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내 유수 온라인게임들이 유료화에 어려움을 겪고 있다. 오픈 베타 기간 중 상위권에 랭크됐던 게임이라도 유료화 이후에는 유저들이 썰물처럼 빠져나가는 현상이 반복되고 있는 것이다. 특히 이런 현상은 전면 유료화를 실시하는 온라인 롤플레잉게임(MMO RPG)에서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다. 가장 대표적인 사례가 그리곤엔터테인먼트의 ‘씰온라인’, 이네트의 ‘트라비아’, 씨알스페이스의 ‘디오’ 등이다.

◇ 유료화 이후 20계단 추락은 기본=씰온라인·트라비아·디오 등은 모두 오픈 베타 서비스 중 베타 게임 중 1위를 기록하며 인기를 끌었던 게임들. 지난해 하반기 최고 인기 게임이었던 씰온라인은 유료화 직전 동시접속자수 3만5000명을 넘어섰다.

그러나 현재 동시접속자수는 1만명 수준이다. PC방 게임순위 자료인 게임트릭스 랭킹에서도 10위권에서 40위권으로 추락했다. 업계에서는 청소년층 이용자가 많은 씰온라인이 1월 요금 2만7500원이라는 전면 유료화를 실시한 것이 무리수였다는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이 게임을 퍼블리싱하는 써니YNK는 “게임트릭스 조사는 PC방만을 대상으로 하기 때문에 정확한 순위를 측정하는 것은 무리가 있다”고 말했다. 성인 이용자가 많았던 트라비아도 4월 유료화 이후 동시접속자수가 급감하기는 마찬가지였다. 이 게임도 월 이용료 2만7500원으로 유료화 이후 동시접속자수가 2만8000명에서 8000명 수준으로 낮아졌다. 디오는 오는 7일로 유료화 시점을 발표한 이후 게임트릭스의 순위가 10계단 이상 떨어졌다.

◇ 요금에서 이벤트까지 다양한 처방 = 사정이 이쯤되자 관련업체들도 대책 마련에 나섰다. 트라비아는 여름방학을 앞두고 49 레벨 이하 사용자들에 대해서는 전면 무료화를 선언했다. 또 1주년 기념 이벤트, 주말 가격 프리데이를 비롯한 각종 경품 행사와 요금 할인 활동에 들어갔다. 씰온라인도 2만2000원짜리 청소년 요금을 출시한데 이어 세븐일레븐, 롯데제과, 모토로라 등과 대대적인 경품 마케팅을 벌였다. 씨알스페이스는 디오는 유료화를 하루 앞두고 월 2만7500원에서 1만9800원으로 가격을 긴급 인하했다.

◇ 역시 해외 시장이다 = 이들업체는 치열한 국내 시장을 절감한 후, 해외 시장 개척에 더욱 공을 드리고 있다. 이네트는 8월부터 중국에서 세븐틴닷컴을 통해 트라비아(중국명 영웅왕좌) 서비스에 나선다. 6일 선보인 홈페이지는 게임캐릭터 특징과 기본적인 게임정보 외에도 4억원을 들인 홍보 동영상도 공개됐다. 씰온라인을 서비스하는 써니YNK는 대만시장에 크게 무게를 두고 있다. 써니YNK 관계자는 “대만에서 전체 온라인게임 순위 1위를 차지했다는 자료가 속속 올라오고 있다”며 “대만 현지 파트너사와 함께 대대적인 인기몰이에 들어갔다”고 말했다.

정철화 씨알스페이스 사장도 최근 중국 서비스를 위해 샨다 관계자들과 잇따라 만났다. 정 사장은 “중국 전문가들이 현지에서 디오의 성공 가능성에 대해 높게 보고 있다”면서 “진짜 진검승부는 중국 시장에서 시작될 것”이라고 말했다.

<표>주요 온라인게임의 유료화 현황

게임명 유료시점 유료화 전 동시접속자 유료화 이후 동시접속자 비고
씰온라인 1월 3만5000명 1만명 청소년 요금제 도입, 롯데제과-세븐일레븐, 모토로라 등과 공동이벤트라비타 4월 2만8000명 8000명 1주년 기념 이벤트, 49레벨 이하 무료, 주말 프라이데이
디오 7월 2만명 7일부터 유료화 월요금 가격을 1만9800원으로 대폭 인하
 

류현정기자 dreamshot@etnews.co.kr

2004-07-06 17:07 (출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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