게이머 올해 최고 기대작으로 두 작품 선정
추억의 게임엔 ‘갤러그’ 1위
 
‘그들을 알면 게임세계를 알 수 있다.’ 그렇다면 게임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G세대들은 과연 어떤 게임을 좋아할까? 어떤 환경을 좋아하고, 어떤 장르를 즐길까? 또 어떤 작품을 기억하고 있으며, 어떤 게임을 기대할까? ‘더게임스’가 창간기획으로 인터넷리서치 전문사이트인 ‘폴에버’(www. pollever.com)를 통해 지난 일주일 동안 ‘게임선호도조사’를 실시했다. 그 결과 G세대들은 ‘리니지’(온라인부문)와 ‘스타크래프트’(PC·콘솔부문)를 가장 즐기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플랫폼이나 장르에선 예상외로 ‘PC’와 ‘보드게임’을 가장 선호하는 것으로 조사돼 눈길을 끌었다.

꽃은 영원할 수 없는 법. MMO시장에서 ‘리니지 아성’은 언제쯤 무너질까? 온라인게임 시장에서의 ‘포스트 리니지’ 시대를 열 차세대 작품은 무엇일까? 지금까지 ‘뮤’나 ‘포트리스’는 물론 그 어떤 게임도 이루지 못했지만, ‘리니지’의 아성에 도전하는 게임이 줄을 잇고 있다. 제작비 100억원 안팎의 블록버스터 게임이 잇따라 개발 중이기 때문이다. 리니지 아성에 도전할 기대작으로 NHN의 ‘아크로드’와 블리자드의 ‘WOW’가 1표차이로 각각 21.7%의 지지율을 보이며 1, 2위에 올랐다. 두 작품 모두 막바지 개발 중으로 베타 테스트를 앞두고 마니아들의 호기심이 갈수록 증폭, 과연 ‘리니지’의 벽을 넘을 수 있을 지 매우 흥미롭다.
‘아크로드’와 ‘WOW’의 뒤를 이어 국민게임 ‘포트리스’의 제작사인 CCR이 의욕적으로 개발, 현재 베타테스트중인 ‘트라비아’가 17.6%의 지지도로 3위에 선정됐다. PC게임 유통사의 한계를 벗어나기 위해 온라인시장에 뛰어든 한빛소프트가 ‘탄트라V2’에 이은 차기작으로 개발중인 온라인 골프게임 ‘팡야’는 만만찮은 지지율(10.7%)을 기록하며 4위에 랭크됐으며, 다음으로 ‘마비노기’(넥슨) ‘RF온라인’(CCR) ‘디오’(씨알스페이스) 등이 뒤를 이었다. 흥미로운 것은 ‘라그나로크’로 일약 스타덤에 올랐다가 홀연 사라졌던 김학규씨가 컴백작품으로 개발중인 ‘그라나도 에스파다’(IMC게임즈)가 8위에 올랐다는 점이다.
 
‘포트리스’, ‘깜작 3위’ 입성
 
왜 게이머들은 ‘리니지’에 열광할까. 작품 자체에 대한 사용자들의 평가는 엇갈리지만, 당대 대한민국 최고 인기게임에 엔씨소프트의 ‘리니지’를 빼놓기는 어렵다. 이번 조사에서도 27.3%의 인기도를 보이며 ‘예외’를 허락하지 않았다. ‘리니지’에는 못미치지만 ‘뮤’ 역시 14.5%의 지지율로 2위에 랭크됐다. 특이한 점은 라이프 사이클이 다 한 것으로 평가됐던 CCR의 국민게임 ‘포트리스’가 3위에 오른 사실. 그러나 이는 여성이나 초등학생들이 좋아하고 있는 데다 조작성 면에서 타의 추종을 불허하는 ‘포트리스’에 대한 꾸준한 성원으로 해석된다. 더구나 MMORPG일색인 온라인시장에서 슈팅게임인 ‘포트리스’의 인기가 높게나온 것은 새로운 장르의 대작게임 출현을 바라는 게이머들의 희망사항으로 풀이된다.
이들 ‘빅3’의 뒤에는 ‘바람의 나라’(넥슨) ‘라그나로크’(그라비티) ‘프리스톤테일’(프리스톤) ‘A3’(액토즈소프트), ‘트라비아’(CCR), ‘씰온라인’(그리곤엔터테인먼트), ‘겟엠프드’(윈디소프트) 등 현재 온라인시장의 ‘실세’들이 대부분 4∼10위권을 형성했다. 그러나, ‘리니지’ 두 형제(1,2)의 영향력이 워낙 막강해서 4위권 이후로는 미미한 점유율을 보였다. 10위권 밖에서는 레이싱게임인 ‘시티레이서’가 11위에 올라 주목됐다.
 
