디코더 유무 따라 디지털, 아날로그 구분
 
5.1 채널 스피커를 구입하기로 마음은 먹었지만 막상 시장에 제품을 고르기가 여간 힘든 일이 아니다. 디지털 스피커, 5.1 레디 스피커, 아날로그 5.1 채널 스피커 등 용어를 이해할 수 없기 때문이다. 디지털 스피커와 아날로그 스피커를 가르는 기준점은 디코더의 유무다.
디코더는 사실상 ‘해독기’를 뜻하는 영어 단어이지만 어느새 DVD에 사용되는 돌비 디지털이나 DTS 등의 압축 신호를 해제하는 기기를 뜻하게 됐다. DVD에는 압축된 디지털 신호가 저장돼 있고 이를 처리하기 위해서는 CPU든지, DVD 플레이어든지 디코딩을 해야 한다. 압축된 신호를 스피커가 독립적으로 처리할 수 있으면 디지털 스피커, 별도의 처리 기기가 필요하다면 아날로그 스피커로 구분한다.
물론 디지털 스피커 역시 디코더가 패키지로 함께 제공되는 것이기 때문에 독립적인 작동이라 볼 수는 없으나, 우선 구매하는 기준으로 본다면 그렇다. 따라서 아날로그 스피커를 구입했다 하더라도 별도로 디코더를 장만한다면 이미 디지털 스피커라 부를 수 있는 셈이다. 따라서 아날로그 스피커는 이러한 디코딩 작업만 가능하다면 5.1 채널 출력이 가능한 상태로 준비돼 있기 때문에 5.1 레디 스피커 시스템이라 불린다.
디지털 스피커가 아날로그 스피커에 비해 음질이 좋을 것이라는 생각을 할 수 있다. 사실 이론상으로는 맞는 얘기이다. 이진수의 디지털 데이터를 직접 디코더에 전송하기 때문에 PC 내부 노이즈의 영향을 아무래도 덜 받기 때문이다. 하지만 디지털사운드를 인간의 뇌에 직접 전송할 수단은 없다. 최종적으로 소리를 출력해주는 장치는 스피커이고, 스피커는 아날로그 기기이기 때문에 굳이 디지털 스피커가 음질이 좋다고만은 할 수 없다.
별도로 판매되는 외장 디코더와 디코딩 기능이 내장된 사운드카드의 차이에 대해 문의하는 사용자들도 상당수 있다. 디코딩 능력의 경우는 사실상 커다란 차이가 없으나 편의성 측면에서 보자면 아무래도 외장 디코더가 장점을 갖는다.
PC와 독립적으로 MP3 플레이어나 콘솔 게임기 등을 연결할 수 있기 때문에 좀 더 편리하게 사용할 수 있다. 디코딩 기능을 내장한 사운드카드는 PC에 국한해 사용할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최근에는 PC가 미디어 플레이 센터 역할을 하는 경우가 많아 내장 사운드카드의 사용 범위도 넓어지긴 했으나, 여전히 외장 디코더가 매력을 갖고 있다고 볼 수 있다.
 
케이벤치 이관헌 이사(grape@kbench.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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