PK 없는 온라인 게임 'PK' 줘야 한다
PK 없는 온라인 게임 'PK' 줘야 한다
  • 김순기 기자
  • 승인 2004.03.18 12:02
  • 댓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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레벨업에 지친 유저에겐 신선한 활력소
 
온라인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의 목표는 상대방과의 경쟁에서 승리해 ‘지존’이 되는 것이다. 지루하고 짜증나는 ‘노가다’와 ‘앵벌이’를 하면서 레벨을 올리고 좋은 아이템을 가지려는 이유가 단지 폼나는 캐릭터 꾸미기에만 있다면 당장이라도 게임을 접겠다는 유저가 한둘이 아니다.
 
온라인 게임마다 다양한 형태의 PK 존재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은 당연히 상대방과의 대결에서 승리를 얻어내기를 원한다. ‘스타크래프트’와 같은 전략시뮬레이션게임은 물론이고 스포츠게임, 슈팅게임, 대전게임과 보드게임에도 대결을 펼치는 상대방이 있고, 그 상대를 이기는 것이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의 목표다. 이는 온라인 롤플레잉게임에서도 동일한 형태로 나타난다.
 
"PK 안 하려면 온라인게임 뭐하러 하나요?"
 많은 사람들이 롤플레잉 온라인게임에 대해 얘기할 때 플레이어킬링(PK)을 놓고 폭력성을 조장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를 내고 있다.
 그러나 유저들의 입장에서는 온라인게임의 재미 요소 가운데 최고의 백미로 ‘PK’를 선택하는 데 주저하지 않는다.
 지루하고 짜증나는 ‘노가다’와 ‘앵벌이’를 하면서 레벨을 올리고 좋은 아이템을 가지려는 이유가 단지 폼나는 캐릭터 꾸미기에만 있다면 당장이라도 게임을 접겠다는 유저가 한둘이 아니다. 이들이 말하는 온라인게임의 목표는 ‘지존’이 되는 것. 상대 유저와의 결투에서 승리하는 쾌감을 느끼기 위해 지루함을 참아가며 레벨업을 하고 있다는 것이다.
 게임에는 상대가 있기 마련이다. ‘게임(Game)’의 사전적인 의미도 ‘흔히 상대방이 있거나 또는 상대를 예상하고 하는 놀이’로 정의된다. 상대방이 있다는 것은 단순히 따분함을 덜어주는 ‘어뮤즈먼트(Amusement)’나 심심풀이로 하는 ‘패스타임(Pastime)’과 구분되는 아주 중요한 요소다.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은 당연히 상대방과의 대결에서 승리를 얻어내기를 원한다. ‘스타크래프트’와 같은 전략시뮬레이션게임은 물론이고 스포츠게임, 슈팅게임, 대전게임과 보드게임에도 대결을 펼치는 상대방이 있고, 그 상대를 이기는 것이 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의 목표다. 이는 온라인 롤플레잉게임에서도 동일한 형태로 나타난다.
 다른 점이 있다면 온라인 롤플레잉게임에서는 상대와의 대결이 자신이 키우고 있는 캐릭터의 목숨(일시적이기는 하지만 지면 죽는 것으로 표현됨)을 건 전투라는 것이다. 이 때문에 온라인게임에서는 ‘PK’라는 용어가 탄생했다. 게임사 측에서는 이를 ‘플레이어간의 대결(PVP)’이라고 표현한다.
 용어가 무엇이냐는 중요치 않다. 중요한 것은 온라인게임을 즐기는 유저들이 가장 큰 재미를 느끼는 게임요소가 바로 ‘PK’라는 것이다.
게임사들도 이같은 유저들의 욕구를 게임시스템에 녹아들도록 하고 있다. PK시스템의 유무가 유저들에게 미치는 영향을 누구보다 잘 알고 있기 때문이다. 그렇지만 게임사들마다 PK를 구현하는 게임시스템에 차별화를 꾀하는 동시에 무차별한 PK가 사회에 미칠 악영향을 고려해 여러가지 제한을 가하고 있다. 이에 따라 온라인게임의 PK시스템은 게임에 따라 각기 다른 형태로 나타난다.
PK를 가장 다양한 형태로 즐길 수 있는 게임으로는 단연 ‘리니지’를 꼽을 수 있다. ‘리니지’에서는 안전지대인 마을을 제외한 전 지역에서 PK가 가능하다. 물론 이 경우는 ‘카오’가 돼 다른 유저에게 공격을 당하고, 누울 경우 애써 장만해온 아이템을 떨굴 각오를 해야 한다.
‘카오’가 되는 부담이 없이 마음껏 자신의 능력을 시험하기 위한 장소로는 별도로 마련된 결투장이 애용된다. 이 곳에서는 상대를 눕혀도 ‘카오’가 되지 않으며 지더라도 경험치 하락이나 아이템드랍 등의 패널티가 없다. 또 주기적으로 펼쳐지는 공성전은 대규모 전쟁을 경험할 수 있어 ‘리니지의 꽃’으로 불리울 만큼 많은 인기를 누리고 있다.
최근 재오픈한 ‘탄트라V2’는 리니지류의 게임과는 또다른 PK시스템을 선보여 화제가 되고 있다. 바로 ‘탄트라V2’의 가장 독특한 게임시스템으로 자리를 잡아가고 있는 ‘주신전’이 바로 그것이다. ‘주신전’은 한마디로 ‘카오’가 되는 위험을 감수하지 않고 마음껏 PK를 즐길 수 있는 지역이다. 각 캐릭터마다 ‘시바’,‘비슈누’,‘브라흐마’ 등 자신이 섬기는 주신을 선택하고, ‘주신전’ 지역에 들어가 다른 주신을 섬기는 유저들과 무한 필드를 벌일 수 있어 레벨업에 지친 유저들로 북적인다.
일반 필드에서도 PK가 가능하지만 20레벨 이상이 돼야만 다른 유저를 공격하거나 PK의 대상이 될 수 있다. PK를 하면 ‘카오’가 돼서 불이익을 받는 것은 ‘리니지’와 유사하다.
외산 게임인 ‘AC2’는 서버에 따라 설정이 다르지만 기본 설정은 ‘탄트라V2’와 비슷하다. ‘레드서버’는 무차별 PK가 가능하지만 대부분의 다른 서버에서는 PK지역을 별도로 두고 그 안에서만 PK가 가능하도록 설정해 놓았다. 대부분의 서버에는 PK가 가능한 지역을 ‘무차별 PK지역’과 ‘왕국 분쟁지역’ 등 2개로 나눠 놓았는데 이 가운데 후자는 ‘탄트라V2’의 주신전과 거의 동일한 형태로 운영되고 있다. ‘AC2’에서는 ‘얼리전스’라는 혈맹 시스템이 있기는 하지만 혈맹전보다는 ‘왕국분쟁지역’에서 벌이는 왕국전이 주로 이루어지고 있다.
‘AC2’는 또 법사와 검사,아처 등 3개의 직업이 마치 가위 바위 보를 하는 것처럼 서로 물고 물리는 PK능력을 보유하고 있어 PK의 재미가 색다르다. 특징이라면 레벨간의 격차가 커서 10레벨 정도만 차이가 나도 저레벨 유저가 고레벨 유저를 이길 수 없도록 한 점과 방어력보다는 회피력이 크게 작용해 레벨 차이가 크면 데미지를 입히기 쉽지 않다는 점 등을 꼽을 수 있다.
최근 인기를 얻고 있는 ‘마비노기’는 별도의 PK시스템이 없다. 하지만 자세히 들여다 보면 다른 게임들과는 전혀 다른 형태의 PK시스템이 존재한다. 유저들이 소환하는 ‘목인’을 통한 대리전이 그 것이다. 목인 간의 대결에서 진 목인은 400골드(마비노기 화폐 단위)를 떨구고 이를 승리한 목인의 주인이 주울 수 있다. 또 승리를 거둔 목인은 승수가 쌓이면 크기가 점점 커지고 레벨도 올라 더욱 강력한 힘을 발휘한다. 이는 ‘목인’을 내세운 대리전으로 유저들의 PK에 대한 욕구를 어느정도 충족시키는 효과를 거두고 있다.유저들로서는 아주 색다른 경험이다.
‘뮤’를 비롯한 다른 온라인게임에도 정도의 차이는 있지만 대부분 ‘PK’가 존재한다. 특히 대다수 온라인게임은 대규모 전쟁을 벌일 수 있는 공성전을 구현하는 방향으로 발전해 나가는 추세다. 모두가 유저들이 원하는 ‘게임의 재미’를 충족시켜주기 위함이다.
 
