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합이 필요한 시점이다
 
문화관광부가 e스포츠 지원을 위한 방법을 모색하기 위해 태스크포스팀(TFT)을 띄웠다는 소식이다. 게임리그가 젊은이들의 새로운 문화코드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가운데 나온 반가운 정책비전이다. 이를 위해 문화부는 한국e스포츠협의회를 중심으로 어려운 환경에서 활동하고 있는 프로게이머와 감독 등 관계자들의 처우 개선을 포함해 다양한 e스포츠 발전 방안을 내놓을 계획이라고 한다.
사실 그동안 국내 e스포츠 문화를 이끌어온 프로게임단들은 자체적으로 후원사를 잡아 연습실을 운영해왔다. 일부 스타급 선수들은 고액의 연봉을 받기는 하지만 대부분의 선수는 연습생 신분이어서 스타급 선수들이 받는 연봉의 일부를 쪼개서 게임단을 운영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나마 후원사가 있는 게임단은 해피한 케이스다. 아직 후원사 없이 단독으로 활동하고 있는 게임단은 감독이 사재를 털어 운영하거나 각종 게임리그에서 받는 상금이나 출연료로 운영되는 실정이다.그러다보니 대부분의 감독과 선수들은 게임을 계속할 수 있다는 자체에 만족하며 악조건 속에서 근근히 버텨야만 했다.
하지만 문화부가 모처럼 반가운 정책안을 마련했음에도 정작 당사자인 e스포츠 관계자들 사이에서는 이렇다할 방안을 제시하지 못하고 있는 실정이다. 정부가 지원을 하겠다고 나섰지만 지원을 받아야할 당사자들은 준비가 안돼 있는 아이러이컬한 상황이라 답답한 마음이 앞선다.
이런 상황에서도 얼마전 e스포츠 관계자들 사이의 불협화음이 노출됐다. 그것도 어린 선수들이 소양교육을 받은 자리에서 게임단 감독과 한국e스포츠협의회 관계자 사이에서 고성이 오가는 상황이 연출됐다. 서로간에 그동안 쌓인 불만이 얼마나 많았는지가 적나라하게 나타난 사건이었다.
어려운 상황을 꾸려온 감독을 비롯한 e스포츠 관계자들의 고충을 모르는 바는 아니지만 지금은 불만을 토로하고 있을 때가 아니다. 기회는 자주 오지 않는다. 문화부가 전폭적으로 지원을 하겠다며 두팔을 걷어붙이고 나왔을 때 모든 관계자들이 마음을 모아 다 함께 발전할 수 있는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김순기기자(soonk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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