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세서 속도 높이기 위해서라면 돈을 아끼지 않는다
게임, 영화, 음악 한꺼번에 즐길 수 있는 멀티시스템 선호
 
프로게이머는 과연 어떤 컴퓨터를 쓸까? 초를 다투는 냉정한 승부의 세계에 나선 게이머에게 핵심 무기인 컴퓨터는 일반인들의 그것과 사뭇 다를 수밖에 없다. 전투에 나선 병사가 최신의 무기로 무장해야 승리의 확률을 높일 수 있듯 게이머도 마우스와 키보드에서부터 초고속 프로세서와 그래픽카드를 완비하는 것이 대전의 필수요소이다.
얼마전 온게임넷 프로리그에서 우승한 ‘슈마GO’ 게임단의 연습실을 찾았다. 그들이 쓰고, 연습하는 PC 시스템에 대해 알아보기 위해서다. 최근 온게임넷 프로리그 MVP로 뽑힌 강민 선수를 만나 최신 프로세서에 대한 의견도 들어봤다.
 
이동 많은 프로게이머에겐 베어본PC가 제격
 
‘슈마GO’ 게임단을 찾았을 때 가장 눈에 띤 사실은 프로게이머들이 일반인에게는 아직 생소한 베어본 PC를 적극 활용하고 있다는 점이다. 베어본PC는 미니형이라 불릴 정도로 크기가 작아 휴대가 간편하면서도 일반 데스크톱PC 못지 않은 성능을 내는 것이 장점이다.
조규남 슈마GO 감독은 "프로게임단은 지방 공연이나 외부 행사가 많아 매번 PC를 세팅하는 것이 여간 번거로운 일이 아니다"며 "베어본PC는 게임 구동에도 크게 부족함이 없어 외부행사에 자주 활용하고 있다"고 말했다.
이때문에 ‘슈마GO’가 등장하는 행사장에서는 프로게이머 못지 않게 베어본PC에 대한 관객들의 호기심도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고 한다. 다만 슈마 선수들은 베어본PC가 발열이나 소음 문제에 약하기 때문에 발열량이 상대적으로 적은 펜티엄4 계열의 제품을 사용하고 있었다.
 
프로게이머들이 원하는 것은 ‘멀티 플레이’
 
프로게이머들은 하루 24시간의 절반 이상을 컴퓨터 앞에서 보낸다. PC가 생활에서 결코 떨어질 수 없는 필수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이때문에 선수들은 PC 활용성을 무엇보다 중시한다. 자신들의 기호에 맞춰 시스템 구성을 하는 경우가 많다.
강민 선수는 "선수들은 PC 사용시간이 많기 때문에 빠른 처리 속도와 함께 활용성을 높인 멀티플레이 시스템을 원하고 있다"며 "게임뿐만 아니라 음악, 영화 등 다양한 미디어를 즐기기 때문에 PC 선택도 까다로운 편"이라고 말했다.
게임을 실행하면서 다른 창을 띄워 음악을 듣거나, 메신저로 친구들과 대화를 한다. 많은 창을 동시에 띄워 사용하다 보니 PC의 성능에 까다로울 밖에 없다는 설명이다. 선수들은 이때문에 PC 선택에서 가장 먼저 프로세서의 속도를 본다. 좋은 성적을 내기 위해서라면 개인적으로 돈을 투자해 업그레이드를 시키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최상의 PC와의 만남
 
인텔 3.4GHz 펜티엄4 익스트림에디션 프로세서를 탑재한 PC를 프로게이머들이 직접 테스트하는 자리를 만들어 봤다. 펜티엄4 익스트림에디션은 2MB라는 대용량의 L3 캐시 메모리를 내장, 기존 펜티엄4 보다 10∼30% 정도 성능이 향상된다. 첨단 게임을 즐기는 게이머를 통해 프로세서 변화가 시스템 성능에 어떤 차이점을 가져오는지 비교하기 위해 강민 선수가 직접 ‘워크래프트3’ 등의 3차원 게임을 체험해봤다.
"펜티엄4가 아마추어에 해당된다면 펜티엄4 익스트림에디션은 프로에 해당된다고 볼 수 있습니다. 부팅은 물론 게임실행까지 제가 쓰는 PC와는 다르다는 것이 피부로 느껴집니다. 기회가 되면 한번 써보고 싶을 정도로 마음에 드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아직은 가격이 부담스럽다는 느낌이 드네요"
강민 선수는 펜티엄4 익스트림에디션 프로세서가 뛰어난 성능 때문에 프로게이머에게 최고의 선물이라고 칭찬을 아끼지 않았다. 뛰어난 성능을 제공하기 때문에 프로게이머에게 가장 잘 어울린다는 말로 바꿔 표현할 수 있다.
 
'슈마GO' 강민 선수 인터뷰 - 하루 연습 시간은 어느 정도인가?
 
시간을 정해두고 연습하는 경우는 거의 없다. 틈 날 때마다 PC를 켜서 연습을 하는 것이 보통이다. 특히 조규남 감독이 자율성을 강조하고 있기 때문에 연습도 지시 보다는 선수 자율에 맡기고 있다.
 
어떤 PC를 사용하고 있나?
 
펜티엄4 프로세서를 탑재한 베어본 PC를 사용하고 있다.
지방 행사의 경우, 이동시간이 오래 걸려 경기 감각을 유지하기 어렵기 때문에 아예 휴대하고 다니면서 연습을 한다. 물론 키보드와 마우스는 나에게 맞는 특정 제품을 사용한다.
 
PC를 선택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주로 시스템 속도로 일컬어지는 프로세서 속도를 우선 고려한다. 개인적으로 돈을 투자해 업그레이드 시킬 만큼 투자를 아끼지 않는 편이다. 지금 펜티엄4 2.4GHz를 쓰고 있지만 기회가 되면 상위 기종으로 바꿀 예정이다.
 
프로게이머를 꿈꾸는 후배들에게 한마디한다면?
 
프로게이머라는 직업이 겉으로 보는 것처럼 쉬은 일은 아니다. 많은 시간을 투자해 기량을 쌓아나가야 하는 만큼 남다른 각오가 없다면 쉽게 도전하지 않는 것이 좋다.
 
컴퓨터닷코리아 김영로 팀장(tester@computer.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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