식지않는 열기 ‘스타크’
 
‘스타크래프트’(이하 스타크)의 인기는 과연 언제쯤에나 식을까. PC·콘솔게임 분야에선 예상대로 ‘스타크’가 42.8%의 압도적인 지지도로 1위에 올랐다. 98년 미국 블리자드가 내놓은 뒤 국내서도 폭발적인 인기를 누리고 있는 ‘스타크’로선 발매 7년차에 접어들었음에도 인기가 전혀 식지않고 있음을 입증하며 최고 스테디 셀러로서의 위력을 재확인시켰다. 실제 현재 세계 스타크 랭킹 100위내에 한국인이 60명이 넘을 정도. 2위는 17.7%의 득표율을 기록한 ‘워크래프트3’가 차지했으며, 3위는 ‘디아블로’(8.8%)로 나타났다. 결과적으로 블리자드 삼인방이 1∼3위를 독차지하며, 무려 70%(69.3%)에 가까운 지지율을 보였다.
빅3에 이어 일렉트로닉 아츠(EA)가 자랑하는 ‘피파’가 6.8%의 점유율을 나타내며 4위에 올랐으며, 횡스크롤형 콘솔게임의 살아있는 전설, ‘슈퍼마리오’(닌텐도)가 5위(5.5%)에 이름을 올렸다. 또 일본 남코 대전 액션작 ‘철권’과 이드(id)사의 1인칭 슈팅 대작 ‘퀘이크’는 6∼7위. 국산 게임으로는 삼성전자와 조이온에서 배급한 ‘임진록’이 8위에 랭크돼 겨우 ‘게임강국’의 체면을 살렸다. 또 소프트맥스의 ‘창세기전’이 1.2%의 지지율로 13위에 랭크되며 국산게임의 명맥을 이었다. 이밖에 ‘레인보우식스’와 ‘카운터스트라이크’가 톱10에 턱걸이했다.
 
‘갤러그’를 아시나요
 
신세대와 구세대를 게임에 빚댄다면 아마도 ‘스타크세대’와 ‘갤러그세대’일 것이다. 당대의 G세대들이 ‘스타크’를 좋아한다면 30대 후반 이후 세대는 오락실(아케이드)에서 ‘갤러그’에 심취(?)했었던 세대들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어느새 우리 사회의 주도층으로 부상한 386세대 이전을 풍미했던 바로 그 게임 ‘갤러그’가 추억의 게임부문 조사에서 당당히 1위를 차지했다. 2위권과도 무려 17%포인트 이상 차이가 나는 부동의 1위다. 그 뒤를 경쾌한 시그널송이 돋보이는 ‘너구리’(10.8%), 여성 게이머들로부터 인기를 한몸에 받았던 ‘보글보글’(10.5%), 갤러그의 아류인 ‘인베이더’(10.5%)가 거의 비슷한 표 차이로 2∼4위권을 형성했다.
최장기 스테디셀러이자 수 많은 아류작을 만들어낸 ‘테트리스’가 7.7%의 지지율로 5위를 차지한 것은 다소 이례적인 일. 이는 아케이드, PC, 콘솔 등의 플랫폼을 거쳐 모바일로까지 영역을 확대하며 지금도 서비스되고 있는 점이 반영된 것으로 풀이된다. 아케이드와 비디오게임(콘솔)이 초창기 국내 게임시장을 대표했던 터라 ‘벽돌깨기’ ‘수퍼마리오’ ‘1942’ ‘제비우스’ ‘바람돌이 소닉’ 등 이름만 들어도 향수를 떠올리게 하는 작품들이 대부분 10위권에 포진했다. 한때 대전 게임 신드롬을 형성하며 영화로까지 등장하며 원소스 멀티 유저 시대를 열었던 ‘스트리트 파이터’는 11위에 올랐다.
 
PC에서 보드게임을
 
‘게임=MMORPG’라 할 정도로 현 게임시장은 지나치게 온라인 롤플레잉일색이다. 완전 MMORPG판이다. 개발사의 약 80∼90%가 플랫폼은 ‘온라인’, 장르는 ‘RPG’를 선호하는게 현실이다. 그러나 사용자인 게이머들의 생각은 달랐다. 가장 선호하는 플랫폼으로 ‘PC’(44.0%)가 ‘온라인’(33.9%)을 멀찌감치 따돌렸다. 새롭게 각광받는 ‘모바일’은 15.8% 수준. 즐기는 게임장르 역시 ‘보드’(33.1%)가 ‘RPG’(22,6%)를 10%포인트차 이상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보드게임이 높게 나온 것은 이른바 캐쥬얼게임을 즐기는 마니아층이 여성과 중장년층으로까지 넓어진 것을 의미하는 것으로 분석된다. ‘스타크’ ‘워3’와 같은 전략시뮬레이션도 16.4%의 점유율로 만만찮은 인기도를 과시했다. 가장 선호하는 캐릭터로는 ‘개성있는 캐릭터’(31.5%)를 꼽아 귀엽거나 섹시한 캐릭터를 선호할 것이라는 일반적인 인식을 뒤엎었다. 게임 선택시 고려하는 요소는 ‘서비스 안정성’(20.5%)을 최우선으로 꼽았다.다음으로 ‘캐릭터’ ‘아이템’ ‘스토리’ 등의 순.
 
이중배기자(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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