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 시절 압박감 '훌훌'
'맛있는 해설'에 최선
 
임성춘(25)은 신출내기 해설가다. 경력이 채 1년이 안된다. 하지만 그는 한 때 잘나가던 프로 게이머였다. “뛰어난 후배는 올라오고, 나이는 들어가고 때마침 ‘스타크래프트 마이너리그’가 생기면서 방송사에 새로운 해설자가 필요했고 제의가 들어왔습니다." 그가 해설가로 변신한 이유다. 현재 그는 ‘스타크 마이너리그’와 ‘하이서울 게임페스티발’, ‘어바웃 스타크’ 등에서 해설 및 진행자로 활동 중이다.
최근 그는 얼굴색이 좋아지고 살이 붙었다. 특히 머리카락이 많이 빠져 고민이었는데 지금은 거의 안 빠진다. 그는 지금 살맛이 난단다. 해설가로 변신한 이후부터다. 정확히 말하면 프로 게이머의 세계에서 벗어났기 때문일 것이다. “선수 시절 매일 느꼈던 승부에 대한 압박감에서 해방된 것이 가장 좋다”고 주저없이 말했다.
대게의 프로게이머가 그렇듯 내성적이고 소심한 성격도 대인관계가 넓어지면서 활동적으로 변했다. “실제로 재미있어요. 만족스럽고요. 선수 시절엔 안보였던 전략 전술이 해설하면서는 보이는 것이 신기하더군요. 상대 전술도 금방 파악이 되구요. 하지만 다시 선수로 돌아가 리그에 참가하면 다르겠지요.”
하지만 경력이 짧다보니 아쉬운 점이 많다. 스타리그 중계방송 중 재미있는 접전 상황이 발생하면 해설가의 신분을 잊고 게임 속에 빠져 말을 많이 한다. 하지만 실속은 없다. 정작 중요한 타이밍에선 자신의 지식과 표현력의 부족을 절실히 느낄 뿐이다.
“일부러 말을 많이 하려고 해서 부담감을 준다는 주위 평가도 있어요. 하지만 제가 남다른 특기를 갖추고 있지 못하기에 정석적인 플레이로 커나가기는 어렵다고 생각합니다. 일단 솔직하고 최대한 재미있게 해설하려고 노력하면서 조금씩 저만의 개성을 찾아가야지요.” 신출내기 답게 솔직하게 표현하고 리그전을 꼼꼼히 챙겨보며 시청자 입장에서 무엇을 궁금해 할지 항상 고민하고 있다.
경력은 짧지만 임성춘이 생각하는 훌륭한 해설가상은 의외로 심오했다. “해설가는 시청자를 위한 방송 도우미입니다. 스타리그를 예로 들면 게임의 전체 내용을 보다 알기 쉽고 재미있게 전달하는 보조 역할이죠." 그는 자신의 목표가 최고의 해설가가 되는 것은 아니라고 분명히 말했다. "그냥 양념 역할처럼 내가 해설가로 참여한 방송이 쉽고 재미있는 프로그램이 된다면 더 이상 바랄 것이 없다”는 그의 목표는 프로그램 속에서 ‘빛나는 해설자’였다.
 
임동식기자(dslim@etnews.co.kr)
저작권자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