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년대 오락실용으로 선보인 ‘닌자외전’의 후속작
간단한 조작만으로도 화려한 액션 가능
 
전설의 닌자가 다시 돌아왔다! 그 이름, ‘류 하야부사’!
지난 11일 엑스박스용 게임으로 발매된 ‘닌자가이덴’은 액션 게임 팬들에게 많은 기대를 모았던 작품이다. 특히 오락실용 게임을 즐겨봤거나 오래 전에 8비트 패미콤으로 ‘닌자용검전’을 해본 경험이 있는 올드팬들은 각별한 감흥을 느낄 수 있는 게임이다.
 
‘닌자용검전’과 주인공 ‘류 하야부사’
 
‘닌자가이덴’은 지난 1988년 오락실용으로 처음 선보인 고전 명작 ‘닌자용검전’의 후속작이다. ‘닌자용검전’은 이후 패미콤 또는 슈퍼패미콤 및 게임보이 등으로 즐길 수 있는 가정용 게임 또는 PC게임으로 이어지며 꾸준한 인기를 끌었다. 아마 화려한 비주얼 이벤트 신과 정밀한 그래픽 및 게임의 분위기를 한껏 살려준 배경 음악 등은 지금까지도 많은 팬들의 뇌리에 남아있다. 또 일부 게이머는 좌절감을 느낄 정도로 어려운 게임으로 기억할지도 모른다.
이 시리즈의 명칭은 ‘닌자용검전’과 ‘닌자외전’ 2가지였다. 개발사인 테크모가 일본 내에서는 ‘닌자용검전’이라는 이름으로 발매 했고 일본 이외의 지역에서는 ‘닌자외전’으로 출시한 때문이다. 이번에 나온 ‘닌자가이덴’은 ‘닌자외전’을 일본식 발음으로 표기한 것이다. 테크모는 앞으로 게임의 명칭을 ‘닌자가이덴’으로 통일할 모양이다.
게임의 주인공인 ‘류 하야부사’는 시리즈 대대로 주인공을 맡아온 캐릭터다. ‘닌자용검전’ 시리즈가 뜸해진 이후에도 대전 격투게임인 ‘데드 오어 얼라이브’ 시리즈에도 등장해 인기를 모았다. 재미있는 것은 ‘류 하야부사’가 원정 출연했던 ‘데드 오어 얼라이브’의 캐릭터인 ‘아야네’가 이번 신작에 등장 한다는 점이다.
 
뛰어난 그래픽과 사운드
 
‘닌자가이덴’의 그래픽은 테크모의 최고 개발그룹 ‘팀닌자’에서 여러차례에 걸쳐 자신감을 피력한 대로 기존 게임들과는 확연한 차이를 보인다. 화려하다 못해 현란하기까지 한 광원 효과와 캐릭터가 입고 있는 옷에 광택을 표현할 정도의 세심함이 탁월하다. 또 왁스를 칠한 듯 주변 풍경이 은은히 비치는 바닥의 표현은 혀를 내두르게 한다. 게임 중간중간 흐르는 동영상과 실제 게임 화면의 위화감이 거의 없다는 점은 이 게임의 그래픽적인 완성도를 대변하고도 남는다. 와이드 화면과 5.1 채널 돌비 디지털 사운드를 지원해 마치 영화를 보는 듯한 웅장함도 느낄 수 있다
 
편리한 조작성과 다양한 무기
 
어떤 장르의 게임이든 마찬가지겠지만 3D 액션 게임은 조작이 얼마나 편리한가에 따라 게임성을 판가름할 수 있다. 그런 점에서 ‘닌자가이덴’은 상당히 편리한 조작성을 선보이고 있다. 간단한 조작만으로도 화려한 액션이 가능하다. 물론 처음부터 능숙하게 조작할 만큼 직관적이지는 않지만 조금만 플레이 하다보면 비교적 쉽게 다양한 액션 패턴을 습득할 수 있다.
무기도 다양하다. 원거리의 적을 해치울 수 있는 수리검과 화살에서부터 근거리용 무기인 용검·대도·쌍절곤·해머 등을 자신의 스타일에 맞게 선택할 수 있어 보다 다양한 스타일로 적과 싸울 수 있도록 했다. 또 무기별로 레벨을 올릴 수 있는 시스템도 있어 하나의 무기를 선택해 집중적으로 키우는 즐거움도 맛볼 수 있다.
 
짜임새 있는 게임시스템
 
절기’ 시스템도 갖추고 있다. 적을 쓰러뜨릴 때마다 화폐 대용으로 사용할 수 있는 ‘에센스’가 나온다. 화면상에 나온 ‘에센스’를 얻지 않은 상태에서 챠지 어택을 쓰면 특수한 공격인 ‘절기’가 발동되는데 이 기술을 쓰면 적을 제압하는 것은 물론 보다 많은 ‘에센스’를 획득할 수 있게 된다. 절기를 연속으로 성공시키면 보통의 플레이를 할 때보다 많은 에센스를 얻을 수 있다. 하지만 절기 사용에 실패할 경우 축적시켜 놓은 에센스가 모두 사라지기 때문에 긴장감이 넘치는 상태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전작 시리즈에 등장했던 ‘인술’도 쓸 수 있다. 긴급한 순간에 사용하면 좋은 효과를 거둘 수 있지만 예전처럼 위력이 강력하지 않아 긴급회피용으로만 사용하는 것이 좋을 듯하다.
스테이지 구성도 탄탄하다. 이런 종류의 액션 게임은 반복적인 구성으로 쉽게 질리게 되는 경우가 많지만 이 게임은 중복되는 느낌이 없는 16개의 스테이지와 적들도 만날 때 마다 다른 스타일의 공격 패턴을 보여줘 흥미를 잃지 않도록 했다.
 
난이도와 아쉬움
 
래 이 시리즈는 어려운 난이도로 악명 아닌 악명을 떨쳐온 작품이다. 이번 신작 역시 그런 전통을 이어가고 있는 듯 심상치 않은 난이도를 보여준다. 특히 일반 졸개들의 능력 역시 만만치 않아서 해당 스테이지의 보스는 구경도 못해보고 죽는 경우도 생긴다. 이런 부분은 액션 게임에 약한 게이머들에게 단점으로 작용할 수 있겠지만 이런 어려움을 극복해 냈을 때의 성취감은 상상 이상이다.
그러나 이 게임 역시 3D 액션게임의 고질병인 시점 문제를 완전히 극복하지는 못했다. 다만 ‘시점 보정’ 버튼을 이용해 진행해 나가는 것으로 비교적 무난하게 즐길 수 있는 정도다. 또 아직 한글화가 이루어지지 않아 스토리 파악이 어렵다는 점도 단점으로 작용한다. 전세계 동시발매를 위해서는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다고는 하지만 아쉬움이 남는 대목이다.
 
김순기기자(soonk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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