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액제에서 부분유료화로 전환한 온라인롤플레잉게임(MMORPG)이 고공 비행하고 있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CCR의 ‘RF온라인’, 이스트소프트의 ‘카발온라인’ 등 당초 월정액제 과금에서 아이템 판매방식의 부분유료화로 전환한 게임이 이용자 증가, 매출 등에서 승승장구하고 있다.

 이에 따라 업계에선 정액제가 대세였던 MMORPG 분야에서도 캐주얼게임처럼 부분유료화가 대세로 정착될 가능성도 점쳐지고 있다.

 지난 2004년 정액제로 상용서비스를 시작했던 CCR(대표 윤석호)의 ‘RF온라인’은 지난달 27일 부분유료화로 전환한후 정액제때 보다 발생 매출이 4∼5배 가량 껑충뛰었다. PC방 매출이 정액제때 보다 6배 가량 늘어났고, 개인 이용자 매출이 4배 가량 늘어났다는 것이 CCR측 설명이다.

 더욱이 부분유료화로 전환한지 20여일 지나는 동안 1일 최대 신규가입자수가 5000명을 넘어서면서 제2의 전성기를 맞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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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호 CCR 사장은 “부분유료화로 이용자들의 부담이 크게 줄어든 것도 있지만, 새로운 업데이트와 다양한 콘텐츠 보강으로 새로운 재미를 느끼는 측면도 많다”며 “앞으로도 인기가 지속될 수 있도록 내용 보강에 총력을 기울일 방침”이라고 말했다.

 이스트소프트(대표 김장중)가 지난해 연말 정액제 상용화를 시작했다가 지난 8월 부분유료화로 돌아선 ‘카발온라인’도 PC방 점유율 순위가 급상승하며 전체 온라인게임 순위 20위권내에 재진입하는 호조를 누리고 있다. 방송을 통해 ‘무료 이용게임’임을 적극적으로 광고하면서, 새로운 이용자들의 발길이 끊이지 않고 있는 것이다.이스트소프트는 정액제 매출이 꺾이기 시작한 시점과 비교해서 부분유료화 전환 이후 매출이 배이상 급증한 것으로 분석하고 있다.

 NHN게임스(대표 김병관)가 개발하고, NHN 한게임을 통해 서비스되고 있는 ‘R2’도 최근 정액제 기반의 과금정책을 공식 발표했지만, 여차하면 요금제를 바꿀 수 있도록 탄력적인 정량제 과금도 병행하고 있는 상태다. 시장에서 정액제가 통하지 않을 경우, 곧바로 정량제로 대체할 수 있는 통로를 열어놓은 것이다.

 이같은 부분유료화 게임의 성공에 대해 우려의 시각도 없지 않다. 업체 입장에서 확정 수익을 갖지 못하게 되면서 대작 개발과 서비스가 위축될 수 있다는 것. 특히 투자대비 수익 확보가 어렵게 되면서, 완성도 제고 보다는 시장 흥행에 목을 건 ‘졸작 홍수’ 사태가 일어날 수도 있다는 지적이다.

 

이진호기자 jholee@etnews.co.kr

2006-10-19 17:10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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