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젠 눈감고도 진행할 수 있어요"
 
온게임넷 게임자키 송지영(23)과 초반 몇 마디를 나눈 후 든 느낌은 ’저 거만할 정도의 자신감은 어디서 나오는 것일까?’하는 것이었다.
  ’노래 빼고 다 자신있다’는 M방송사 자키 얘기가 나오자 "저는 노래까지도 자신 있어요"라고 하고, 단점을 물었을 때는 "말 많은 게 단점"이라면서도 바로 "애드립도 잘하게 돼 장점으로 작용한다"고 둘러댔다.
 게임 자키 경력 5년째인 송지영은 현재 3개의 고정 프로에 출연하고 있으며, 현역 게임 자키 중 최고참급이라고 한다. 시끄러울 정도로 말이 많은 이유에 대해 그는 "(좀더 잘 해보려고) 오버하는 거죠"라고 말한다. 그만큼 의욕이 강하다는 뜻일 게다. 그러면서 기억에 남는 일화 하나를 얘기했다.
"방송에 데뷔하게 해준 PD가 1년 쯤 지난 어느날 넌지시 해준 말이 있어요. ’송지영씨 처음 봤을 땐 별루였다…, 맡겨만 달라며 자신있다고 여러차례 말하는 것이 뽑게된 이유’라는 거예요." 이 말은 그에게 평생 지울 수 없는 강한 기억으로 남게 된다. 스스로 거기까지는 생각하지 못했어도 자신있게 내 뱃은 말 한마디에 내 인생의 시작이 달라지게 됐다는 생각이 들었기 때문이다. 이때부터 송지영은 말 많고 시끄럽기까지 한 자키가 된다. 마치 한 마디라도 더하는 것이 자키의 소임이자 스스로의 책임인 듯 말이다.
그는 스스로를 프로라고 당당하게 말한다. "일과 시간을 세밀하게 짜고 철저히 지켜나간다"는 자기 관리형이다.
VJ로 방송일을 시작했고 게임자키로 방송계에 명성을 쌓아왔지만 정작 그가 꿈꿔왔던 것은 연기자다. 솔직하게 "가슴 속에 탈렌트의 꿈을 남몰래 계속 키워왔다"고 고백했다. 그리고 올해, 그 꿈이 현실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유명 프로그램 제작사와 연결돼 조만간 연기자의 길을 걸을 수 있게 됐다.
"스포트 라이트를 받는 최고 스타가 아니라 오래동안 기억에 남는 개성파 조연 배우가 되고 싶어요." 신데렐라의 꿈을 가진 대다수 연기 지망생과 달리, 주연의 그늘에 가려 빛도 못 볼 실익이 없는 조연이 되고 싶다는 그의 말에서 벌써 깊은 인상을 남기는 조연 배우가 됐다는 느낌이다.
 
임동식기자(dsl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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