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용량 동영상 실시간으로 다운 전송
 
포스트 X박스의 실체가 서서히 드러나고 있다. 소니와 함께 세계 게임 시장을 양분하고 있는 마이크로소프트(MS)의 포스트 X박스는 최고 사양의 홈PC로 등장할 것임이 분명하다. 이미 지난해 말 선보인 PSX에서 포스트 X박스의 모습은 일부 예견됐다. MS와 MS코리아는 그동안 포스트 X박스가 마치 판도라의 상자라도 된 듯 쉬쉬해왔다. 하지만 이달초 한국을 방문한 X박스 관계자를 통해 포스트 X박스가 미래 홈네트워킹 시대를 대비한 홈서버로 등장할 것임을 확인했다.
이달 초 한국을 방문한 X박스 기술담당 매니저는 "파이널 환타지와 같은 대용량의 동영상을 바로 다운받을 수 있는 능력 급"이라고 소개한 후 "이달말 레드몬드에서 열리는 GDC에서 기술의 일부를 공개할 것"이라고 말했다.
소니의 PSX 하이브리드 레코더에 PS2가 가진 기능을 통합한 종합 엔터테인먼트 기기다. 시각적 즐거움을 주는 비디오 기능이 대폭 보강된 것이 특징이다. HDD에서 DVD로 고속 더빙은 물론, 1시간짜리 프로그램을 최고 속도 2분30초만에 전송할 수 있다. 게임의 녹화, 녹화 재생 기능도 갖췄고 최대 녹화시간은 325시간에 이른다. 메모리스틱 슬롯을 갖춰 디지털카메라 등 사진과 동영상 취급도 가능하다. 음악CD 등 청각을 즐겁게 하는 오디오 기능까지 갖춘 복합엔터테인먼터다. SCE 관계자는 "게임을 포함한 다양한 엔터테인먼트를 쾌적하게 즐길 수 있어 거실에서 쓰기에 좋은 ’하드디스크 탑재 DVD레코더’"라고 말했다.
또한 SCEK는 현재까지 PSX의 국내 판매 계획이 없다고 밝히고 있으나 PSX가 게임기 PS2의 기능을 흡수한 전혀 다른 컨버전스기기라는 점에서 반드시 SCEK를 통해 판매된다는 보장도 없는 셈이다. 일본에서도 게임 분야보다는 가전분야에서 판매되고 있다.
세계 IT시장을 바라보는 소니와 마이크로소프트의 시각에서 포스트 게임기의 향후 역할은 더욱 분명해진다. 결국 홈네트워킹과 유비쿼터스 컴퓨팅 시대 핵심 역할을 할 것이라는 점이다.
당초 2006년쯤 등장할 것으로 예상됐던 포스트 X박스의 등장은 올해 말이나 내년초로 앞당겨질 전망이다. 국내 비디오 게임시장 상황만을 놓고 보면 포스트 X박스나 PSX의 빠른 등장이 크게 득 될 것이 없지만 이미 세계 게임시장은 현재 게임기로는 더이상 성장이 어렵다는 전망이 나오고 있다. 게이머와 시장에서부터 차세대 비디오 게임기를 간절히 원하고 있는 것이다.
 
임동식기자(dslim@etnews.co.kr)
저작권자 © 더게임스데일리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