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화 속 주인공 카리스마 통해 현 정국 타개 심리 보상 기대
 
온 나라가 대통령 탄핵 의결로 시끄럽다. 탄핵의 정당성에 대해 의견이 분분해서 최종 헌법재판소의 판결까지는 혼란이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이처럼 나라가 어지러울때마다 가장 먼저 여론의 도마위에 오르는 것이 지도자의 리더십 문제다. 근본적인 혼란의 원인이 어디에 있든 상관없이 나라를 안정, 발전시키는 문제에 대한 책임은 결국 지도자의 몫일 수 밖에 없기 때문이다. 영화 속에도 다양한 지도자의 모습이 표출된다. 강한 리더십으로 위기를 기회로 바꾸는가하면 때로는 아집과 독선으로 자신은 물론 자신이 이끌어온 조직 전체를 수렁 속으로 빠져들게도 한다.
롤랜드 에머리히가 메가폰을 잡고 총제작비 8000 만달러가 투입된 SF액션 대작 ‘인디펜던스 데이’가 바로 그런 작품. 직경 550km로 달의 4분의1 크기의 거대한 괴비행체가 지구를 한 방에 날려버릴 절대적인 위기상황에서 인류의 생존을 위한 전쟁에 나서는 대통령의 리더십과 ‘위기관리능력’이 돋보인다. 영화배우이자 인기 랩퍼인 윌 스미스를 일약 스타덤에 올려 놓은 작품으로 유명하다. 헐리웃 스타 빌 풀먼이 지구를 구하는 미국 대통령으로 열연했다.
영화계의 거장 올리버스톤이 메가폰을 잡고 헐리웃 스타 알파치노와 카메론 디아즈가 주연한 ‘애니 기븐 선데이’는 지도자의 리더십이 승패를 좌우하는 프로 스포츠(미식축구)를 배경으로 한 작품. 팀의 화합은 어떻든지 스타가 돼서 돈만 벌면 된다는 선수와 아버지의 대를 이어 구단을 맡아 오직 승리만을 강요하는 구단주 등 리더십과 조직력의 와해로 팀이 몰락하는 과정이 흥미롭게 펼쳐진다. 웅장한 미식축구장에서 펼쳐지는 감각적 영상과 역동적 음악이 표출하는 긴장감과 박진감이 단 한장의 DVD에 녹아있다.
‘죽은 시인의 사회’(감독 피터 위어)에서는 단순한 주입식 교육으로 메말라가는 현실에 따뜻한 인간애와 자유로운 정신을 심어주는 한 교사의 참교육과 진정한 리더십이 감동적으로 소개된다. 81년 발표된 톰 슈만의 소설을 영화화한 이 작품은 명문교의 전통과 권위에 저항하는 청춘 시대의 향수를 따뜻하게 그려냄으로써 우리나라에서도 호평을 받았다. ‘키팅 선생’의 감동적인 역활을 맡은 로빈 윌리암스를 비롯해 오디션을 통해 선발된 청소년 배우들의 풋풋한 연기가 돋보인다. 교사의 권위가 위협받고 있는 상황에서 많은 것을 느끼게 한다.
롤랑 조페가 감독을 맡고 로버트 드니로의 열연이 돋보이는 ‘미션’은 대립되는 두 선교사의 모습에서 과연 종교와 사랑, 정의가 무엇인가를 리얼하게 다루고 있다. 1750년경 파라과이와 브라질의 국경부근에 일어난 실화를 바탕으로 한 이 영화는 영화음악의 거장 ‘엔니오 모리꼬네’가 음악을 맡아 절정기의 실력을 유감없이 발휘한다. 토속적이면서도 경건하고 서정적인 아름다움이 넘치는 ‘On Earth As It Is Heaven’란 주제음악으로도 유명하다.
이 외에도 알렉 볼드윈과 숀 코너리 주연의 ‘붉은 10월’(감독 존 맥티어넌)도 지도자의 리더십의 중요성을 일깨워준 수작으로 꼽힌다. 소련의 핵잠수함 ‘붉은10월호’의 함장이 미국으로 망명하기 위해 기수를 돌리자 구 소련과 미국에 비상사태가 선포되면서 시작되는 스토리가 흥미롭다. 망명기도를 저지하려는 소련정부와 핵탄두를 싣고있지 않은가 의심한 미국정보부의 잠수함 사냥이 긴박하게 펼쳐진다.
 
이중배기자(jblee@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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