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해탄 넘어 판촉 대공세 ...... '리니지 2 ' 등 싹쓸이 경쟁
 
국산 온라인게임이 현해탄을 건너 ‘일본대첩’에 돌입했다.
한국에서 성공한 온라인게임들이 일본에서도 비슷한 구도를 갖고 경쟁을 벌이고 있다. 한마디로 무대만 한국에서 일본으로 옮겨 제 2차전을 치루고 있는 셈이다.
이미 유명해진 ‘라그나로크’ ‘리니지’ 에 이어 지난 해 말부터 올해까지 줄줄이 오픈 또는 상용화를 위해 달려가는 게임이 줄을 섰다. 이미 100여 종 이상의 한국 온라인게임이 오픈 돼 있는 상태라 일본인지 한국인지 헷갈릴 정도다. 현재 일본 온라인게임 시장에서 인기를 구가하고 있는 게임은 ‘라그나로크’ ‘리니지’ ‘파이널 판타지’ 등으로 이 가운데 토종 일본 온라인게임은 스퀘어에닉스의 ‘파이널 판타지’ 정도다.
특히 최근 일본 열도에 상륙한 ‘리니지2’ ‘뮤’ ‘씰온라인’ 등은 차세대 대표주자 경쟁에 열을 올리고 있다. ‘뮤’는 그동안 실시해 오던 오픈 베타서비스를 종료하고 지난달 27일 유료화에 돌입했다. ‘씰온라인’은 일본에서 오픈베타 일주일만에 회원수 10만명 이상을 모으는 돌풍을 일으키고 있으며, ‘리니지2’는 오픈 전부터 치밀한 마케팅과 인지도를 앞세워 오픈일까지 7만명의 회원을 모으는 파란을 일으키기도 했다.
여기에 성인용 온라인게임으로 인기를 얻은 ‘A3’가 특화된 방법으로 오픈 베타를 위한 홍보에 착수했고 넥슨이 퍼블리싱하는 ‘메이플스토리’와 소프트맥스의 ‘테일즈위버’가 지난달 25일 오픈했다.
이들 새내기 게임은 초반 뜨거운 마케팅 공세로 더욱 눈길을 끌고 있다.
‘리니지2’는 오픈베타에서는 도입하지 않았던 클라이언트 CD와 특별CD, 가이드북을 함께 넣은 패키지 상품을 새로 선보였다. ‘씰온라인’은 펫시스템의 장착과 함께 새로운 맵과 직업이 추가되는 대규모 업데이트와 유저 중심의 다양한 이벤트를 준비중이다. A3는 클로저 베타 유저를 뽑아 그 인원을 그대로 오픈베타로 이동시키는 이색적인 방법으로 유저 유치에 나섰다. ‘뮤’는 길드 이벤트를 잇따라 마련하는 등 유저 직접 챙기기에 한창이다.
이에 맞서는 선두게임들의 맞불작전도 뜨겁다.
현재 일본 온라인게임 부문의 왕좌를 지키고 있는 ‘라그나로크’는 최근 일일 쿠폰의 디자인 변경과 새로운 맵을 추가하며 수성을 위한 유저 끌어안기에 나섰으며, ‘리니지’는 장기간 펼치는 이벤트에 돌입했다.
지난해 한국에서 벌어진 국산 온라인게임의 신구대결이 그대로 재현되고 있는 셈이다.
이처럼 국산 온라인게임의 일본 진출이 두드러지는 것은 일본에도 초고속 인터넷 가입자가 1000만명을 돌파하면서 온라인게임 유저가 폭발적으로 늘어나고 있기 때문이다.
한국 게임 상당수를 운영할 E사의 한 관계자는 "일본 온라인게임시장은 한국 게임의 경연장이나 마찬가지"라며 "세계 최고를 뽐내는 일본 게임업체들도 온라인 게임만의 한국 게임의 기세에 눌린 형국"이라고 말했다.
현재 온라인게임 서비스 업무를 담당하고 있다는 G사의 사와시온(30)씨는 "일본의 게임개발 업체들은 현재 온라인게임 시장의 확대여부를 지켜보고 있는 상황"이라면서 "현재 크게 성공한 ‘라그나로크’에 이어 제2의 성공신화가 나오면 일본 업체도 본격적으로 온라인시장에 가세할 전망"이라고 말했다.
 
박기원 통신원(giwonp@hot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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