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게임의 법칙 화요논단 기자25시 사설 TG광장
SKT, 안드로이드게임 개발 강요 ‘물의’기사입력 2010-04-07 16:23:32

7월부터 ‘킬러앱’ 선정 요건으로 제시 ‘압박’…중소CP들 “비용 부담 가중” 반발

 

구글의 스마트 폰 안드로이드 콘텐츠 강화에 나서 SKT가 모바일 게임의 ‘킬러 타이틀’ 선정 요건으로 해당 게임의 안드로이드 버전 개발을 의무화할 방침이여서 논란이 되고 있다. ‘킬러 타이틀’은 무선 인터넷 네이트 접속 화면 상단에 위치하는 게임으로 노출빈도가 높아 다운로드가 많이 발생한다. 산업계는 킬러 타이틀로 선정될 경우 그렇지 않은 상황에 비해 다운로드가 2∼3배 많아지는 효과가 있는 것으로 보고 있다.


 

SKT는 이같은 전략을 통해 그동안 스마트 폰 게임 개발에 소극적였던 국내 모바일 게임 업체들이 안드로이드용 게임 개발에 경쟁적으로 나서도록 하겠다는 계산이다. 하지만 몇몇 메이저 업체를 제외한 대다수의 모바일 게임 업체들이 “SKT가 ‘킬러 타이틀’ 선정이라는 개발사의 약점을 이용해 일방적으로 안드로이드 폰 게임 개발을 몰아 부치고 있다”며 반발하고 있어 SKT 전략의 성공 여부에 관심이 집중되고 있다.

 

이와관련 중소 모바일 게임 업체의 한 관계자는 “스마트폰용 게임의 경우 성장 잠재력은 크지만 아직까지는 돈이 되지 않기 때문에 많은 업체들이 개발 여부를 고민하고 있는 상황”이라며 “SKT가 킬러 타이틀 선정을 내걸고 개발을 유도하는 것은 자사 전략의 필요 때문에 중소 개발사를 옥죄는 것과 다를바 없다”고 비판했다.

 

산업계는 컴투스, 게임빌 등 일부 대형업체를 제외하곤 안드로이드 개발을 위해 추가로  인력을 투입하기 쉽지 않은 상황에서 SKT의 이같은 전략은 자칫 메이저 중심의 시장구도를 더욱 가속화시킬 수 있다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 메이저 업체만 발빠른 대응

 

SKT는 지난 2월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기반으로 한 국내 첫 스마트폰인 ‘안드로이’를 출시 했다. 최근 모바일 게임 업계에 따르면 안드로이 출시 직후 SKT가 “오는 7월부터 킬러 타이틀에 선정되려면 반드시 같은 게임을 안드로이드용으로 개발해야 한다”는 방침을 모바일게임업체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다.

 

SKT가 일반적으로 전월 신청작을 대상으로 심사를 진행한다는 점에서, 모바일 게임 업체가 SKT 킬러 타이틀에 선정되기 위해선 6월까지 현재 개발중인 작품의 안드로이드 버전 개발을 끝마쳐야 한다. 모바일업체 입장에서 SKT 킬러 타이틀 선정은 해당 작품의 매출을 확대할 수 있는 마케팅 수단이라는 점에서 대다수 업체들은 안드로이드용 게임 개발을 고민할 수 밖에 없게 됐다.

 

특히 SKT의 이 같은 조치에 컴투스, 게임빌, 넥슨모바일 등 대형업체들은 발빠르게 움직이고 있다. 국내시장 뿐 아니라 글로벌 시장 경쟁서 살아남기 위해선 안드로이드 대응이 필수일 뿐 아니라, 킬러 타이틀 선정 역시 매출 확대를 위해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마케팅 수단이기 때문이다.

 

 

# SKT “선택 사항 일뿐 해명”

 

SKT가 안드로이드 플랫폼을 탑재한 스마트폰이 출시되자마자 곧바로 이 같은 조치를 취한 것은 KT가 아이폰 출시 이후 빠르게 스마트폰 시장을 장악하고 있는 것에 따른 위기감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이미 앱스토어를 통해 입증됐듯 스마트폰 시장 주도권은 얼마나 많은 콘텐츠를 확보하느냐에 달려있다. 결국 SKT가 스마트폰 콘텐츠 중 가장 많은 수요가 예상되는 게임 콘텐츠를 빠른 시간 내에 확보하기 위해 이같은 정책을 마련했다는 분석이다.