카오시스템이란
 
‘카오시스템’이란 정당하지 않은 방법으로 다른 유저의 캐릭터를 죽인 캐릭터에 패널티를 가하기 위한 시스템이다. 온라인게임이 현실세계를 가상의 공간에 옮겨 놓은 축소판이라는 현실감을 살리기 위해 안전지대를 제외한 지역에서는 PK가 가능하도록 설정한데 따른 일종의 안전장치인 셈이다.
‘카오’가 된 캐릭터는 게임 내에서 범죄자로 취급돼 여러가지 불이익을 받는다. 예컨대 ‘리니지’의 경우 카오 상태인 캐릭터는 죽여도 아무런 제재를 받지 않으며 카오 캐릭터는 죽을 경우 아이템을 떨어뜨릴 확률이 높다. 또 상점을 이용할 수 없게 되는 등 게임 진행에 상당한 제약이 따른다.
‘탄트라V2’의 경우는 카오에 대한 제재 수위를 더 높여 놓고 있다. 카오 상태인 유저가 자신의 카오수치(‘탄트라V2’에서는 카르마수치로 표기)를 줄이기 위해서는 자신보다 고레벨의 몬스터를 사냥하거나 다른 카오 유저를 죽이도록 설정하고 있는 것이다.
 
김순기 기자(soonkkim@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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