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게임 교육기관 현황
 
국내 게임전문 교육기관은 일반 대학과 사설학원을 합쳐 80여개에 달한다.
게임산업개발원이 발간한 ‘2003년 게임백서’에 따르면 지난해 게임관련 학과를 개설한 국내 교육기관은 대학원 8개, 4년제 대학 10개, 2년제 대학 23개, 사이버대학 13개 등에 달한 것으로 집계됐다. 또 게임아카데미를 비롯해 공립 및 사설학원이 20개, 게임관련 과가 있는 고등학교가 3개인 것으로 조사됐다.
수적으로는 결코 적지 않은 교육기관이 설립돼 있는 셈이다. 그것도 고등학교에서 대학원에 이르기까지 단계별 교육이 가능한 체계도 마련돼 있다.
하지만 문제는 이들 교육기관이 온라인게임 개발이 활기를 띠기 시작한 2000년 이후 대거 새로 생겼다는 점이다. 아직 연륜이 2∼3년 정도밖에 되지 않기 때문에 체계적인 커리큘럼이나 교육방식이 정립되지 못한 상황이다. 한꺼번에 많은 교육기관이 난립하면서 항상 부족한 교수진에 허덕이고 있다.
지난 2002년에는 게임교육을 원하는 학생보다 교육기관이 더 많아 게임아카데미 등 주요 교육기관의 정원미달 되는 사태가 벌어지기도 했다.
그러나 게임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게임산업 급성장에 따른 신규 일자리가 창출되면서 최근 게임아카데미 신입생 모집에 3대1의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기도 했다. 현장실습 위주의 교육방식이 확산되면서 게임 교육기관을 졸업한 ‘게임 키즈’가 현업에 바로 투입되는 사례도 크게 늘어났다.
하지만 국내 게임교육기관은 여전히 개발, 그래픽, 기획 등 각 분야별 커리큘럼을 체계적으로 정립하지 못한데다 우수한 교수진을 확보하지 못해 애를 태우고 있다.
게임아카데미 서병대 본부장은 "일본의 경우 게임개발업체가 교육기관을 직접 운영해 산학협동이 저절로 이뤄지는 케이스가 많다"며 "국내에서도 게임업체들이 직접 교육기관을 운영하지 않더라도 산학협동에 적극 나서면 부족한 커리큘럼과 교수진을 극복할 수 있을 것"이라고 지적했다.
전문가들은 현재 고등학교에서 대학원까지 분류된 교육기관의 차별화도 시급한 과제라고 입을 모은다.
 
장지연기자(jyajang@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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