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이템은 사용자 소유
 
네티즌들은 최근 논란이 되고 있는 게임아이템의 소유권을 둘러싼 문제에 대해서는 철저하게 사용자들 편이었다. ‘아이템은 누구의 소유라고 생각하느냐’는 질문에 무려 43.5%에 이르는 네티즌이 ‘사용자’라고 답을 한 반면 게임사의 소유라고 답한 응답자는 9.1%에 불과했다.‘게임사와 사용자 공동소유’라며 중간 입장을 보인 네티즌도 16%가 나왔다. 하지만 가장 많은 수인 2240명(31.3%)는 ‘관심이 없다’며 대답을 회피, 게임 아이템 소유권을 정하는 문제가 쉽지 않다는 사실을 재차 확인해줬다. 그러나 이 질문에 대한 응답에서 게임 사용자들이 자신이 고생해서 장만한 아이템에 얼마나 강한 애착을 보이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줬다.
 
◇아이템 현금거래를 막기 위해서는 정부와 게임사·사용자가 함께 노력해야
 
네티즌들이 생각하는 대안을 알아보기 위해 ‘아이템 현금거래를 막아야 한다면 어떻게 해야 하는가’라는 질문을 던진 결과, 아이템 현금거래를 막기 위해서는 다양한 방향에서의 복합적인 접근이 필요한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네티즌들의 응답은 ‘법적·제도적 장치 마련’과 ‘게임 시스템으로 제한’,‘건전한 게임문화 조성’ 등 3가지 항목에 대답이 몰렸다.이는 정부와 기업 및 사용자들이 다 함께 노력해야 한다는 사실을 새삼 일깨워 주고 있다는 점에서 상당히 긍정적으로 받아들여 진다.
가장 많은 네티즌이 꼽은 대안은 ‘게임사가 시스템적으로 제한’하는 것이었다. 이에 대해서는 전체 응답자의 29.2%가 지지했다. 이는 네티즌들이 게임사 스스로의 의지와 행보에 가장 큰 관심을 보이고 있음을 나타내는 대답이어서 주목된다.
그 다음으로는 ‘건전한 게임문화를 조성해야 한다’며 사회·문화적으로 풀어가자는 의견이 27.7% 로 뒤를 이었다. 또 ‘법적·제도적 장치를 마련해야 한다’며 정부차원의 대착을 촉구한 응답자도 24.9%에 달했다.
이밖에 ‘사용자들 스스로가 자제해야 한다’는 대답이 12.5%가 나왔고, 전체 응답자의 5.7%에 불과하기는 하지만 ‘아이템 현금거래를 조장하는 기업에 대해서는 불매운동을 벌어야 한다’고 대답한 강성 네티즌도 있었다.
 
◇정부·게임사, 아이템 현금거래 대처 미흡
 
네티즌들은 정부와 게임사의 아이템 현금거래에 대한 대응이 크게 부족하다고 지적했다. 특히 일부 네티즌은 오히려 정부와 게임사가 ‘아이템 현금거래’를 부추기고 있다며 강한 불신감을 나타내기도 했다. 이는 수익올리기에만 급급해 이중적인 입장을 취해온 게임사와 아이템 현금거래가 심각한 사회문제로 대두되고 있음에도 아직까지 구경꾼으로만 남아있는 정부를 바라보는 네티즌들의 시각을 그대로 반영하고 있다는 점에서 시사하는 바가 크다.
아이템 현금거래에 대한 게임업체와 정부의 대응에 대한 견해를 별도의 문항으로 질문한 결과, 게임사와 정부가 ‘강력하게 대응하고 있다’고 답한 응답자는 각각 8.0%와 7.0%에 불과 했다.
게임사의 경우 ‘미온적이다’는 반응이 38.5%인로 가장 많았고 19.2%는 ‘방관하고 있다’고 답했다. 그러나 게임사의 대응과 관련해서는 무려 34.2%가 ‘오히려 게임사가 부추기고 있다’는 충격적인 대답을 했다. 이는 가장 많은 네티즌이 선택한 ‘미온적이다’라는 대답에 비해 불과 300여명이 적은 수치다.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정부의 대응에 대해서도 비슷한 반응이 나왔다. ‘미온적’이라는 대답을 한 네티즌이 46.7%로 가장 많았고 ‘방관하고 있다’는 응답이 27.5%로 그 뒤를 이었다. 그러나 ‘정부가 아이템 현금거래를 부추기고 있다’고 생각하는 네티즌도 18.8%나 나왔다.
 
게임사의 아이템 판매는 부도덕한 행위
 
네티즌들은 ‘아이템 현금거래’를 대하는 정부와 게임사의 대응에 강한 불신감을 갖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특히 게임사가 유저들에게 직접 게임 아이템을 판매하는 것에 대해 ‘부도덕한 행위이므로 제재를 가해야 한다’고 생각한 것으로 조사됐다.
더게임스가 인터넷 설문조사 전문 사이트인 ‘폴에버’와 함께 지난 일주일간 네티즌들을 대상으로 ‘아이템 현금거래’와 관련한 설문조사를 실시한 결과, 네티즌들은 아이템 현금거래는 제도적으로 막아야 하며 이를 위해서는 게임사가 시스템적으로 제한을 하는 것이 가장 효과적이라는 인식이 강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번 설문조사에는 총 7154명이 응답했으며 이 가운데 남성은 64.6%인 4618명,여성은 35.4%인 2536명이었다. 연령별로는 20∼40대가 주류를 이뤘다. 30대가 44.3%인 3169명으로 가장 많았고 20대가 28%인 2001명으로 그 뒤를 이었다. 또 40대는 15.3%인 1091명에 달했으며 50대 이상도 9.9%인 709명이 응답했다. 10대 이하는 184명에 불과했다. 이들 가운데 평소 아이템 현금거래가 이루어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고 있는 네티즌은 51.2%인 3664명이었다.
이들 가운데 아이템 현금거래를 긍정적으로 여기고 있는 네티즌은 11.6%에 불과 했고, 부정적인 시각을 보인 네티즌은 이의 3배에 육박하는 29.5%에 달했다.
 반면 ‘게이머들에게 맡겨야 한다’며 문화적으로 풀어야할 문제라고 지적한 네티즌도 26.3%나 됐다. 그렇지만 32.6%는 아이템 현금거래 자체에 ‘관심이 없다’며 대답을 유보했다.
 
◇게임사의 아이템 판매는 부도덕한 행위
 
유저들간의 아이템 현금거래에 대해서는 다소 관대했던 네티즌들도 게임사가 직접 아이템을 판매하는 것에 대해서는 냉담한 반응을 보였다. ‘게임업체가 직접 아이템을 판매하는 것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느냐’에 대한 질문에 전체 응답자의 34.9%가 ‘부도덕한 행위이므로 제재해야 한다’고 답했다. ‘바람직한 일’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7.7%에 불과했다.
아직 아이템 현금거래에 대한 법적·제도적인 판단이 내려지지 않고 있음을 감안한 듯 ‘사용자 판단에 맡겨야 한다’고 답한 응답자도 24.0%에 달했다. 33.4%는 아이템 판매 자체에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그러나 전체 응답자의 58%인 4169명은 ‘게임사의 아이템 판매는 게임포털의 사이버머니 현금충전과 다를 바 없는 행위’라고 지적, 제도적으로 동일한 제재가 필요하다는 입장을 보였다. ‘전혀 별개의 것’이라고 답한 응답자는 14.5%에 불과했으며, 27.2%는 ‘잘 모르겠다’고 답했다.
 
김순기기자(soonk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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