 

SKT는 전체 게임을 대상으로 안드로이드 의무화를 하는것이 아니기 때문에 문제될 것 없다는 입장이다. SKT 관계자는 “개발사의 추가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 별도의 개발툴을 제공하고 있다”며 “킬러 콘텐츠에 한해 안드로이드 탑재를 요구한것이기 때문에 개발사의 입장에서 선택의 문제일 뿐 큰 무리는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실제 SKT는 전반적인 개발 환경 조성에도 박차를 가하고 있다. 현재 모바일게임업체 뿐 아니라 일반 개발자를 대상으로 안드로이드 콘텐츠 개발을 유도하기 위해, 보다 쉽게 안드로이드 콘텐츠 개발을 할 수 있는 개발 툴인 SKAF(SK Application Framework)을 공개하고 있다.

 

SKAF는 SK텔레콤이 개발한 소프트웨어로 안드로이드는 물론, 심비안, 윈도 모바일 등을 탑재한 스마트폰을 지원한다. SKT는 최근 업그레이드를 통해 ‘모토로이’에도 SKAF를 탑재했다. SKT 관계자는 “SKAF를 이용하면 OS별로 개발하던 것에서 벗어나 애플리케이션 제작에 들어가는 개발비용과 시간을 대폭 줄일 수 있다”고 설명했다.

 

 

# 업계, “자기중심적 사고”일침

 

SKT에서 제공하고 있는 SKAF를 통해 안드로이드 대응이 간편해진 것은 사실이지만, 일부 메이저 업체를 제외하곤 해당 인력이 부족해 아직 적극적인 대응이 힘들다는 목소리도 흘러 나오고 있다. 안드로이드용 콘텐츠를 개발하기 위해선 적어도 3명의 추가 인력이 필요하다는 것이 일반적인 견해다.

 

하지만 대다수 모바일게임업체가 10여 명 안팎의 개발인력을 보유하고 있는 상황에서 인원을 추가한다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결국 중소개발사는 6월까지 안드로이드 게임개발을 할 수 없다는 이야기다.

 

SKT의 이번 조치로 중소개발사의 킬러 타이틀 선정은 사실상 어렵게 될것이라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중소업체 한 사장은 “대다수 중소개발사의 경우 매출 유지도 힘든 상황에서 아직 시장성이 검증되지 않은 안드로이드 마켓까지 대응하는 것은 결코 쉽지 않은 선택”이라며 “더구나 킬러 타이틀 선정에서 안드로이드 탑재를 의무화하겠다는 것은 중소개발사의 목을 죄는 결과로 나타날 수 밖에 없다”며 SKT의 일방적인 강요와도 같다고 지적했다.

 

또 다른 업체 관계자는 “매출이 보장된다면 이통사에서 강요하지 않아도 업체 스스로 개발에 착수할 것”이라며 “현 스마트폰 시장은 이통사에서 일방적으로 개발사에게 콘텐츠 개발을 떠넘기는 쪽으로 왜곡돼 있다”고 말했다.

 

스마트폰 판매가 지지부진한 것은 콘텐츠 부족보다는 요금제 및 통신료에 대한 부담이 여전히 존재하기 때문임에도 불구하고, 이를 해결하지 않은 채 개발사에게 콘텐츠 제작을 강요한다는 지적이다. 결국, 이통사 입장에서 폐쇄적인 모바일 유통 구조를 개선하기 보다는 현재의 기득권을 유지하는 손쉬운 방법을 선택했다는 것이다.

 

업계 한 전문가는 “아직까지 국내 오픈마켓은 이통사 중심의 폐쇄적인 유통 구조를 나타내고 있다”며 “이번 SKT의 킬러 타이틀 선정시 안드로이드 의무화 역시 전형적인 이통사 중심의 사고방식이라는 느낌을 지울 수 없다”고 말했다.

 

SKT의 이번 조치가 안드로이드 게임 콘텐츠 활성화로 이어질 지, 대형 업체 중심의 왜곡된 시장 구조로 나타날 지 귀추가 주목된다.

 

 

[더게임스 모승현기자 mozira@thegames.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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