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최고로 섹시한 캐릭터
 
지난해 ‘리니지2’가 18세 이상가 등급을 받은 데는 캐릭터가 ‘야하다’는 이유가 포함돼 있었다. ‘다크엘프’ 종족 가운데 둔부를 드러내며 도발적인 자세를 취하고 있는 글래머 스타일의 여성 캐릭터 때문이었다. 실제로 ‘리니지2’에서 여자 다크엘프 캐릭터를 처음 생성한 후 가만히 들여다 보고 있노라면 상당히 육감적인 느낌이 들곤 한다.
국내 최초의 성인 전용 게임이라며 대대적인 마케팅을 실시했던 ‘A3’는 야한 캐릭터를 이야기 할 때마다 거론된다. 특히 얼마 전에는 ‘A3’의 마스코트인 여성 캐릭터 ‘레디안’을 누드집으로 꾸미려는 계획이 추진 돼 화제를 낳기도 했다. ‘레디안’ 누드화를 그리던 디자이너가 다른 회사로 자리를 옮기면서 불발로 끝났지만 ‘레디안 누드집’은 많은 남성 게이머들을 기대에 들뜨게 했다.
그만큼 ‘A3’에서는 섹시하면서도 우수에 찬 표정의 여성 캐릭터인 ‘레디안’이 차지하는 비중이 크다. 최근에는 그동안 게임 내에서는 볼 수 없었던 그녀가 전격 등장하는 업그레이드가 단행돼 유저들에게 새로운 흥미거리가 되고 있다. 또 ‘레디안’보다 더 섹시한 미소녀 캐릭터가 추가돼 또다시 남성들의 호기심을 자극하고 있다.
비디오게임 가운데는 지난해 여름 출시된 X박스 라이브용 스포츠게임 ‘아웃로발리볼’은 아직까지도 성인 유저들에게 뜨거운 호응을 얻고 있다. 이 게임은 출시 전부터 화제를 모으며 예약판매 물량이 불티나게 팔려 나갔다. 게임의 재미를 더해 주는 다양한 게임요소가 있지만 게이머들을 가장 열광하게 한 부분은 게임에 등장하는 반라의 쭉쭉빵빵 미녀들이었다. 도발적이고 육감적인 자태로 섹시함의 극치를 달리는 금발 미녀들을 선택해 비치발리볼 경기를 즐기는 재미가 쏠쏠하다.
‘탄트라V2’에 등장하는 여성 캐릭터 ‘락샤사’도 남성들의 시선을 붙잡는 캐릭터다. 야성미가 넘치면서도 비키니 타입의 하의와 풍만한 가슴을 보일 듯 말듯 살짝 가린 채 야릇한 분위기를 연출한다. 남성 가운데 이 캐릭터를 선택해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이 많다.
이밖에 ‘칸’에 등장하는 ‘마도사’와 무협게임 ‘시아’의 여주인공 ‘소운’ 등도 여성미를 강조한 섹시한 모습으로 많은 남성 팬을 확보하고 있는 캐릭터다.
 
‘야하게 섹시하게’
 
게임 속 캐릭터들이 점점 더 섹시해지고 있다. 조금이라도 더 자극적인 요소를 삽입해 유저들의 이목을 사로잡으려는 게임사들의 속내가 가장 잘 드러나는 부분이다. 특히 ‘성인용’을 표방하는 게임의 경우에는 더 이상 거리낄 것도 없다. 8등신 미녀들이 훌훌 벗어던진 채 섹시미를 과시하는 게임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다. 이제 게임 속 섹시 미인은 더이상 게임을 풀어나가는 캐릭터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게이머들이 상대해야 하는 몬스터들까지도 하얀 속살을 드러내며 ‘몸짱’ 대열에 합류하며 성인용 게임의 가장 큰 재미요소가 ‘섹시코드’임을 강조하고 있다.
 
헉∼ 몬스터 맞아?
 
격퇴해야할 대상인 몬스터들의 관능미도 장난이 아니다. KBK(대표 이동준)가 한국형으로 수정해 지난 5일 재오픈한 온라인게임 ‘섀도우베인’에는 웬만한 여성 캐릭터는 울고 갈 정도로 아름다운 몬스터가 등장한다. ‘카이엔’이라는 이름의 이 몬스터는 빵빵한 가슴과 쭉빠진 각선미를 갖춘 것은 물론 매혹적이고 뇌쇄적이다. 8등신 미녀를 몬스터로 표현하려니 자연히 퇴폐적인 느낌까지 가미돼 야릇한 분위기를 자아낸다. 최강의 몬스터임에도 남성 유저라면 쉽게 칼질을 하지는 못할 것으로 보인다. 게임사가 의도한 최강의 몬스터라는 설정이 바로 여기에서 비롯된 것은 아닌지. 궁금증은 직접 게임 속에서만 풀 수 있다.
이같은 의도의 여성 몬스터는 얼마전 서비스를 중단한 성인용 호러액선 게임 ‘프리스트’에도 등장했다. ‘페미닌 좀비’라는 이름의 금발미녀가 가슴과 엉덩이를 적나라하게 드러낸 채 게이머들 앞을 가로막고 나선 것. 나체 상태의 이 몬스터는 목과 팔다리를 쇠사슬에 묶인 모습으로 나타나 유저들에게 우수에 찬 시선을 보내왔다. 금발의 미녀가 사탄에 의해 죽임을 당한 뒤 좀비가 됐다는 설정이다. 누가 보더라도 연약하면서도 애틋한 감정을 갖게 만드는 이 몬스터는 남성들의 보호본능을 자극하기에 충분했다. 남성 유저들이 사냥보다는 이 몬스터의 나신을 감상하기 위해 뒤를 졸졸 따라다니는 진풍경이 연출되기도 했다.
그러나 전문가들은 섹시코드가 게임의 성공 요소 중 하나가 될 수 있겠지만 그것 만으로 성공을 보장할 수는 없다고 진단한다. 게임 자체의 재미나 완성도 없이 섹시함 만을 내세울 경우 성공할 수 없기 때문이다. 게임성과 섹시코드의 조화로운 만남이 있어야 비로서 게이머들은 그 게임의 진정한 매력을 느끼게 되는 것이다.
 
김순기기자(soonkkim@etnews.co.kr)
저작권자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