게임넷 스타리그 우승 트로피를 안고 던진 첫 마디는 "처음 게임을 시작했을 때 집안의 반대가 심했지만 묵묵하게 지켜봐주시고 도와주신 어머님께 감사드린다"였다. 실제로 넉넉한 가정 형편이 아니었고 소속 구단이 없었을 때는 PC방 출입 비용도 만만치 않았다. 그런 그에게 엄마는 정신적, 경제적 후원자였다.
강민은 연습벌레다. ‘최고가 되기 위해서는 끊임없는 연습이 필요하다’고 믿는 프로다. “나는 할 수 있다. 똑같이 연습하는데 왜 나는 못하는가. 할 수 있다. 열심히만 하면 된다.”고 입버릇처럼 되뇌인다. 스스로의 마음을 콘트롤하는 ‘심령술사’처럼 끊임없이 스스로를 가다듬는다. ‘나는 할 수 있다’고.
우승을 차지한 온게임넷 스타리그에는 한가지 징크스가 있다. 과거 대회 준우승자는 우승하지 못한다는 설이다. 실제로 몇몇 과거 준우승자들이 번번이 결승 문턱에서 주저 앉았다. 그러나 강민은 전혀 신경쓰지 않았다. 그는 “항상 하던대로 연습만 많이 했다"고 말했다.
또한 강민은 야심가다. 겉으로 보이는 마음씨 좋은 모범생 이미지와 달리 마음 깊은 곳에서는 ‘이루고 말겠다’는 의지가 넘쳐났다. 경기 전 그는 “한번의 우승보다는 계속해서 좋은 성적을 거두는 선수가 되고 싶다”더니 우승 후에는 "실제 프로스포츠 선수처럼 연승, 다승, 최고승률 등 모든 부문에서 최고의 성적을 내는 선수가 되겠다"고 말했다.
그러나 여전히 강민은 꿈만은 소년이다. 처음 손에 쥔 2000만원의 상금은 어느 누구에게도 맡기고 싶지 않았던 모양이다. 통장에 넣어 놓고 필요할 때 조금씩 빼서 쓸거라고 한다. 프로데뷔 후 사귄 1년 정도 된 여자친구에게 선물도 하고 싶어했다.
나이 어린 소년의 이미지가 채 가시지 않았지만 강민은 분명 프로게이머였다. 프로에 걸 맞는 정신과 의지를 소유하고 있기 때문이다. “정신적인 압박감으로 그만두고 싶은 때도 있습니다. 돈에 대한 유혹도 많고요. 그럴 때면 내가 왜 프로게이머가 됐는지, 최고의 선수가 되기 위해서는 어떻게 해야 하는지 스스로 생각하고 다짐합니다.”
결승 다음날 하루 동안 긴장을 풀더니 다음날부터 바로 연습에 들어갔다. 가장 가까운 ‘더게임스배 스타 커플전’ 우승과 바로 이어지는 양대 스타리그에서의 연속 우승을 목표로 PC앞에 앉았다.
 
임동식기자(dsl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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