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시생의 24시
고시 실패 '쓴 잔' 마시기도
 
신림동 고시촌의 고시준비생들은 하루종일 자리에 앉아서 공부만할까.
정답은 ‘사람마다 다르다’는 것이다. 2001년 고시촌에 들어온 우모씨(26)에 따르면 고시생중에도 절반 정도는 1~2년정도 하다 안되겠다 싶으면 일찌감치 포기하고 떠난다고 한다. 그는 “좀 해보다 안되면 고시촌을 떠나는 고시생들의 경우, PC방이나 비디오방을 자주 들락거린다”고 말했다. 물론 그렇다고 다른 고시생들이 일년내내 공부에만 매달리는 것은 아니다.
우씨는 작년에 한때 ‘스타크래프트’에 빠져 실패를 경험하곤 이제는 거의 주중에는 게임을 하지 않는 것을 원칙으로 세웠다고 한다. 당시 그는 케이블TV의 VOD까지 챙겨보는 등 적잖이 게임을 즐겼다. 집에서 고시원에 다니는 그는 아침 8시쯤 집에서 나와 고시원에서 하루종일 공부하고 저녁 6시부터 10시반까지는 학원에서 공부한다. 하지만 일주일에 한번 토요일 만큼은 1~2시간 정도 게임을 하면서 스트레스를 해소한다.
다른 에프엠(?) 고시생들의 생활 패턴도 비슷하다. 주중에는 거의 공부만 하고 토요일 저녁시간 이후에나 잠깐씩 짬을 내 게임이나 영화를 즐기거나 술 한잔으로 지친 심신을 달랜다.
고시생들이 주로 즐기는 게임은 ‘스타크’나 ‘워크래프트’. 나이가 좀 있는 고시생은 인터넷 바둑을 즐기기도 한다. 한판이 금방 끝나 시간을 많이 뺏기지 않기 때문이다. 하지만 중독성이 강한 ‘리니지’와 같은 온라인 게임을 즐기는 사람은 의외로 많지 않다고 한다.
고시생들중에 게임을 즐기는 연령층은 주로 20대로 10명중 6~7명 정도가 게임을 즐긴다. 30대 이상이나 여성의 경우는 대부분 게임을 하지 않는데 여성의 경우 간혹 ‘리니지’ 등을 하면서 채팅을 즐기는 경우가 눈에 뛴다고 우씨는 전한다.
‘스타크’의 등장은 고시촌의 놀이 문화에도 큰 변화를 가져왔다. 우씨는 “2001년께만 해도 한 블럭에 당구장이 2~3곳에 달했는데 이제는 찾아 보기도 어려워 졌다”고 돌이킨다. 당구장이 나간 자리에는 PC방이 대신 들어섰다.
지역특성상 이용료가 저렴한 비디오방과 만화방도 PC방과 함께 고시생들이 주로 애용하는 장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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