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로세서 연산 능력 뒷받침돼야 그래픽 성능도 배가
작업 단위 두개로 나눠 사용하는 하이퍼스레딩 프로세서 각광
 
예산만 넉넉하다면 무엇이든 최고로 장만하고 싶은 것이 게이머들의 마음이지만 현실은 그렇지 못해 고민이 앞선다. 프로게이머가 아니더라도 PC로 게임을 즐기는 대부분의 유저들에게 PC는 날카로운 창이 되기도 하고 상대의 공격을 막는 강력한 방패가 되기도 한다. 물론 그 핵심에는 단 1초도 쉬지 않고 움직이는 마이크로 프로세서가 있다.
 
그래픽카드보다는 프로세서에 대한 투자가 궁극적으로는 이득
 
게이머들은 시스템 업그레이드를 할 때 프로세서와 그래픽카드 사이에서 고민에 고민을 거듭한다. 그만큼 두 제품이 게임에 미치는 영향이 절대적이라 할 수 있다. 예전의 설문조사 결과를 떠올리면 초보자의 경우 마이크로프로세서의 클럭을 보다 중시하고 반대로 어느 정도 컴퓨터를 쓰다보면 그래픽카드에 집착하는 경우가 많다고 한다.
게임용 그래픽카드의 대명사라고 할 수 있는 지포스를 만드는 엔비디아의 경우 그래픽칩세트를 프로세서에 빗대어 GPU(Graphic Processor Unit)이라고 부를 정도이다. 다이렉트X 9.0 기반의 버텍스 쉐이더(Vertex Shader)와 픽셀 쉐이더(Pixel Shader)를 쓰는 효과를 보면 고성능 그래픽카드가 뿜어내는 현란함에 눈이 멀 지경이다.
하지만 많은 이들이 쉽게 놓치는 문제가 있다. 아무리 빠른 그래픽카드를 달고 그 그래픽카드가 새로운 아키텍처를 써서 예전과는 다른 영화 같은 3D로 게임을 돌린다고 하더라도 궁극적으로 그 모든 것은 프로세서의 연산이 뒤따라야 한다는 사실이다. 따지고 보면 보다 사실적인 그래픽을 보여주는 각종 기술들이 그래픽카드에 아무리 많이 쓰인다고 하더라도 프로세서의 연산성능이 이를 뒷받침하지 못한다면 결국 그래픽카드가 갖고 있는 성능마저 제대로 발휘하지 못한다. 최종 연산의 통로가 막히기 때문이다.
사실 같은 3D게임을 즐기기 위해서는 CPU와 그래픽카드에 균형 있는 투자가 필수적이지만 그 가운데서 무게 중심은 그래픽카드보다 프로세서에 둬야 한다. 또 프로세서는 아무래도 그래픽카드보다 업그레이드 주기가 길기 대문에 궁극적으로 프로세서에 대한 투자는 아끼지 말아야 보다 편안한 환경에서 게임을 즐길 수 있다.
 
하이퍼스레딩 기술로 여유 있는 시스템 운영을
 
프로세서 중에서도 최근 가장 많이 찾는 제품은 펜티엄4이고 그 가운데서도 최근 선보인 ‘하이퍼스레딩(HT : Hyper Threading)’이라는 기술이 각광을 받고 있다.
이름은 여전히 펜티엄4지만 하이퍼스레딩이 쓰인 프로세서는 매우 복잡한 구조를 갖고 있다. 지금까지 프로세서들이 한번에 하나의 작업단위(스레드) 밖에 실행할 수 없었던 것과 달리 하이퍼스레딩은 여러 개의 작업단위를 하나의 CPU에서 한번에 처리할 수 있는 기술을 말한다. 이런 기술 덕분에 컴퓨터에 프로세서를 분명 하나만 꼽았음에도 불구하고 실제 시스템에서는 두 개의 프로세서가 움직이는 효과를 구현할 수 있다. 백짓장도 맞들면 낫다는 우리네 속담처럼, 이렇게 하나의 프로세서가 처리해야할 작업을 두 개로 나눠서 하니 시스템 성능이 배가되는 것은 당연하다. 결국 CPU가 넉넉하고 여유롭게 작동하니 시스템 전체가 한결 부드러워 진다.
 
김태훈(taehun@etnew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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